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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영적인 리더의 5대 자세

  • 이한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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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리더의 5대 자세 (민수기 3장 1-4절)


<영적인 리더의 5대 자세 >

 작년에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송된 봉침 여 목사는 봉침으로 치유해준다면서 유력한 남자의 은밀한 곳을 사진 찍은 후 협박해 거액을 뜯었다. 또한 미혼모로 몇 명의 아이를 입양해 키운다고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고 선전하면서 후원금도 착복했다. 그녀는 2015년에 천주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지 몇 달 만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목사 안수를 해준 곳이 ‘장로교 OO 교단’이었다. 전형적인 가짜 목사인데 사회자는 방송 내내 ‘목사’란 명칭을 써서 하나님과 교회와 목회자를 망령되이 일컬었다.

 물론 정식 목회자 과정을 밟았어도 다 신실한 목회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 과정조차 생략되면 기본부터 거짓이니까 그런 가짜 목사로 인해 수많은 영혼이 위태해진다. 자리와 직분은 조심스럽게 맡기는 것이 좋다. 자격이 충분하다고 여겨질 때 어떤 자리에 세우는 것이 좋다. 그래야 미래가 더 좋아진다. 영적인 리더는 더욱 그렇다. 영적인 리더가 되려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1. 거룩한 자부심을 가지라

 아론과 모세만 비교하면 모세가 절대 권력자지만 제사장 직임은 아론 가문에 맡겨졌기에 본문 1절에서는 아론이 모세보다 앞에 기록되었다. 모세의 후대 명단은 역대상 23장 14-17절에 나오는데 그들은 평범한 레위인으로 봉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세는 아론의 종교권력은 하나님의 뜻대로 아론의 아들들인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계승시켰지만 자신의 정치권력은 자기 아들들인 게르솜과 엘리에셀에게 계승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두 아들에게 철저히 교육했을 것이다. “게르솜! 엘리에셀! 너희는 사촌 엘르아살이 제사장 직분을 잘 행하도록 겸손히 섬겨야 한다.”

 모세는 제사장 직분을 소중히 여겼다. 그처럼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직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라. 거룩한 직분을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한 도구로 삼으면 안 된다. 그저 자신의 거룩한 직분에 대한 책임을 다하면 하나님이 미래도 책임져주시고 자녀도 책임져주신다. 하나님 일을 하면서 생활에 대해 너무 염려하지 말라. 물론 열심히 사역하지 않으면 있던 공급이나 후원도 끊길 수 있다. 그것은 자기 책임이다. 그러나 열심히 사역하면 하나님이 책임지고 필요한 동역자와 후원자를 붙여주신다.

 1992년에 내가 기독교선교연맹(C&MA) 목사로 한국에 교회를 처음 개척했을 때 많이 외로웠다.   C&MA는 심슨, 토저, 빌리 그래함을 배출한 유명한 선교 교단이지만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교단 설명이 쉽지 않았다. 당시 C&MA 교단이 이단이 아닌 건강한 교단임을 알리는 몸부림은 처절했다. 그나마 C&MA 창시자인 심슨 목사님이 지은 찬송가 <어저께나 오늘이나>,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은혜 구한 내게 은혜의 주님>, <네 병든 손 내밀라고>가 잘 알려진 찬송이었기에 교단 홍보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목회가 쉽지 않아 인터넷 말씀 사역에 집중하자 점차 동역자와 후원자가 생기면서 사역의 외로움이 덜어졌고 마침내 <월새기(월간새벽기도)>가 발행되었다. <월새기> 사역이 잘 지속되려면 매달 상당한 재정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4년간 발행된 것이 기적이다. 하나님께서 필요할 때마다 신기하게 채워주셨다. 거룩한 자부심을 가지고 하나님이 맡겨주신 직분에 충실하면 하나님께서 생활도 책임져주시고 앞날도 책임져주실 것이다.

2. 헛된 자만심을 주의하라

 아론에게는 나답, 아비후, 엘르아살, 이다말의 네 아들이 얻었다(2절). 그 중에 장자인 나답과 차자인 아비후는 잘못된 제사를 드려 하나님의 진노로 죽임 당했다(레 10;1-2). 거룩한 자부심이 헛된 자만심으로 표출되면 나답과 아비후처럼 될 수 있다. 사람은 겉으로 풍기는 냄새만 맡아도 어떤 사람인지 대략 알 수 있다. 교만의 냄새를 풍기면 안 된다. 하나님의 종이란 의식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교만한 마음이 표출되면 안 된다. 한국 교회가 왜 어려워지는가? 직분자가 거룩한 자부심보다 헛된 자만심을 가지고 행하는 것도 원인 중의 하나다.

 미국에서 한 때 눈길을 끈 ‘신 사도’ 운동은 그 뜻이 신사답게 살라는 영국의 ‘신사도’가 아니라 자신이 베드로나 바울과 같은 사도의 업데이트 버전인 ‘새로운 사도’라는 뜻이다. 명칭부터 엄청난 교만과 사이비의 냄새가 풀풀 풍긴다. 그런 교만을 느끼면 즉시 스스로 경계경보를 발동해 멀리해야 한다. 그들은 성령충만의 증거라면서 사람을 넘어뜨리고 서로 넘어뜨리는 훈련을 시킨다. 허무맹랑하고 의미도 없는 모습이다. 자기를 특이하게 높게 보이려다가 괴상하게 보이는 것도 모르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교회 이름도 너무 특이하게 지어 괴짜 냄새를 풍기면 안 된다. 나도 분당에서 교회를 개척해 처음 이름을 지을 때 한 교인이 제안했다. “목사님! <거꾸로 가는 교회>가 어때요?” 언뜻 들으니까 기발하고 좋아보여서 물었다. “집사님! 참 좋네요. 어떻게 그런 기발한 이름을 생각해냈나요?” 그가 말했다. “목사님은 돈,  숫자, 명예, 성공에 대한 욕심도 없고 나눔과 선교를 강조하면서 한국 교회와는 완전히 거꾸로 가잖아요. 그래서 저는 우리 교회가 좋아요.”

 그 말을 듣고 나를 신뢰해주는 것 같아 기뻤다. 그런데 새벽에 기도할 때 그 명칭이 엄청난 교만의 냄새를 은근히 풍기고 있음을 깨달았다. 마치 “우리 교회만 바른 길을 가는 교회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 이름을 포기했다. 특이하게 보이려는 것은 양날의 칼이다. 그런 괴짜 행동이 또 다른 괴짜에게는 매력적인 요소가 될지라도 일반인에게는 교만한 영성 과시로도 보일 수 있다. 하나님의 일꾼에게 교만은 치명적인 요소다. 하나님의 일꾼은 특권적인 존재지만 특권의식은 버려야 한다. 낮아져도 비굴함을 거부하고 높아져도 교만함을 거부하라.

3. 거룩하게 구별되어 살라

 기름 부음을 받는 자는 히브리어로 메시야라고 하고 헬라어로는 그리스도라고 한다. 아론의 아들들은 관유로 기름 부음을 받고 거룩하게 구별되어 제사장 직분을 위임 받았다(3절). 관유는 성령을 상징한다. 구약 시대 관유로 기름 부음을 받는 것은 신약 시대에 성령으로 기름 부음을 받는 것을 상징한다. 즉 제사장은 성령충만해야 하고 거룩하게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암시다. 그렇게 구별된 삶을 살면 세상에서 결핍되고 뒤처진 삶을 살 것 같지만 하나님이 하나님의 일꾼은 신기하게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채워주시고 먹여주신다.

 빌리 그래함은 젊을 때 C&MA 목사인 토마스 왓슨이 세운 플로리다 성경 대학 학생이었다. 그래함이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왓슨이 대학 부속건물을 구입했다가 만 달러가 없어 건물이 은행에 넘어갈 상황이었다. 지불기한이 임박한 어느 날 왓슨이 수업을 중단하고 모든 학교관계자와 교수와 학생이 함께 기도하자고 했다. 그날 아침부터 점심까지 라운지에서 계속 기도하는데 오후 1시 30분에 비서가 왓슨의 어깨를 두드리며 왓슨의 옛 친구인 오하이오에 사는 켈로그로부터 전보가 왔다는 얘기들 해주었다.

 왓슨이 전보를 받고 라운지로 돌아와 말했다. “여러분! 무릎 꿇은 자리에서 일어서십시오.” 그리고 전보를 큰소리로 읽었다. “오늘 플로리다 성경 대학으로 만 불의 수표를 보냅니다.” 기도회에 모인 교수와 학생 사이에 박수가 터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켈로그가 운전 중에 갑자기 성경 대학을 운영하는 친구를 후원하고 싶은 감동이 생겨 자동차를 길옆에 세워두고 우체국에 들러 전보와 함께 만 불을 송금한 것이었다.

 그때 기적적으로 채움 받은 경험은 목회철학, 재정문제, 기도하는 삶에 대한 빌리 그래함의 시각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말했다. “하나님의 종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에 전념하면 하나님이 그 필요를 넉넉히 채워주신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복음 전도 운동에 나서면서 20세 때부터 플로리다에서 가장 유명한 C&MA 청년 복음 전도자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런 C&MA 믿음의 전통을 계승해서 구별된 인물 성도의 길을 멋지게 가라.

4. 진실하고 바르게 예배하라

 왜 모세의 장자와 차자인 나답과 아비후가 죽었는가? 여호와 앞에 다른 불을 드렸기 때문이다(4절). 성막의 분향단 불은 번제단 불로만 피워야 했다(레 16:12-13). 그러나 나답과 아비후는 번제단 불이 아닌 다른 불로 분향단 불을 붙였기에 하나님의 분노로 불이 확 타올라 자신들이 불고기가 된 채 죽었다. 하나님 앞에 불을 드릴 때 다른 불을 드리지 말고 바른 불을 드려야 한다. 즉 바른 예배가 아닌 다른 예배를 드리면 안 된다.

 내가 MSP(목회자 연구과정) 학생들에게 수시로 강조하는 것이 있었다. “여러분! 목회 성공은 못해도 바르게 가십시오. 편법을 쓰지 말고 초창기 학생으로서 교단의 바른 기초를 잘 세우는 데 일조하십시오.” 형식적이고 신비적이고 무속적인 예배는 하나님이 결코 기뻐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순종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신실하게 예배하라.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 15:22).

 빌리 그래함이 C&MA 청년 전도자로 사역할 때 당시 플로리다에는 추위를 피하는 피한지 관광객이 많았다. 그들을 위한 전도 사역 경험이 많아지면서 어느 날 그래함이 왓슨에게 말했다. “학장님! 저는 전도 집회에 참석해 제 설교를 들은 사람 숫자를 과장했습니다.” 왓슨은 그의 진지한 고백에 웃음이 터져 나올 뻔 했다. 대부분의 전도자가 그렇게 숫자를 과장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그가 진지하게 나오자 왓슨은 웃음을 참고 그를 위해 기도했다. “하나님! 이 청년 전도자가 진실한 예배자의 마음을 끝까지 잃지 않게 하소서.”

 또한 전도 집회에서 처음 사례비를 받을 때 그래함은 말씀을 전해 사례비를 받는 것이 과연 옳은가로 고민했다. 그때 그의 또 다른 멘토였던 C&MA 목회자 존 마인더가 고린도전서 9장을 통해 전도자가 복음을 전함으로 사례비를 받는 것은 결코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빌리 그래함이 20세기의 위대한 전도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편법 목회를 삼가고 늘 진실한 예배자와 설교자의 길을 걸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5. 하나님 앞 의식을 가지라

 본문 4절에 두 번 나오는 ‘하나님 앞에’라는 표현을 보라.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 앞에 다른 불을 드리다가 역시 하나님 앞에서 죽었다. 하나님의 사역자는 늘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모든 성도는 ‘하나님  앞에(Coram Deo)’ 선 존재다. 하나님은 내 행동 하나하나를 다 보고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신다. 나답과 아비후는 하나님 앞에서 불순종해서 자신도 죽고 대도 끊겼다.

 반면에 엘르아살과 이다말은 아버지 아론 앞에서 순종적으로 정성껏 섬겼기에 결국 제사장 가문의 축복이 엘르아살 가문을 통해 신약시대까지 약 1500년간 지속될 수 있었다. 하나님의 사람이 성공적으로 살고 행복하게 사역하는 비결은 ‘하나님 앞에 선 의식을 가지고 사는 것’에 있다. 문제가 있어도 사람을 찾아 하는 말의 상담보다 하나님을 찾아 하는 기도의 상담을 앞세우라. 사람의 신격화는 작은 낌새라도 거부하라.

 며칠 전 남편 문제로 고민하던 한 여성이 <월새기(월간새벽기도)> 글을 통해 위로받고 저와 통화해서 어떤 말이라도 받아야 위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전화를 받으면 난처하다. 궁극적인 위로는 어떤 신령한 사람보다 오직 하나님만이 해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신격화는 목회자도 거부하고 성도도 거부해야 한다. 사람보다 더 소중한 하나님을 찾고 사람의 위로의 말보다 더 소중한 하나님 말씀을 찾으라. 목회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일은 문제가 생겼을 때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는데 너무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다.

 사람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면 미혹되기도 쉽고 실망하기도 쉽다. 하나님을 직접 찾아 상담하고 기도하고 대화하는 훈련을 하라. 인간적인 모습과 인간적인 시도는 대개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한다. 왜 한국 교회가 지금 어려워졌는가? 인간적인 모습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힘도 필요하다. 힘을 과시해도 안 되지만 약해진 상황을 숙명처럼 알고 가만히 있어도 안 된다. 온유함이란 약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힘과 크기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있고 커져도 작은 사람을 섬길 줄 알고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는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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