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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발과 섬기는 생활

  • 한태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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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과 섬기는 생활

요한복음13:12-17  
영국의 윌리엄 부스의 구세군이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을 때, 세계 도처의 남녀들이 구세군에 입대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주교가 되려고 꿈꾸었던 한 남자가 구세군에 입대하기 위해서 대서양을 가로질러 미국에서 영국으로 건너갔습니다. 그의 이름은 사무엘 브렝글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스 사령관은 처음에 그의 입대를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부스는 그에게 “당신은 너무나 오랫동안 보스로 군림해 왔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브렝글에게 겸손을 가르치기 위해서 다른 훈련병들의 군화를 닦는 일을 시켰습니다. 이에 실망한 브렝글은 “내가 기껏 군화나 닦기 위해서 대서양을 건너왔단 말인가?”라고 중얼거렀습니다.
그때 환상 중에 거칠고 무식한 어부들의 더러운 발을 씻기려고 엎드리고 있는 예수님을 보게 되었습니다.“예수님! 그들의 발을 씻기셨군요. 그렇다면 이제 나는 저들의 구두를 닦겠습니다”라고 속삭였습니다. 그후 브렝글은 즐겁고,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더러운 군화를 닦았으며 청지기의 사명을 깨닫게 됐고 충성스럽게 섬김의 도를 실천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는 후에 미국 구세군 최초의 감독관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두 가지 모범이 있습니다. 하나는 성만찬이요. 다른 하나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일이었습니다.예수님께서 우리 몸에 있는 여러 지체 중에서 무엇보다도 발을 씻기신 것은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은 발의 말없는 그 섬김과 섬김의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에 발을 씻어 줌으로써 복을 주고자 하신 것입니다.
발은 인간의 지체 중 가장 낮은 데 있으면서 일생 동안 온 몸을 받들어 줍니다. 발은 온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체들과는 달리 평생토록 자신의 모습을 밖으로 내놓고 자랑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냄새나는 신발 속에 얼굴을 감추고 있습니다.생색 한번 낼 줄도 모르고 심지어 무좀이나 습진 그리고 동상 같은 것에 걸려 자신이 썩을 지라도 위를 쳐다보면서 "왜 너희들은 따뜻한 곳에 있고 나는 차가운 곳에 두어 상하게 하느냐"고 불평 한 마디 하지 않는 것이 바로 발입니다. 발은 언제나 궂은 일, 험한 일을 앞장서서 합니다. 다른 지체들은 다 들어가기 싫어할 때 혼자 더러운 것을 서슴지 않고 밟고 들어가면서
다른 지체들에게는 "너희들은 더러움을 묻히지 말고 높은 곳에서 깨끗하게 되라"고 말합니다.
이 발바닥 같은 마음이 곧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발처럼 낮은 곳에 오셔서 우리의 모든 허물을 다 담당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너희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다오, 높아져다오" 하시고는 자신은 역사 속에서 짓밟히는 발의 삶을 사셨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을 것입니다. "발아 발아, 나는 높은 곳에 있는 눈이나 코나 얼굴이나 어깨나 머리보다 네가 더 소중하단다. 낮은 곳에서 말없이 봉사만 하는 네가 좋구나. 발아 네가 내 마음 알겠지. 내가 사실은 발이 되었단다. 인류의 무거운 짐 나 홀로 지고 모든 사람들을 다 높이고 살리고 위해서 너처럼 낮아졌단다. 나는 밟히지만 내가 밟힘을 통해서 모든 지체가 산단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십자가의 피로 씻으셨던 것입니다. 참다운 섬김은 자기가 죽을 때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죽이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섬길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섬김의 일생이었고 그 마지막 십자가 상의 죽음은 섬김의 절정이었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가복음10:45).
기독교 역사상 모든 안수는 주로 머리에 이뤄졌습니다. 이는 구약의 전통을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머리에 안수하신 일이 없습니다.예수님께서는 오히려 발을 씻기심으로 발에 안수하셨습니다. 이는 목회자의 권위가 머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발에 있음을, 권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섬김에 있음을 깨우쳐주기 위함입니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섬김의 정신입니다.
체면과 권위를 중시하는 유교문화에 물들어 한국교회 목회자들이나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정신인 이 섬김의 정신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사람 앞에 낮추는 자는 하나님께서 높이십니다. 참된 권위는 섬김에서 나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발바닥 인생을 사셨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그를 따르는 제자들에게도 이 발바닥 같이 섬기는 마음을 가지고 살 것을 요청하십니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요한복음13:14) 
한태완 목사<예화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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