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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정예배 365-5월 23일] 기대가 섭섭함으로 바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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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내 맘이 낙심되며’ 300장(통 40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욥기 6장 1∼7절


말씀 : 이번 본문은 욥이 자기 친구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표현하는 대목입니다. 친구들이 찾아왔을 때 욥은 내심 따뜻한 위로를 기대했을 겁니다. 그는 당시 통용됐던 격언을 인용했습니다. “그 절망에 빠진 자도 자기 친구에게서 인애를 얻는다. 비록 그가 전능자를 경외하는 데서 떠났더라도.”(14절 직역) 무거운 짐을 함께 짊어지며 친구끼리 서로 위하는 마음은 신앙심보다 더 깊다는 뜻입니다. 친구들이 7일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땅바닥에 같이 앉아 있을 때(2:10) 그는 큰 위안을 얻었을 것입니다. 엘리바스가 쏟아내는 정죄하는 투의 말을 듣자 그 기대는 무너졌습니다. 의지하던 마음은 섭섭한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는 친구들을 개울에 비유했습니다. “내 형제들은 개울과 같이 변덕스럽고 그들은 개울의 물살같이 지나가누나.”(15절) 흔히 와디라 부르는 이것은 얼음이 녹을 때나 비가 내릴 때는 물이 있다가 금방 말라버립니다. 비가 내릴 때는 물이 철철 넘쳐흐르다가도 이내 바짝 말라버립니다. 변화가 너무 심해서 그곳에 물이 있으려니 하고 갔다간 큰 낭패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성경은 이런 곳을 가리켜 ‘속이는 시내’(렘 15:18)라고 불렀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자와 내 친구들이 내 상처를 멀리하고 내 친척들도 멀리 섰나이다.”(시 38:11) 섭섭하게 느끼는 마음은 평소 가깝게 지내던 사이일수록 더 큽니다. 아예 모르는 사람이거나 알더라도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기대하는 게 없으니 섭섭한 감정도 생기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운하게 느끼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백이면 백 다 혈육이나 친구, 교회 식구 등 평소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입니다. 섭섭한 마음이 쌓이고 쌓여 배신감으로 발전하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서로 등을 돌립니다.

고난당할 때 생기는 이런 일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가 진정으로 의지하며 신뢰할 상대가 누구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평소 형제처럼 여기며 신뢰하던 사람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던 사람에게서 뜻밖에 도움을 얻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도 사람이 웬만큼 감당할 정도로 작은 고난에 해당됩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난, 인간이 감당할 정도를 넘어서는 고난에서는 누구나 다 ‘혼자’입니다. 욥이 그런 예입니다. 온몸이 부서져 가며 자기 홀로 모든 것을 겪어내야 합니다.

그 고난의 시일을 끌면 끌수록 사람은 서서히 혹은 급격히 무너집니다. 이럴 때도 끝까지 견뎌내며 최후 승리를 거두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입니까.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시 146:3∼4)라는 말씀에 충실하게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사는 사람입니다. 진정 하나님만이 우리의 도움이요 우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의지할 분입니다.

기도 : 신실하신 하나님. 오늘은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 146:5)는 말씀을 묵상합니다. 이런 믿음으로 오늘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상대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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