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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이 여자를 보느냐 (눅 07: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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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의 본문에서 두 유형의 인간상을 대표하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곧 시몬과 마리아입니다. 시몬은 당시의 종교계를 대표하는 사람이요, 깨끗하고 거룩하고 특별히 성결하다고 하는 바리새인입니다. 의로운 자로 대표되는 사람입니다. 반면에 마리아, 아마도 막달라 마리아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마는, 이 여자는 죄인의 대표입니다. 드러난 죄인입니다. 여인에게 순결은 생명이나 같습니다. 아마도 본문의 이 여인 마리아는 순결을 잃은, 전설에 따르면 부정한 자, 곧 창녀인 것 같습니다. 당연히 죄인으로 취급받는 여자입니다. 이렇게 극과 극의 두 사람이 대비되고 있습니다.

본문은 극과 극의 두 사람, 곧 시몬과 마리아가 그리스도 앞에서 만나는 장면입니다. 바리새인인 시몬이 어떠한 이유로 예수님을 자기집에 초대하였는지를 확실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만 본문의 맥락으로 보아 진정으로 예수님을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에서거나 예수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자기집으로 초대한 것에는 다분히 예수님을 초청함으로써 자기영광을 얻으려는 속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의 인품과 덕행,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높이고자 하는 마음에서 동리에 오신 귀한 손님으로 예수님을 대접하려 했다는 말입니다. 진정으로 예수님을 영접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당시의 풍속을 보면 경건한 유대인으로 마땅히 행하여야 할 여섯 가지의 덕행이 있었습니다. 이 여섯 가지의 덕행을 항상 마음에 두고 그것을 기준으로 삼아 스스로 덕이 있는 사람으로 살기를 바라며 노력한 것입니다.

그 여섯 가지 덕행의 첫째는 공부입니다. 부지런히 공부하는 것이 덕이었습니다. 둘째는 환자를 심방하는 것입니다. 세째는 손님을 대접하는 것입니다. 아는 손님이건 모르는 손님이건 가리지 않고 대접합니다. 특별히 높은 신분의 손님을 자기 집에서 영접하면 자기의 격도 그 손님만큼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넷째는 기도입니다. 다섯째는 자녀에게 율법을 가르치는 것이요, 마지막으로 여섯째는 칭찬입니다. 남의 장점을 들어 칭찬하는 것이 덕행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남을 비난하거나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과 행동은 자신을 위해서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몬이 사는 동리에 귀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제자들을 거느리시고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시면서 예수님께서 들어오시자 시몬은 생각합니다. '저분을 누가 영접할 것인가 이 마을의 대표자인 내가 영접해야 한다'-어디까지나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본위적인 생각으로 예수님을 영접하고자 했습니다. 자기를 위한 것이었지 예수님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가하면 마리아라는 이 여인의 경우를 보십시다. 이 여인은 본디가 죄인입니다. 본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수님을 처음으로 만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전에 이미 예수님을 만나 뵈었고 예수님께로서 특별한 은혜를 받은 것도 같습니다. 예수님께 죄사함받은 그 기쁨을 가지고 무엇으로든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오늘이 시몬의 집에 불청객으로 와 있는 것입니다. 누구의 집인지, 누가 저에게 손가락질을 하는지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다만 예수님께서 거기 계시기에 따라 들어갔을 뿐입니다. 따라 들어가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예수님을 영접합니다. 그 여인은 예수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 은혜란 물질적인 것도 아니요 병고침을 받은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저의 죄를 사해주신 것, 저를 사람대접 해주신 것, 하나님의 딸로 영접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순수한 동기에서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저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수님께 자기의 정성을 바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 유대사람들에게는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에 하는 특별한 행위가 있었습니다. 먼저, 주인이 손님의 어깨에 손을 얹고 평화의 키스를 합니다. 서로 어깨에 손을 얹고 볼에 입을 맞추는 것입니다. 환영한다는 마음을 나타내는 지극한 표현입니다. 서양사람들을 보면, 그리 반갑거나 친근한 사이도 아닌 것 같은데 만나기만 하면 끌어안고 볼에 입을 맞추고는 합니다. 이것이 그들의 손님을 영접하는 행위입니다. 둘째, 먼 길을 오는 동안 더러워진 발을 시원한 물로 손수 씻겨야 합니다. 영접하는 최고의 표현입니다. 본인이 직접 씻기거나 또 자기의 아내로 하여금 씻겨주게 하면 더욱 훌륭한 대접이 됩니다. 세째, 그다지 위생적이라 할만한 환경이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손님을 영접하게 되면 집안에 향을 피우든가 그 손님의 머리에 고급 향유를 뿌려서 방안에 향기가 가득하게 했습니다. 이 세 가지의 행위가 주인으로 손님에게 행하는 가장 성대한 환영예식이었다고 합니다.

이제 본문으로 돌아가봅시다. 바리새인인 시몬이 이 예식을 모르는 사람이 아닐 터인데도 그는 예수님을 영접하면서 이 세 가지의 일을 다 생략해버립니다. 정성 없이 자기중심, 자기본위적으로 영접해서 음식만 대접한 모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대접받으시는 순간, 아주 과감하게 그 사실을 지적하십니다. 내가 네 집에 들어올 때에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고 내게 입맞추지도 아니하였으며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다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는 여인을 칭찬하십니다.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씻었으며-눈물은 회개요 그 소중한 머리털로 발을 닦았다는 것은 겸손을 뜻하는 것입니다. 최고의 겸손입니다. 죄송합니다마는, 이 가운데 결혼하신 분들, 아내로부터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이같은 사랑을 받는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라고 하면 모르긴 해도 대부분의 여자들이 안 살겠다고 당장 보따리를 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 상상이나 해봅시다. 눈물로 발을 적시고 머리털로 발을 닦는다-굉장한 장면입니다. 인간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최고의 존경을 표하는 것입니다. 참회와 함께 머리털로 발을 닦는 귀한 예식을 이 여인은 행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고백이 이 정도입니다.

그런가하면 발에 입을 맞춥니다. 눈물로 발을 적시었다고는 하지만 물로 닦은 발이 아니니 깨끗할 리가 없습니다. 발에 입을 맞춘 것은 더 없는 사랑의 표시입니다. 볼에 맞춘 것이 아니요, 손등에 맞춘 것도 아닙니다. '나는 이 정도의 인간밖에 되지 못합니다'라고 자기를 지극히 낮추면서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향유도 머리에 붓지 않고 발에 부었습니다. 감히 머리 위에까지 손을 올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발에 향유를 부어 온 방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번지게 합니다. 오늘의 본문에 '발'이라는 단어가 세 번나옵니다. 눈물로 발을 적시고, 발에 입을 맞추고 발에 향유를 부었다-'발'이라는 말을 거듭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렇게 함으로써 참 겸손과 높은 데에 계신 그리스도를 향한 참된 존경이 강조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순간, 감격의 순간에 시몬은 이 행위를 하지 않았을 뿐더러 마리아의 거룩한 행위조차 이해하지 못합니다. 알 리가 없었습니다.

다시 한번 두 사람을 대조해봅시다. 시몬이 영적인 죄인이라면 마리아는 육적인 죄인입니다. 시몬은 분명히 내적인 인격면에서 죄인입니다. 곧 위선자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미 드러난 죄인입니다. 외적인 죄인입니다. 시몬은 저가 죄인인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의인인 줄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내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제 거기에 플러스 알파(plus α), 곧 예수님을 영접하는 의와 덕을 추가하려고 합니다. 이만큼 자기를 높이 보고 있는 시몬입니다. 반면에 마리아는 스스로 죄인임을 알고 있습니다. 고개조차 들 수 없는 죄인임을 알고 예수님을 극진히 영접했습니다. 좀더 신학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시몬의 죄가 'the sin of omission,' 곧 부작위적인 죄인 것에 비하여 마리아의 죄는 'the sin of commission,' 곧 작위적인 죄인 것입니다.

시몬이 행동으로 죄를 지은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마는, 소극적이요 태만합니다. 그러므로 내적 깊숙이에 죄가 있습니다. 마리아는 거듭 말씀드리는바, 겉으로 드러난 죄인입니다. 그러나 속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 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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