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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구원받은 자의 신분 (벧전 0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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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일반 국민들보다 낫다고 여겨지는 관료들이 자기 신분을 알고 신분에 걸맞게 일하기보다는 뇌물과 그 밖의 이권 추구에 열을 올리는 것을 보거나, 고급 관료의 신분으로 경솔하게 말해 놓고는 여론이 나쁘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딴전을 벌이는 것을 보거나, 신분에 맞지 않게 품위 없는 언행을 일삼는 것을 보면, 사람이 자신의 위치와 자신의 일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설사 자신의 신분과 그에 따르는 임무를 잘 알고 수행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일단 유사시가 되면 자신의 신분과는 전혀 다른 추한 모습을 드러낸다면 그 사람 역시 참된 의미에서 자신의 신분과 일을 아는 것이 아닙니다.
베드로는 핍박 아래 있는 교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부여한 신분과 그에 걸맞는 생활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2. 구원받은 자의 신분

그는 이미 본서의 첫머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가 진짜 이스라엘이며,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함으로써 선민의 자격을 상실한 옛 이스라엘에 속한 모든 특권과 의무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들에 대한 합법적인 후사일 뿐 아니라, 그 이상의 공동체임을 암시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 그는 구약성경을 인용하여 옛 이스라엘에게 붙여졌던 명예로운 칭호들을 교인들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첫째,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은 우리는 ‘택하신 족속’입니다. 택하신 족속이란 신명기 10:15의 “여호와께서 오직 네 열조를 기뻐하시고 그들을 사랑하사 그 후손 너희를 만민 중에서 택하셨음이 오늘날과 같음이니라”와, 이사야 43:20의 “장차 들짐승 곧 시랑과 및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들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나의 택한 자로 마시게 할 것임이니라”를 인용한 것입니다.
믿음의 조상들을 따른 우리는, 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신령한 족속으로 하나님의 특별하고도 놀라운 은혜와 복을 누리는 것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은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들’입니다. 왕 같은 제사장들이란 출애굽기 19:6의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할지니라”를 인용한 것입니다.
왕 같은 제사장이란 바실레이온 히에라튜마(βασλειον ερ-τευμα)로서 실제의 왕이나 제사장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왕권으로부터 비롯된 왕적인 기능과, 그의 제사장직으로부터 비롯된 제사장적 기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어드만(C. R. Erdman)은 “임금께서 불러 세우고 그의 죽음과 영광을 나누게 하셨으니 왕 같은 존재일 것이며, 신령한 제사인 찬송과 기도와 봉사를 하나님께 드리며 사람들을 위하여 중보의 기도를 드릴 수 있으니 제사장과 같은 존재라 말할 수 있구원받은 자의 신분
는 것이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여러분, 현실 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왕 중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다시 산 왕 같은 존재임을 자각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 주는 제사장적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셋째, 구원받은 공동체인 교회는 ‘거룩한 나라’입니다. 거룩한 나라 역시 출애굽기 19:6을 인용한 것입니다. 거룩한 나라란 성령을 좇아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나님에 의해 성별된 나라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거룩한 나라로 삼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성령님을 좇아 하나님을 바로 섬기는 생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넷째, 구원받은 우리는 ‘하나님께 소유된 백성’입니다. 하나님께 소유된 백성이란 출애굽기 19:5의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를 인용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랑과 진리로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뽑아 자신의 소유로 삼아 보호하는 백성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어떠한 환난과 핍박, 어떠한 사단의 유혹과 공격에 처한다 할지라도, 우리의 소유주이신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보호해 주신다는 사실을 믿으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 언약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3. 신분을 주신 목적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우리에게 택하신 족속, 왕 같고 제사장 같은 신분, 거룩한 나라, 하나님의 소유인 백성 등의 신분을 주신 목적이 있습니다. 그 목적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그 영광스런 신분들을 내세워 자기를 드러내거나 자신의 이기적 목적을 추구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영광스런 신분을 주신 목적은,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즉, 사단이 지배하는 영역에서 우리를 불러내어 놀라운 빛이신 그리스도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의 탁월한 은덕을 널리 알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비그(C. Bigg)는 “그리스도인들은 단순히 하나님의 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 위대하심, 모든 속성들, 지혜, 의, 힘 등을 말과 생활로 공표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과 지혜 등을 선전하는 삶이란, 우리가 주체가 되는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도구가 되는 생활입니다. 바울 사도는 빌립보서 1:21에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느 신문에 실린 기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35세 된 김 아무개 의사와 32세 된 문 아무개 의사는 모두 서울대 의과 대학 출신의 부부로, 전주에 있는 어느 병원에서 남편은 신경외과 전문의로, 부인은 가정의학 전문의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부는 한때 병원에서 보직도 빼앗기고, 또 쫓겨나는 수모도 겪었습니다. 그것은 로비 활동을 한 제약회사의 약은 아무리 비싸도 계속 쓰도록 하는 병원 경영진에 반대하여, 가난한 농촌 사람들을 위해 싸고 좋은 약으로 처방을 해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부부 의사는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을 조금이라도 실천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그 기사는 다음과 같이 끝맺고 있습니다. “그 부부 의사는 ‘돈은 사람을 위해 써야 더욱 빛난다.’라고 말할 뿐, 2백만 원이 넘는 월급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여러분! 마음 씀씀이, 그리고 모든 언행이 구원받은 자의 신분에 걸맞아, 주님 안에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덕이 선전되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아름다운 은덕을 선전하기 위해서라면, 억울함도 감수해야 하고, 손해도 감수해야 하고, 조롱과 핍박도 감수해야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고,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는데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임을 생각하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더욱이, 우리는 하나님께 선택된 족속이요, 왕 같고 제사장 같은 존재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소유가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로 복음 선교의 삶을 감당케 해 주시고, 그렇게 사느라고 사람들에게 당한 상처를 싸매 주시고, 손해 본 것을 보상해 주실 것입니다. 또, 계속 그렇게 살 힘과 능력을 주시고, 풍성한 영의 복과 물질의 복을 주실 것입니다.

4. 맺음말

자신의 신분을 알고, 또 자신의 신분에 걸맞는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자신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 사회뿐만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부여해 주신 거룩하고 영광스런 신분을 바로 깨닫고,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크신 은덕을 선전하는 삶을 사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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