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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278일 간의 벙어리 (눅 1: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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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3:5,6에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고 했다.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것은 모든 일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받아들일 때 하나님께서 내 앞길을 인도해 주신다.

내 생각, 경험, 지혜, 지식을 넘어서는 일이 있더라도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면 겸손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믿음이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서 일하시고 거룩한 뜻을 이루신다. 그리고 내게도 은혜와 복이 되게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오실 길을 예비할 사람으로 세례요한을 이 땅에 보내시려고 했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서 제사장 사가랴의 가정을 선택하셨고 그래서 사가랴에게 나타나셔서 아들을 주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 일이 있은 후에 사가랴는 갑자기 벙어리가 되어 말을 할 수 없었다. 아들을 낳자 유대인의 규례를 따라 난지 8일 만에 성전에 올라가서 할례를 행하고 아이의 이름을 짓게 되었는데 친척들이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 사가랴라고 하려고 했지만 엘리사벳이 아이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기면서 아이의 아버지인 사가랴에게 물어보자고 하였다. 278일 동안 계속 벙어리로 있었던 사가랴는 글씨를 쓸 것을 가져오라고 하더니 요한이라고 썼고 그러자 그의 입이 풀려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못하다가 아들을 낳게 되는 놀라운 축복을 받았으면서 한편으로는 갑자기 말을 못하게 되는 일이 일어났다. 우리의 삶에서도 한편으로는 축복을 받았는데 한편으로는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사가랴는 왜 벙어리가 되었는가?

사가랴는 천사가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크게 놀라면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 많으니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다 늙은 사람들이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마리아도 그랬다.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그러자 천사가 말했다. 19,20절에 “나는 하나님 앞에 섰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입었노라 보라 이 일의 되는 날까지 네가 벙어리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내 말을 네가 믿지 아니함이어니와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리라 하더라”고 했다. 그리고 사가랴는 즉시 벙어리가 되었다.  

사가랴가 왜 벙어리가 되었는가? 그가 하나님의 능력을 믿지 못한 불신앙때문이었다. 어떻게 이미 늙어버린 그의 아내 엘리자벳이 역시 이미 늙어버린 사가랴 자신에 의해서 아이를 가질 수 있는가? 사람의 생각으로는 당연히 믿을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들에게는 이미 포기한 지 오랜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누구신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그리고 마리아에게도 하나님은 말씀해 주셨다. “하나님의 말씀은 능치 못함이 없느니라.”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에 능치 못함이 없으시다. 하나님이 한 번 하신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계획은 절대로 실패가 없고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는 사가랴의 불신앙은 큰 문제였다. 그의 가정에 복을 주시겠다는데도 믿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나님께서 그의 가정을 통해서 놀라운 일을 행하시겠다고 하는데도 믿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의 하나님께 대한 불신앙 때문에 그에게 징계를 내리신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사가랴를 벙어리가 되게 하신 이유는 그의 불신앙에 대한 징계만이 아니었다.  

첫째, 불신앙의 말을 다시는 하지 못하게 하시려고. 아니면 나가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는 이해할 수 없고 믿을 수 없다고 엉뚱한 말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때로 우리는 차라리 사가랴처럼 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유익할 때가 있다. 지혜가 짧고 생각이 모자란 우리가 공연히 섣부른 인간의 지혜나 생각에 따라서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다가 일을 그르치고  하나님께 책망을 받을 일을 저지를 확률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범죄하지 않게 하시려고 그의 입을 막으신 것이다. 사가랴가 278일 동안 벙어리가 되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된 것은 차라리 그에게는 축복이었다.

그러므로 믿지 못하겠으면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기라도 하라. 아무리 믿으려고 해도 믿어지지 않는다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만히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기나 하라. 출애굽기 14:13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앞에서 놀라서 원망할 때에 모세는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고 했다. 믿지 못하겠으면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조용히 하라. 믿음이 없으면 떠들지 않고 조용히 있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일에 방해가 안 된다. 그것이 돕는 것이다.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죄는 안 짓고 벌은 안 받는다.

사가랴가 나중에 입이 열려서 다시 말을 하게 되었을 때에 제일 먼저 무엇을 했는가? 하나님을 찬송했다. 64절 “이에 그 입이 곧 열리고 혀가 풀리며 말을 하여 하나님을 찬송하니.” 이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었다. 입술로 범죄하지 말고, 불신앙의 말이나 내놓지 말고 하나님을 찬송하고 영광을 돌리는 말을 하라는 것이다.

둘째, 그의 몸으로 직접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시려고. 여지껏 말을 잘하다가 갑자기 말을 못하게 되다니 놀랍지 않은가? 그것도 하나님의 천사가 그렇게 말을 하자마자 즉시 벙어리가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된 것이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자신의 몸으로 직접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했는데 어떻게 안 믿을 수 있는가? 그는 아들을 낳을 때까지 자기 몸에 하나님의 능력의 증거를 가지고 있었다. 말을 하지 못해 답답할 때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깨닫게 되고 고백하게 되었다. 그의 믿음의 성장과 확신을 위한 하나님의 손길이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그 능력을 믿지 못하면 하나님께서는 내가 그 하나님의 능력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게 만드신다. 그런데 그것이 내게 아픔으로 연단으로 찾아오게 된다. 그러므로 더 이상 의심하지 말고 확실한 믿음을 가지라.

셋째,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고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리는 일을 막으시려고. 분명히 하나님께서 그를 택하시고 그에게 온총을 베푸시고 그를 통해서 일하실 계획을 세우셨는데 그가 믿지 못하고 순종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가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방해하고 거스리게 된다. 그래서 그것을 하나님이 막으신 것이다. 즉 때로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내 삶에 제한을 두시기도 하고 문제와 아픔을 주시기도 한다. 그래서 나의 불순종을 막으시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사가랴를 포기하거나 버리지 않으신 것은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였다. 하나님은 그의 불신앙을 책망하시거나 하나님의 계획을 취소하시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의 부족한 믿음을 온전하게 세우시고 그를 통한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시려고 그를 벙어리가 되게 하신 것이다. 그는 하나님께 은총을 입은 사람이었다.

넷째, 직분에 합당한 믿음을 가지게 하시려고. 마리아가 가브리엘 천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겠다고 할 때는 책망하지 않았는데 왜 사가랴는 책망과 징계를 받았는가? 그는 제사장이었다. 백성의 지도자였다. 직분에 걸 맞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 아니면 책망을 받는다. 많이 맡긴 자에게는 많이 찾으신다고 했다. 

누가복음 12:47,48 “주인의 뜻을 알고도 예비치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치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신앙생활을 오래 했으면 믿음도 그만큼 자라야 한다. 중요한 직분을 받았으면 그에 맞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중요한 직분을 받은 사람이 믿음이 부족하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 하나님의 일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직분이나 경력이 아니라 지금 가진 믿음이다. 

사가랴의 벙어리가 풀린 것은 하나님께 순종한 후이다. 하나님께서 태어날 아들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하라고 하신대로 순종했기 때문이다. 엘리사벳도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아들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하자고 했고 사가랴도 역시 그러자고 했다. 즉 그들이 아무리 사람들이 무어라고 해도 하나님의 뜻에 그대로 순종할 때에 닫혔던 입이 열리고 막혔던 말문이 열렸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믿음을 보였을 때에 열렸다.

우리의 막힌 문제가 해결되고 축복의 문이 열리는 것은 오직 믿음의 순종을 통해서이다. 하나님 앞에서까지 자존심과 고집을 새워보아야 손해를 보고 고생을 하는 것은 나 자신이고 연단과 훈련의 기간이 점점 더 길어지는 것뿐이다. 때로 사람의 생각과 지혜가 옳은 것 같아도 그것이 오히려 하나님의 역사를 방해하고 나의 축복의 길을 막는 경우가 더 많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믿음으로 순종할 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내게도 축복이 되는 것이다. 믿음의 순종이 가장 중요하다.

278일 간의 벙어리 기도를 하는 것은 어떤가? 우리에게 이런 기간이 필요하지는 않은가? 하나님께서 벙어리가 되라고 하시기 전에 스스로 벙어리가 되어 입을 막고 무릎 꿇고 278일 간 기도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놀라운 능력이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말이 많기 때문이다. 278일 간이 아니라 278분 동안만이라도 벙어리가 되어 보라. 사람과는 말을 하지 않고 하나님하고만 말을 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또 한 가지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 이 일속에 들어있다. 사가랴에게 나타난 천사는 그 후에 마리아에게 나타나서 그가 성령으로 잉태하여 하나님의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마리아가 믿지 못하자 마리아의 친척인 나이 늙은 엘리사벳도 하나님의 능력으로 아이를 가졌다고 말해 주었다.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사가랴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을 입게 된 이 일은 그들 자신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단지 그들의 소원을 풀어 주시기 위해서 그들에게 아들을 주신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나이 늙은 엘리사벳이 아이를 가진 사실은 마리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분명하게 믿게 하는 증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엘리사벳이 낳은 세례 요한은 마리아를 통해 이 땅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오시는 길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되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보다 여섯 달 먼저 태어났고 예수님보다 먼저 광야로 나가서 메시야가 오신다고 사람들에게 외쳤고, 메시야를 맞이하기 위해서 회개하고 죄 사함을 받으라고 했다. 

나의 인생에서 생각지 않게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하고 놀라운 복을 받게 될 때가 있다.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못했던 엘리사벳이 갑자기 생각지 않게 아들을 낳게 된 것처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하나님의 은총을 받게 될 때가 있다. 그 때에 내가 잘 되고 복 받은 것만을 기뻐해서는 안 된다. 왜 내게 이런 특별한 은혜를 주셨는지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분명한 목적이 있어서 놀라운 은총을 베풀어 주셨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힘써야 한다. 엘리사벳이 낳은 아들 세례요한이 마리아를 통해서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의 앞길을 준비했던 것처럼, 내가 하나님께 받은 복과 은총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기를 힘써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엘리사벳의 잉태가 마리아에게 믿음의 확증의 사건이 된 것처럼 나의 삶에서 내가 경험한 하나님의 능력과 은총이 다른 사람이 확실한 믿음을 가지게 하는 도구와 계기가 되게 해야 한다. 즉 내가 하나님께 받은 은총과 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증거하고 간증해야 한다. 내가 남다른 복을 받았다고 자랑하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크신 일을 행하셨다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그 능력을 증거해야 한다. 그래서 믿음이 약한 사람들이, 믿음이 흔들리는 사람들이 나를 통해서 믿음을 회복하고 믿음을 세우게 해야 한다. 그것이 내게 은혜를 주신 하나님의 목적이다.

다윗은 범죄하여 하나님의 책망을 받았을 때에 회개하면서 이렇게 기도했다. 시편 51:9,10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도말하소서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즉 죄로 인해 더러워진 마음을 깨끗하게 해달라고 간구한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죄와 욕심으로 더러워져 있어서 하나님의 뜻을 잘 깨닫지 못한다. 우리의 마음의 눈이 어두워져 있어서 하나님의 뜻과 섭리와 계획을 분명하게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한다. “내 눈을 열어 주의 법의 기이한 것을 보게 하소서.” 우리의 마음의 눈이 밝아지고 믿음의 눈이 밝아져서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사건들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과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눈으로 보기를 힘써야 한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뜻에 겸손히 순종하고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

고난이 올 때는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의 믿음을 기르기를 힘쓰라. 은총과 축복이 올 때는 그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고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기를 힘쓰라. 그것이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바른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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