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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오늘을 이겨내는 삶

  • 김부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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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9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로마서 8장 18절

설교제목 : 오늘을 이겨내는 삶

 

【나는, 현재 우리가 겪는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견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로마 8:18)】

 

  <바울 선생에 대한 공감>

  바울 선생이 활동할 당시, 예수의 벗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곧 고난의 길을 걷는 삶 그 자체였습니다. 변두리 인생들, 별 볼 일 없는 자들, 떠돌이들, 바보들, 무식한 자들, 사회의 하층민들 … 그 억압받는 민중들 사이에서 예수의 하늘나라 운동이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커녕 현재를 견디는 힘조차 버거웠던 그들에게 바울 선생은 무한한 애정과 긍휼의 마음을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성경말씀과 같은 위로의 메시지가 태동했을 것입니다.

【나는, 현재 우리가 겪는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견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로마 8:18)】 바울 선생의 그 메시지에 공감합니다. 그래요.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야지요. 내일이 오늘과 똑 같다거나 오늘만도 못하다거나 하면, 정말 죽을 맛일 것입니다. 너무 슬프고 괴롭고 절망스러울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 선생의 이 메시지에 공감하면서, 깊은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우리 모두 바울 선생의 입장이었다면, 그와 동일한 메시지를 선포했을 것입니다.

 

  <이야기의 진전>

  그러나 우리는 냉정해야 합니다. 인생과 역사의 현실을 직시해야합니다. 정말 잔인한 일이지만, 냉혹할 정도로 차가운 마음으로 인생과 역사의 실제적 진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면서 살고 있지만, 현실의 실제상황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대개의 경우, 내일이란 오늘과 똑 같은 것입니다.


  오늘 괴로운 만큼 내일도 괴롭고, 오늘 슬픈 만큼 내일도 슬플 것입니다. 또 오늘 기쁜 만큼 내일도 기쁠 것이며, 오늘 행복한 만큼 내일도 행복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려서, 우리에게 내일은 없는 것입니다. 다만 오늘만 있을 뿐입니다. 오늘과 내일을 구분시켜 생각하면서,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견디는 삶의 방식은 적절치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다석 유영모 선생은 ‘오늘’이라는 말을 ‘오! 늘~’이라는 말로 바꿔서 생각했습니다. 오늘과 내일을 구분 지으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시간들을 “오!”하면서 느끼고 감탄하고 사랑하고,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사는 것, 다석 선생은 그런 차원의 ‘오! 늘~’을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과거의 추억 이야기>

  1970년대를 청소년 때의 성장기로 보낸 입장에서 옛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그 당시 언론을 통해서 끊임없이 유포된 정치적 구호는 “대망(大望)의 80년대”였습니다. 1980년대만 되면, 수출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며 집집마다 자동차와 전화를 살 수 있을 것이며, 그래서 온 가족의 하루하루는 행복만으로 넘치는 낙원이 이뤄질 것이란 정치적 선동이 ‘대망의 80년대’라는 말로 집약되어서 끊임없이 유포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1980년대에 우리들의 삶이 행복으로만 넘쳐났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윤택해진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현실적 삶이란 여전히 고난과 고통, 슬픔과 좌절, 애달픔과 속상함, 울분과 눈물 등등의 ‘불쌍한 행진’이었던 것입니다.

 

  <설교의 결론>

  하느님을 섬기는 예수의 벗으로 사는 우리들이 가져야할 인생의 태도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오늘을 넉넉한 마음으로 견디는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기 마련인 ‘고통과 슬픔의 나날들’을 정면으로 돌파해버릴 수 있는 내공을 키우는 것입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견디는 방식이 아니라, 오늘을 오늘로서 돌파해 내는 것입니다. 오늘에 대해서 넉넉히 견대내고, 오늘에 대해서 승리하고, 오늘에 대해서 자유롭고, 오늘에 대해서 해방되는 자로서 사는 삶, 그 길이 영성의 사람으로서 가야할 더 높은 고지(高地)였던 것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설교말씀의 ‘오늘을 이겨내는 삶’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잘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축도>

하늘의 하느님이여. 땅의 예수여. 바람의 성령이여!

이제는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이 땅에서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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