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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원초적 질문(2) : 소유권 vs 사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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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질문(2) : 소유권 vs 사용권      
 
- 김병삼 목사 (만나교회)
 

인생을 가장 불행하게 하고 감사를 잃어버리게 하는 원초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소유권’과 ‘사용권’을 혼동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아주 명확하게 정리해 준다.

어떤 선교지에서나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현지에서 고용한 사람들에게 선교사는 늘 베푸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필요한 것을 선교사에게 요구한다. 혼란스러운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믿으려고 교회에 나오는지, 선교사를 믿고 의지해 나오는지 분간이 가지 않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사역하는 어떤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현지인들이 때가 되면 돈을 요구하고, 또 그 액수를 올려 달라고 한단다. 물론 타당한 이유가 있고 더 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지만, 선교사는 바로 돈을 주기보다는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하나님께 기도하라!”

그리고 한 주간쯤 지난 후에 기도했는지를 확인하고 돈을 준다. 그러면서 ‘너희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은 선교사가 아니고 하나님이라는 것’을 꼭 가르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통해 그 선교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마음과 은혜가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안타깝게 요구하는 현지인들에게 돈을 주지 않고 한 주간을 기다리면서 깨닫게 된 것은 첫째, 하나님의 소유를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요구한다는 것이고 둘째, 바로 도움을 주지 않으면서 안타까워하는 아버지의 마음이며 셋째, 선교사가 그렇듯이 하나님의 것을 주시면서 기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축복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면서도 기다림의 시간을 요구하셨다. 광야 가운데서 고생하는 백성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이 참 아프셨을 것 같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시간을 통해 우리가 알기를 원하셨다. 우리 인간이 아무리 애를 쓰고 원해도 하나님이 주시지 않으면 소유할 능력과 권한이 없다는 것과 단지 우리의 권리가 있다면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사용할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김종성씨가 쓴 ‘의사 예수’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떤 중년 남자에게 조상 적부터 내려오는 산이 하나 있었다. 사업을 하다 보니 그 산을 팔아 사업자금을 조달하게 되었고, 그럭저럭 사업이 잘되어 먹고 살만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신문을 보니, 자기가 판 그 산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 순간부터 이 남자는 머리의 뚜껑이 열리고 속을 끓이다가 큰 병을 얻어 죽고 말았다.

우리를 가장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내가 무엇을 소유할 수 있다는 착각, 그리고 그 착각의 유무에 의해 우리의 행복이 좌우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이다. ‘사용권’은 가장 필요한 때, 가장 가치 있다.

감사란, 즉 하나님의 은혜를 안다는 것은 하나님의 소유를 우리가 필요하기에 가장 적절하게 사용권을 주셨다는 믿음의 고백이다. 소유권을 주장하면 다른 사람의 소유와 비교하게 되지만, 사용권을 인정하면 순간마다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고 예배하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원초적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당신은 지금 소유권을 바라고 있는가? 아니면 소유권을 주심에 감사하는가?”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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