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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느 하버드생들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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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버드생들의 일생 
 
- 정충영 교수(경북대 명예교수) 


1937년에 2학년생이었던 전도유망했던 하버드생 268명의 일생을 72년에 걸쳐 추적한 연구결과가 2009년 시사월간지 ‘애틀랜틱 먼슬리’ 6월호에 공개되었습니다.

하버드대학 생리학·약학·인류학·심리학 분야의 최고 두뇌들이 연구진으로 동원되었고 하버드 의대의 베일런트 교수가 주도했습니다. 이 연구는 “잘 사는 삶에 일정한 공식이 있을까”라는 기본적인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연구대상이 된 남학생 268명은 수재 중에서도 가장 똑똑하고 야심만만하고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이들이었습니다. 최고 엘리트답게 그들의 출발은 상쾌했습니다.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한 사람이 4명, 유명한 소설가도 있으며 대통령이 된 존 F 케네디(Kennedy), 워싱턴포스트 편집인으로서 닉슨의 워터게이트사건 보도를 총괄 지휘했던 벤 브래들리(Bradlee·현재 부사장)도 끼어 있었습니다.

연구가 시작된지 10년이 지난 1948년 즈음부터 20명이 심각한 정신질환을 호소했고 50세가 될 무렵엔 약 3분의 1이 한때 정신질환을 앓았습니다. 그러므로 “하버드 엘리트라는 껍데기 아래엔 고통 받는 심장이 있었다”고 이 잡지는 표현했습니다.

연구결과 47세 무렵까지 형성돼 있는 인간관계가 이후 생애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임이 밝혀졌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가장 안정적인 성공을 이뤘습니다. 연구에서는 행복하게 늙어가는 데 필요한 7가지 요소로는 고통에 적응하는 성숙한 자세, 교육, 안정적 결혼, 금연, 금주, 운동, 적당한 체중으로 정리되었고 이 7가지 중 50세에 5~6개를 갖춘 106명 중 절반은 80세에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었고 ‘불행하고 아픈’ 이들은 7.5%에 그쳤습니다. 반면 50세에 3개 이하를 갖춘 이들 중 80세에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3개 이하의 요소를 갖춘 사람은 그 이상을 갖춘 사람보다 80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3배 높았습니다.

50세 때 콜레스테롤 수치는 장수(長壽)와 무관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콜레스테롤 수치가 중요한 시기가 있고 무시해야 할 시기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어릴 적 성격은 장기적으로는 영향력이 줄었습니다. 수줍음을 타던 어린이는 청년기에는 고전하더라도 70세에는 외향적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대학교 때의 꾸준한 운동은 그 후 삶의 신체적 건강보다는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성공적인 노후로 이끄는 열쇠는 지성이나 계급이 아니라 사회적 적성, 즉 인간관계였습니다. 형제·자매 관계도 중요했습니다. 65세에 잘 살고 있는 사람의 93%가 이전에 형제·자매와 원만하게 지낸 사람들이었습니다.

베일런트 교수는 “어떠한 데이터로도 밝혀낼 수 없는 극적인 주파수를 발산하는 것이 삶”이라며 “과학으로 판단하기에는 너무나 인간적이고, 숫자로 말하기엔 너무나 아름답고, 학술지에만 실리기에는 영원하다”고 말했습니다.

껍데기를 벗고 진정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과 올바른 인간관계를 갖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보여주는 연구라 생각됩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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