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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병욱 목사 사건 자체보다 더 큰 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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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병욱 목사 사건 자체보다 더 큰 위기는


점점 더 다원화·탈권위화되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는 무엇으로 복음을 전할 것인가. 기독교인들의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성은 복음 전파에 있어 필수 요소다. 또 올바른 신앙을 지녔다면 자연히 윤리의식과 도덕성이 수반될 것이다.

초대교회 교인들도, 종교개혁자들도, 청교도들도, 한국교회의 신앙 선배들도 세상과 차별화되는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성을 지녔고, 그로 인해 주께서 날마다 구원받는 사람을 더하게 하셨다. 때문에 과거에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들이라 하더라도 기독교인들에 대해서는 저마다 거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슬프게도 오늘날 많은 이들의 인식 속에서 교회를 다니고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은 더 이상 도덕성을 담보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독교계 내부에서도 “교회가 세상보다 더 타락했다”는 자조 섞인 비판마저 종종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이 와중에 그간 성추행 의혹을 겪고 있던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가 교인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사실상 의혹을 인정하는 듯한 표현을 하고, 이것이 일반 언론들에까지 대서특필되면서 교계는 참으로 큰 난관에 봉착했다. 

그는 이 서신에서 “성도님들은 이미 들으셔서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작년 가을 무렵 교회와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한 사실이 있어, 이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당회에 지난 7월 사임서를 제출하였다”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저로 인하여 상처받은 피해 성도님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간 유사한 사건이 교계 내에서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큰 문제로 비화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경우가 다르다.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는 책 판매와 TV 출연 등으로 유명한 목회자이며 대형교회 목사다. 기독교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대부분 이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인물이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사임한 W교회 O 목사와, 정상화모임이 구성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K교회 J 목사 또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사실들이 일반 언론을 통해 더욱 확산되고 그로 인해 기독교 대한 비난 여론이 가열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만일 이러한 사태를 성경적으로 잘 해결하지 못하고 또다시 재발하게 방치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찌 해야 할 것인가. 먼저는 목회자 윤리를 강화해야 한다. 성(性)적인 문제 뿐 아니라 전인적으로 말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목회자들 개개인의 각성과 분발이지만, 윤리 규범을 만들고 신학교에서부터 그것을 철저히 교육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마련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신학교에서의 평가와 교회에서의 청빙 과정에서 인성적인 면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목회 여정 가운데 실족하는 일이 없도록 각 노회 혹은 교단 차원의 상담 및 격려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또한 목회자의 과오가 발생했다면 그에 합당한 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회 내에서 목회자에게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대부분은 그냥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경우에 따라 그같이 하는 것이 옳을 때도 있지만 그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벌을 주자는 것은 아니다. 사건의 경중에 따라 당사자가 충분히 자숙할 수 있도록 하고, 성도들도 더 큰 상처 없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목회자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충분히 자숙했다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고 당사자가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배려도 있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과정이 성경적 법과 원칙, 그리고 구성원들 전체의 합의에 의해 이뤄질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는 것이다.

도덕성과 윤리의식은 비단 목회자들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성도들 한 명 한 명이 신앙으로 바로 서서, 그리스도인의 삶 자체가 예수의 흔적이요 복음의 증거가 되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올바른 신앙을 지녔다면 자연히 윤리의식과 도덕성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헌데 한국 기독교인들의 삶이 과연 그에 합당한가? 물론 훌륭한 이들이 많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 또한 많다. 특히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사회 지도층이나 연예인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들 가운데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 또한 기독교계 전체에까지 많은 아픔을 줬던 것이 사실이다.

목회자와 달리 성도들을 치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대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올바른 성경적 삶이 어떤 것인가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또한 내면의 상처와 아픔으로 잘못된 길을 가는 일이 없도록 잘 보살펴야 한다.

성도들 또한 스스로의 신앙과 삶의 품격을 높여가야 한다. 그저 주일을 지키고 교회에 소속된 것만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진정 천국 백성으로서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한국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이를 통해 예수의 이름과 복음이 더욱 더 멀리 전파되어야 할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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