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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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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 주요셉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대표)


이제껏 미혼청년들을 대상으로 결혼사역을 해오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일 중의 하나는 겉으론 멀쩡한데 결혼 얘기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형제와 자매들을 만날 때입니다. 결혼세미나에도 부모님의 성화에 억지로 등을 떠밀려 참석했지만 아무런 흥미를 못 느끼는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굳이 저들에게 결혼을 권해야 하는가 싶은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과 마음을 터놓고 깊은 대화를 해보면 그들도 한때 결혼을 간절히 원했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다만 외부의 환경이 그들로 하여금 결혼을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체념하도록 부추겼고 이제는 아예 결혼과 담을 쌓고 살도록 만들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책임을 누가 져야 할까요?

필자와 상담했던 한 30대 후반의 자매는 결혼할 생각 없이 현재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가정환경과 개인의 이력을 알아보니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가정에, 부모와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동생들도 모두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본인 또한 좋은 학교를 나와 전문직 여성으로 독립생활을 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녀는 결혼에 대한 소망이 없었습니다. 이성에 대해 아무런 필요성을 못 느끼며 오히려 부담스러워하기까지 했습니다. 상담을 해보니 그 자매는 어릴 적 심하게 다투는 부모 밑에서 자라 많은 상처를 받았고 더 이상 자기는 부모님과 같은 불행한 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빠도 싫고, 그런 아빠와 아옹다옹하는 엄마도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매는 이제껏 이성과 교제다운 교제를 해보지 않았고, 자기만의 성(城)에 갇힌 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무풍지대에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까지 순탄하게 살아왔던 것입니다.

비단 이와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오늘날 많은 미혼 청년들이 여러 가지 장애요인들로 인해 결혼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결혼 대신 다른 것에 몰두하는 것을 봅니다. 그들에게 무조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그보다 먼저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며, 결혼에 대한 소극적 또는 부정적 태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 그러한 생각에 이르도록 만든 원인들에 대해서 여유 있게 꼼꼼히 알아보아야 합니다. 만일 그러한 과정을 생략한 채 성급히 신앙의 논리를 앞세우거나 성경구절을 인용하거나 꾸짖듯 나무라는 태도는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하기에 조심하고 피해야만 합니다.

오늘날 사회가 점점 결혼하지 않으려거나 늦추는 분위기로 흐르며, 연령이 낮을수록 그러한 성향이 높아갑니다. 이는 그만큼 오늘날 우리 사회의 많은 가정들이 건강치 못함을 반증하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인플루엔자가 만연해도 항체가 건강하여 면역력이 강하면 무소용이듯, 세상문화가 아무리 우리를 시험하고 유혹해도 건강과 행복의 항체로 단단히 무장한 가정의 자녀들은 어떤 병원균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쉽게 불혼풍조(不婚風潮)에 현혹되지 않으며, 결혼의 꿈과 소망을 잃지 않으며, 결혼 후에도 쉽사리 별거의 충동과 이혼의 위기로 치닫지 않게 됩니다. 이 모든 책임이 바로 부모에게 있음을 명심하고 자녀 앞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싸움이나 언행은 가급적 피해야 할 것입니다.

혹시 우리 주변에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절규하는 미혼청년이 있다면 그를 먼저 이해하려는 사랑의 태도를 취하고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원인에 대해 세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몰랐을 때는 문제가 심각히 보이지만, 일단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면 처방은 쉬워지고 치유도 그만큼 빨라지게 마련입니다. 

오늘날 병 같지도 않은 병에 걸려 신음하고, 환자 같지도 않은 환자의 얼굴로 우울해하며 어둡게 살아가는 수많은 미혼청년들을 음침한 싱글의 동굴에서 끌어내어 찬란한 햇살 아래로 인도해줄 이가 어디 있을까요? 바로 당신이 그 도우미가 되지 않으시렵니까?

- 한국 신앙과가정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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