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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마드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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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드의 시대 

- 작가 김성일
 

우리가 믿음의 조상이라고 하는 아브라함은 유목민이었고 다윗도 양을 치는 자였으며 예수 그리스도 역시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했다. 우리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입적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유목민의 생활 형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경에서 유목민 캠프의 실세는 여자로 되어 있다.

“원하건대 내 여종에게 들어가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 하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으니라”(창 16:2)

이는 자신이 잉태하지 못함을 미안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이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않으셨으니 여종과 동침하라는 지시였고 남편은 아내의 말대로 따랐다. 그러나 여종에 이어 본처도 아들을 낳자 남편에게 첩과 그 아들을 내쫓으라 하고 남편은 역시 아내가 시키는 대로 따른다. 이렇게 가문의 중대사를 다루는 실세가 여자인 것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세대에도 계속된다.

“염소 떼에 가서 거기서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내게로 가져오면 내가 그것으로 네 아버지를 위하여 그가 즐기시는 별미를 만들리니 네가 그것을 네 아버지에게 가져다 드려서 그가 죽기 전에 네게 축복하기 위하여 잡수시게 하라”(창 27:9∼10)

이는 눈이 어두워진 이삭이 그 장자인 에서에게 장자권을 인계하려고 하자 그를 속여 야곱을 후계자로 만들려는 아내 리브가의 비상 조치였다. 소심한 야곱이 그 일에 겁을 먹자 리브가는 단호하게 말한다.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내 말만 따르고 가서 가져오라”(창 27:13)

눈이 어두워지면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다른 감각들이 더 예민해지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삭은 야곱의 목소리를 듣고, 그를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보고, 요리를 먹어본 후에 그에게 장자권을 인계했다.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에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창 27:29)

이삭은 야곱에게 속은 것이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실세 리브가의 의도를 따른 것이었다. 사라와 리브가뿐 아니라 유목민 공동체의 실세는 다 여자였다. 우리 역사상 대표적인 유목민의 여성 실세는 ‘소서노’였다. 그녀는 졸본, 고구려, 백제를 세웠고 비류와 함께 일본에 건너가 야마타이 정권을 세웠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오늘날에도 알타이, 몽골 등 유목민 공동체의 가장은 여자다.

몽골 국립대의 김종래 박사는 여자(woman)와 유목민(nomad)을 합성해 우마드(womad)라는 말을 제시했다. 신 유목민의 21세기가 정보와 감성에 의한 창의적 결단과 신속한 전환이 필요한 시대라면 그 일에 유능한 쪽은 남자가 아니고 여자다. 남자는 논쟁의 장막을 벗어나 짐승의 위협으로부터 양떼를 지키고 돌보는 데 전념하고, 분석과 판단은 여성 쪽에 맡겨 두는 것이 어떨까?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잠 31:30)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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