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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창조 지구 파괴는 또다른 바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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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지구 파괴는 또다른 바벨탑 

-고용석(생명사랑채식실천협회 대표)
 

NGO 옵서버 고용석의 ‘2010 칸쿤 기후변화 총회 리포트’ 

바다에 비친 별빛이 유난히 반짝이는 멕시코 칸쿤의 밤. 인접한 카리브 해의 절경은 그 자체로 지구온난화로부터 지구를 왜 보호해야 하는지 웅변한다. 지구온난화는 인류를 포함한 지구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에 따라 지구온난화의 가속을 막으려고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지난 29일부터 2주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COP 16)도 그 일환이다. 인류 공동위기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국제사회의 장인 것이다. 나는 채식운동 관련 NGO의 옵서버 자격으로 이번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칸쿤의 거리는 삼엄한 경계 속에 긴장감이 흐른다.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만드신 이 자연을 다스릴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데도 사람들의 욕망과 국가 간의 이기로 창조 질서가 흔들려 심히 걱정이 앞선다. 나는 예수의 생태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전사의 한 사람으로 칸쿤에 왔다. 

총회 결과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제공하고 반사이익을 누려온 선진국과 상대편인 개도국의 입장차가 워낙 크다. 선진국들은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발전 모델이 없고, 이에 따라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국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또 지구온난화를 전 지구적, 역사적 차원에서 다뤄온 경험이 없는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그렇다고 확실한 대책을 마냥 기다리기에는 현실이 너무 급박하다. 다행히 총회에 참가한 이들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단기 대책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한 번 공기 중에 배출되면 수백 년 이상 머문다. 감축 효과는 다음세대에나 나타난다. 반면 메탄 블랙카본 대류권의 오존 등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농도가 수천 배 이상 짙지만 대기에는 수일, 수주 또는 10년 정도 머무는 데 그친다. 이들 단기성 가스를 감축하면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먼저 단기성 가스를 감축하고 이산화탄소를 줄이면 된다. 이들 단기성 온실가스는 감축 비용이 저렴하다. 이 단기성 온실가스는 주로 축산업에서 배출된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육식의 악영향은 가히 충격적이다. 유엔은 축산업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전 세계의 모든 교통수단에서 나오는 것보다 많다고 발표했다. 

지구온난화 관련 세계적 권위를 갖고 있는 월드워치연구소는 축산업이 전 세계 온실가스의 51% 이상을 배출한다는 보고서를 지난해 12월 낸 바 있다. 현재 육류와 유제품 생산은 2050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식단을 바꾸기만 하면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전 세계가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꾸면 지구온도를 2050년까지 2도 내에 억제하는 데 드는 비용의 80%를 절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고무적인 것은 채식의 중요성이 어떤 식으로든 거론됐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이를 공유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채식운동이 지구를 회복시키는 성경적인 사역이기 때문이다. 

회의는 마지막 일정인 10일을 향해 달린다. 환경단체들은 총회장 인근 호텔 등에서 비건(순수채식) 파티를 벌이며 채식운동을 알리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총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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