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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혜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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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리더 

- 전정희 부장 (국민일보 종교기획부장)
 

지난 주말 전병선 기자가 경기도 연천군 군부대 취재를 갔다가 차질을 빚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주방장 윤인호씨(서울 우면동 창성교회)가 군인들에게 ‘자장면 봉사’하는 내용을 취재하는 날이었습니다. 한데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군부대 보안이 강화돼 접근이 차단된 것입니다. 

‘G20 정상회의’ 통역 스태프로 참여했던 조카는 그 큰 행사를 치른 자부심으로 들떠 지냈는데, 하루아침에 심각한 표정으로 묻습니다. “작은아빠, 정말 전쟁 나는 거예요? 제 외국 친구들은 울면서 출국하겠다고 해요.” 또 강남에 사는 한 작가는 “슈퍼마켓에 갔는데 주부들이 사재기하더라고요”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사건 이튿날 이야기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 사회 구석구석에선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병자호란 때와 같이 힘이 약해 대응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쥐어박고 싶은 분함이 모두의 마음속에 깔려 있습니다. 당시 주화파 최명길, 척화파 김상헌 얘기가 충정이었듯 오늘 우리도 충정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의 후계자 르호보암이 20세에 왕위에 올라 백성의 간청(왕상 12:4)을 듣지요. 부역과 세금을 완화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르호보암은 나이답지 않은 신중한 태도로 원로와 젊은 신하에게 의견을 구합니다. 이들은 각기 ‘백성의 종’과 ‘쇠채찍’을 요구합니다. 불행히도 왕은 ‘쇠채찍’을 택합니다. 결과는 남북분열이었고요. 

2010년 말 한반도는 지혜의 리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병자호란 때와 같이 동북아 정세를 읽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고, 르호보암 시대와 같이 풋내기의 의견에 따르지 않는 지혜 말입니다. 그래야 백성이 ‘자장면 봉사’ ‘통역 아르바이트’ 등을 편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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