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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정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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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육 

- 이원영 교수 (중앙대 유아교육과)
 

잠언 10장에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를 기쁘게 하거니와 미련한 아들은 어미의 근심이니라. 불의의 재물은 무익하여도 의리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1∼2절)는 솔로몬의 가르침이 있다. 이 말씀을 “지혜로운 청년은 나라의 기쁨이나 판단력이 없고 책임감이 없는 청년은 미래 조국의 근심이다”라고 바꾸어보자. 지금 잘못 길러진 아이들은 장래 가족의 불행, 타락한 사회, 부실한 나라의 원인이 됨을 알 수 있다.

요즘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우리나라의 가정교육이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초·중·고교에서는 별별 일이 다 일어난다고 한다. 학생들이 친구들의 학용품이나 돈을 훔치는 일은 다반사이고 교사의 물건에 손을 대는 어린이들도 있다는 것이다. 한 초등학교 6학년 반에서는 교사가 교무실에 잠깐 다녀온 직후 핸드백이 없어졌다.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없어 단념하고 있는데 그 반 남자아이의 어머니가 “아니 선생님 가방이 왜 우리 아이 가방에 들어있어요? 간수 좀 잘하세요”라며 전화를 걸어왔단다.

2학년생을 둔 어머니는 학교에 전화를 걸어 “아니 방학숙제를 그렇게 어렵게 내면 어떻게 해요. 아동발달에 적합한 교육도 모르는 이 교사에게 우리 아이를 맡길 수 없어요. 담임을 바꿔주세요”라고 하였단다. 사회 전체에 퍼진 ‘네 탓’ 신드롬이 여기도 나타나는 것이다.

학부모, 교사, 이웃집 어른, 사회가 모두 협력해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도 모자랄 판에 아이들에게 학과 공부만 가르치고 도덕성, 인성, 사회적 책임감, 판단력, 배려 등은 다른 사람이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엄마 아빠는 직장일로 바빠 밤늦게 귀가하면서 인성교육과 도덕교육은 선생님 몫으로 미루고, 교사는 교권이 약해져 아이들에게 훈육과 관련해서 한마디 말도 못할 지경으로 위축되었으며, 옆집 어른들은 다른 집 아이에게 관심이 없어졌다. 정부도 기업도 경제에는 관심이 있지만 미래의 국민을 바르게 기르는 일에는 무관심하다. 아이들은 휴대전화를 목에 건 채 게임기에 빠져 있고 학원을 전전하며 혼자서 자라고 있다.

가정교육을 회복해야만 한다. 직장에 다니는 부모를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아이들에게 돌려주어 가정교육을 하게 하자. 그런 의미에서 한 준정부기관이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전 직원이 5시30분 이후에는 반드시 가정으로 돌아가게 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과로로 병에 걸리는 직원들이 많아지자 노동조합이 요구하여 시작됐다는데 직원들, 특히 아빠들의 말에 의하면 가족관계가 회복됐다고 한다. 자녀들의 고민도 들어줄 수 있고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알게 되었으며 자녀의 인성교육도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부모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 자녀들은 건전한 시민으로 자란다. 가정교육이 인성 및 도덕 교육의 근본이며 이 교육은 아이가 출생한 그 순간부터 부모인 내가 해야만 효과가 있고 어릴수록 그 효과가 크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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