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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종교의 영에서 탈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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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영에서 탈피하라      
 
- 이태형 (국민일보 i미션라이프부장)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주목해서 보아야 할 전 세계에 흐르는 분위기가 있다. ‘종교적이지는 않지만 영적(Not Religious, But Spiritual)’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시사주간지 타임이나 뉴스위크 등에서 여러 차례 소개한 개념이다. 특히 미국인들 사이에서 이런 경향이 팽배하고 있지만 점차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뉴스위크의 편집자 존 미첨은 ‘기독교 국가 미국의 쇠퇴와 몰락’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종교적이지는 않지만 영적’이라고 말하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은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특정 현안을 지지하거나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들의 등장으로 인해 미국내 기독교 우파들의 ‘강력한 기독교 국가 미국’의 꿈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뱀파이어와 인터뷰’의 원작자인 미국 유명 소설가 앤 라이스는 얼마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기독교인이기를 거부한다’는 글을 올려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녀는 12년 전 크리스천이 되었다. 회심 이후 ‘주 예수 그리스도:애굽을 떠나’라는 책을 쓰고 여러 차례 믿음의 간증을 했었다. 그런 앤 라이스가 기독교를 떠난다고 공개 선언을 했기에 파장이 컸다.

“나는 더 이상 기독교인이기를 거부한다. 이젠 그만두겠다. 주님의 이름으로 나는 동성애 반대자가, 반여성주의자가, 가족계획 반대자가, 반인권주의자가, 과학에 반대하는 자가, 생명에 반대하는 자가, 생명에 반하는 자가 되길 거부한다. 주님의 이름으로 나는 기독교를 떠날 것이며 기독교인이 아님을 선언한다.”

앤 라이스의 ‘기독교 탈퇴’의 변을 다소 짧게 요약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조직으로서’의 기독교에서는 떠나지만 ‘주님께 바치는 삶은 계속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자신의 인생의 중심에는 구주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 앤 라이스와 같은 조직으로서의 기독교는 거부하지만 스스로 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도처에 있다.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이미 한국 내에도 널리 퍼져 있다. 이들의 확산은 분명 ‘조직으로서의 기독교적 측면’에서는 위기의 징조다. 그러나 희망도 있다. 이들은 현재 보이는 기독교에 대해서 극심한 실망을 하면서도 믿음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분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갈구하는 것은 본질의 기독교다. 우리의 교회가 그 본질을 주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앤 라이스가 속출할 것이다. 

앤 라이스는 어쩌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기독교여, 본질을 회복하라”고 외치고 있는지 모른다. 사람들이 도처에 팽배해 있는 ‘종교의 영’(Religious Spirit)을 탈피해 온전한 예수의 영에 사로잡히기를 촉구하고 있는지 모른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독선들을 탈피해서, 모두가 두건(수건)을 벗어던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자고 강조하고 있는지 모른다.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온다’‘예수에게서 답을 찾다’ 등의 저자인 브라이언 멕클라렌 목사는 앤 라이스를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물론 맥클라렌 목사는 ‘그럼에도 내가 기독교인인 이유’에 대해서 썼다. 그러나 앤 라이스건, 맥클라렌이건 현재의 기독교를 바라보는 시각은 동일하다고 여겨진다.

주위를 돌아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앤 라이스와 같은 마음으로 교회를 바라보고 있다. 종교의 영이 만연되고 있는 점을 너무나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도처에 있다. 그들은 앤 라이스와 같이 공개적으로 기독교 탈퇴를 선언하지는 않지만 이미 심정적으로 제도권 기독교를 떠났다. 그리고 스스로의 ‘교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교회 지도자들은 어떻게 목회하며, 선교해야 하는가. ‘앤 라이스’와 같은 사람들을 어떻게 자신 만의 교회를 떠나 다시 공동체로서의 보이는 교회로 돌아오게 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많은 영혼들이 종교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하나님께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그 이유는 그 사람의 마음에는 오직 한 주인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주인은 종교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오스왈드 챔버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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