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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강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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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손 

- 이철 연세의료원장
 

‘로봇’ 하면 30, 40대는 70년대 인기 만화 주인공인 태권V, 아톰, 마징가Z를 떠올리며 어린 시절의 아련한 향수를 느낄 것이다. 로봇이 드디어 수술실에도 등장했다. 이미 세브란스병원에서 시행한 로봇 수술이 5000례가 넘었다. 한국의 수술도 이제 세계적 수준까지 도달했다. 미국은 물론 일본 홍콩 싱가포르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의료진 144명이 로봇 수술을 배우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을 다녀갔다. 한국의 위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등에 대한 뛰어난 로봇 수술법을 배우러 온 것이다. 

로봇 수술이라면 영화에서 보듯 사람처럼 생긴 로봇이 외과의사 대신 수술하는 것으로 착각할지 모르겠다. 사실은 내시경 수술이 발전된 것이 로봇 수술이다. 내시경 수술은 부위를 크게 절개하는 대신 몇 개의 구멍을 내어 수술한다. 따라서 상처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수술 의사의 손이 닿기 힘들고 내시경으로 수술하기 어려운 깊은 곳 수술이 용이하다. 그리고 외과의사의 수술 시야가 대단히 좋아져 수술 시간도 단축된다. 

집도의 손에 직접 수술 칼과 가위 대신 로봇손이라는 수술 기구를 쓰지만 로봇 수술도 의사가 직접 하는 것이다. 집도의는 환자와 떨어져 있는 조정석에서 수술 부위를 확대해 입체적으로 보면서 조종간으로 로봇손을 움직인다. 이때 로봇손은 의사의 판단과 명령에 따라 충실히 움직인다. 

로봇 수술은 원격 수술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현재의 로봇 수술은 집도의가 환자와 같은 수술실에서 수술한다. 하지만 수술 명령을 정확하고 신속히 전달하는 통신 기술이 가능하다면 집도의가 수술 현장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로봇손을 통해 수술할 수 있다. 벽지나 전쟁터에서 로봇 수술을 이용해 환자를 이송하지 않고 수술할 날이 반드시 오리라 확신한다. 

그러나 제아무리 로봇손이 든든하고 유용하다 한들 우리를 붙드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과 같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강한 손과 펴신 팔(출 32:11; 신 4:34; 5:15; 9:26)보다 더 강력한 구원자는 없다. 

시편은 “주의 팔에 능력이 있사오며 주의 손은 강하고 주의 오른손은 높으시다”고 찬양한다(시 89:13).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셨다”고 고백한다(시 40:2). 

우리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크고 강한 손이 하나님의 자녀인 당신과 나를 붙잡고 계시다. 하나님의 손은 기억의 손이다. 하나님은 우리 이름을 손바닥에 새겨 결코 우리를 잊지 않겠다 하셨다(사 49:16). 그리고 하나님의 손은 모든 성도의 눈물을 씻기신다(계 7:17; 21:4).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을 사도 도마가 증언하고 있다. 그는 보았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손에 새겨진 사랑의 증거인 못자국을 보았다. 

그러므로 홀로 외로이 눈물 흘리는 그대여, 마음의 눈과 영혼의 촉각을 열어 지금 당신을 붙잡고 계신 하나님의 손을 잡아라. 환자가 로봇손을 조종하는 의사의 손을 믿고 자신의 환부를 맡기듯 생명을 주관하시는 전능자이신 아버지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손에 당신 삶의 염려와 고통을 맡겨라.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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