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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경의 열매] 김홍일 <14> 성직자들 모여 기도·학습 … 한국 샬렘영성훈련원 출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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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성공회 서울교구는 미국 샬렘재단을 한국의 성직자 훈련 프로그램에 초청하려 했다. 그 계획을 재단에 전하자 그들은 우리에게 샌프란시스코에 있을 샬렘 프로그램 수료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한 번 더 참여할 것과 타 교파 성직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초교파 프로그램을 요청했다. 이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한국에 돌아와 한국교회협의회 선교훈련원과 한국 디아코니아 자매회와 함께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2년간 재단 설립자 틸든 에드워드와 성직자 리더십 프로그램 책임자인 칼로레 크럼리를 초대해 성직자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성공회 감리교 장로교 침례교 성결교 등 다양한 교파의 56명이 함께했다. 새로운 영성운동을 향한 한국교회의 갈망을 느낄 수 있었다.

재단 도움으로 2011년부터 2년간 미국에서 운영하는 주요 프로그램을 모두 공부할 수 있었다. 틸든의 집에서 2주간 머물 기회도 얻었고 많은 시간 그와 가까이에서 대화를 나눈 일은 내 인생에 또 다른 축복이었다.

그 무렵 파주 공동체는 후배 성직자 한 사람이 결혼을 준비하며 문을 닫게 됐다. 미국 세이비어 교회를 방문한 뒤 교회 사목을 중심으로 영성과 공동체를 연결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던 때였다. 하지만 기존 교회에서 사목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교회에 대한 실망으로 내담 중이던 성도 몇 사람과 지인을 초대해 서울 종로구 도시연구소 사무실을 빌려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건물 없이 교회를 개척하는 건 성공회 내에서 여전히 낯설었다. 영국 성공회에서 오래전부터 진행되던 ‘새로운표현운동’ ‘선교형교회’ 등으로 불리는 선교운동과 교회개척 움직임을 동료 성직자와 함께 연구하는 모임을 만들어 세미나와 공청회를 진행했다. 기존 교회나 교구에서 개척하는 교회에 건물을 얻어주고 성도들을 떼어 분가하는 방식이 익숙한 상황에서 선교를 지향하며 시작된 교회개척 시도가 어떤 성장 과정을 겪을지는 지금도 미지수로 남아있다.

샬렘의 성직자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성직자들을 중심으로 매월 아현감리교회에서 월례모임을 이어갔다. 서울과 대전을 중심으로 매주 모여 샬렘의 기도와 학습을 진행하는 그룹도 생겨났다. 몇 년 동안 오전 7시에 만나 3시간 동안 기도와 공부, 나눔의 시간을 함께했다.

2010년부터 2년 동안은 미국 샬렘재단 기도그룹 인도자 프로그램 책임자인 안 덴 목사와 미국 성공회 사제 마셜 클레버를 초청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 월례 모임으로 운영하던 모임을 한국 샬렘영성훈련원으로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처음 미국 샬렘재단과 한국교회를 연결하고 지원한 박경조 성공회 주교와 2008년 처음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한국 샬렘 운동에 지지를 보낸 조경렬 아현감리교회 목사를 공동대표로 세웠다. 또 여러 교파의 성직자들과 성도들을 이사회로 구성해 2012년 11월 한국교회협의회 2층 강당에서 발족식을 열었다.

디아코니아 훈련센터와 성공회 교육 훈련국에서 실무 역할을 하던 목회자들은 사무국 조직을 맡았다. 하나님을 향한 갈망으로 교회와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지향으로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역사한 열매였다.

정리=김동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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