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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행복한 가정을 위한 조건 (막 7: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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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을 위한 조건 (막 7:25-30)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머니에 대한 정이 있습니다. 아무리 아버지가 잘 해주고, 사랑을 준다고 해도 이상하게 자녀들은 어머니에게 많이 쏠려 있는 것을 봅니다. 어머니에게는 알지 못할 이상한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어머니를 기억하며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주일로 지키는 날입니다. 

오늘 말씀의 주인공인 수로보니게 여인은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예수님을 찾아갔다가 예수님께 심한 모욕적인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예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매달립니다. 그녀의 헌신적이고 간절한 믿음에 결국 예수님은 감동하시고, 그녀의 믿음을 칭찬하시며 그의 딸을 고쳐주셨다는 것이 바로 오늘 말씀의 내용입니다. 

딸의 병 고침을 위해 헌신적으로 매달리며 간구한 한 어머니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의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어머니들의 기도와 간구로 이 세상은 아름답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기관에서 ‘요즈음 10대들의 무슨 기도를 제일 많이 하는가’ 하는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10대들이 가장 중요하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이성문제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아닙니다. 돈 문제도 아니었고, 학업에 관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기도하는 첫 번째 기도의 제목은 놀랍게도 ‘가정의 행복’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은 식구가 함께 식사를 하고, 웃으며 이야기하는 행복한 가정을 그리워합니다. 가족들끼리 함께 즐거운 일을 하기를 원합니다.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요? 오늘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 함께 생각해 보고 은혜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면 예수님을 찾아야 합니다. 많은 가정들이 뜻하지 않은 인생의 어려움을 만나게 될 때 화목하던 가정이 갑자기 무너집니다. 부모와 자녀 간에 대화가 없어집니다. 밖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집안으로 가지고 와서 언성이 높아지며 부부간에 싸움이 일어납니다. 자녀들이 부모를 존경하지 않고, 반항하며 대듭니다.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부모는 부모 대로 서로서로 힘들어합니다. 결국 그 가정은 따뜻하고 즐거운 가정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침묵이 흐르는 가정이 되고 맙니다.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가족 구성원을 식구라고 하는데, 최소한 일 주일에 서너 번의 식사는 필요합니다. 식구라는 말은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이 한문의 뜻입니다. 식구가 되지 못하면 가족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식구가 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어려움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게 되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가족의 행복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또한 건강상의 문제가 식구가 되지 못하게 합니다. 밥을 먹고 싶어도 건강이 좋지 못하면 마음껏 먹지 못합니다. 먹는 것이 재미가 없습니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첫째 조건이 밥심(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여인은 정말 큰 인생의 장애물을 갖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딸이 귀신 들렸던 것입니다. 육신의 질병을 갖게 된 딸을 보며 이 여인은 행복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찾아와서 그분께 도와달라고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 여인은 수로보니게 여인으로 헬라인이었기 때문입니다. 헬라인이 유대인인 예수님을 찾아와서 자기를 불쌍히 여겨 달라고 소리를 지른 것입니다. 그런데 더 자존심 상하는 일이 생깁니다.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었는지 대꾸도 하지 않고 못들은 척 지나가십니다. 

그런 예수님을 보면서 이 여인은 계속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듣다 못한 제자들이 그녀를 한 번 봐 주시고 돌려 보내시라고까지 말씀합니다. 그런 제자들을 향해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척 냉정한 대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께 절하며 자기를 도와 달라고 합니다. 

예수님 앞에 나와 기도할 때는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자존심도 버리고, 창피함도 무릅쓰고 내 사정을 아뢸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갈급한 마음을 예수님께서는 보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체면치레를 하는 사람은 갈급하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무조건 매달려야 하는데, 매달리지도 않으면서 하나님이 듣지 않으신다고 말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매달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저의 둘째 아들 현진이가 열이 많이 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약을 먹으면 좀 나아지길래 그냥 며칠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아프니까 밤에 잠을 못 자고 우는 것입니다. 거의 일주일을 그런 상태로 있다고 안되겠다 싶어서 급하게 병원을 갔더니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큰 수술을 했었습니다. 참는 것이 대단하기도 했지만, 울어야 할 때 울지 않아서 병이 더 커졌다는 사실에 속이 많이 상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신앙 생활은 울부짖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문제가 생기고,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 때, 하나님 앞에 나와 기도하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이루리라”고 렘 33:3절에서 말씀합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하나님 앞에 나오시기 바랍니다. 

새벽마다 하나님 앞에 나와서 부르짖으시기 바랍니다. 금요 예배에 나와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믿음을 위해, 여러분의 가정의 장애물을 넘어가기 위해,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함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둘째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예수님께 나와서 절하고 도움을 구하는 여인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너무나 매정한 말씀을 하십니다.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고 하십니다. 이건 단순한 거절이 아닙니다. 상대방을 개로 취급하는 이해할 수 없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의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이 얼마나 지혜로운 대답입니까? 예수님은 그녀를 도와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라고 말씀하시며 그녀를 돌려 보내셨습니다. 

믿음은 인생의 장애물을 뚫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삶은 절대로 평범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위험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죄의 유혹과 함정이 우리의 자녀들 앞에 있습니다. 우리가 평범한 믿음을 가지고는 인생의 승리자가 될 수 없습니다. 부모님들이 평범한 믿음을 가지고는 자녀들을 바로 지킬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감동시킬 만한 믿음이 있어야 응답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밀고 나아가는 사람을 도우십니다. 이 여인에게는 딸의 병을 고쳐야겠다는 마음으로 예수님께 나아와서 매달렸습니다. 예수님밖에 고쳐주실 분이 없다는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예수님께 매달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거절하셔도 그분이 감동할 만한 간절한 믿음을 갖고 간구했습니다. 그녀의 지혜로운 대답이 소원대로 되는 은혜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우리 앞에 있는 장애물을 보고 주저 앉으면 결코 그 장애물을 넘어갈 수 없습니다. 우리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서 장애물을 뚫고 나갈 수 있는 힘을 주신다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을 때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는 바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입니다. 우리의 길을 평탄하게 만들어 주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잠언 기자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 불가능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를 강하게 하시고, 고난을 통과하게 하시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실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믿고, 하나님께 간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자의 본분을 잘 지켜야 합니다. 오늘 말씀의 주인공 수로보니게 여인은 참 위대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언제나 자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분이고,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분입니다. 어머니가 자신의 사명을 다할 때 가정은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아무리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이기적인 사회라고 해도 여전히 어머니의 사랑은 우리의 힘이 됩니다. 제 아내가 둘째 출산이 얼마 안 남았을 때의 일입니다. 아직 두 살이 안 된 덕진이가 까불고 혼자 돌아다니다가 마을을 지나는 냇가를 내려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가 아직 장마철이 시작되지 않아서 비록 물은 많이 흐르지 않았지만, 큰 물로 인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시멘트로 큰 수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외출을 하려고 나가다가 집에 놓고 온 것이 있어서 제가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는데, 나와 보니 사람들이 웅성웅성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보았더니 덕진이가 그 도랑을 내려보다가 균형을 잃고 거꾸로 떨어졌는데, 그걸 본 만삭의 제 아내가 2m 정도 되는 높이에서 도랑으로 뛰어 내렸다는 것입니다. 바닥은 온통 돌들로 가득 차 있고, 만삭으로 몸이 무거운 사람이 아이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자기도 뛰어 내린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두 사람 모두 아무 사고 없이 사람들의 도움으로 밖으로 나왔지만, 그걸 보면서 무척 놀랐습니다. 아마 저보고 뛰어내리라고 해도 쉽게 뛰어내리기 어려웠을텐데, 만삭의 여자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서 뛰어 내렸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게 어머니의 사랑인가 봅니다. 자녀를 위해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어머니입니다. 

수로보니게 여인 역시 자신의 딸을 위해서는 개가 되어도 좋았습니다. 수치심도, 자존심도 버렸습니다. 자식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분이 바로 어머니입니다. 가정이 불행해지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어머니는 어머니의 마음을 잃어버렸고, 아버지는 아버지의 마음을 잃어 버렸고, 자녀들은 자녀들의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유혹에 빠지고, 죄에 빠져서 가정을 위해 서로 희생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사라졌기 때문에 행복한 가정을 만들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녀는 자녀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남편은 남편답게, 아내는 아내답게,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줄 알아야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 어머니 주일을 맞아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사람들에게 본이 되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든 성도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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