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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눅 10: 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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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눅 10: 38-42)

집에서 우리 큰 딸, 소명이를 부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답이 없을 때가 있지요. 다시 부릅니다. 이번에는 점 더 큰 목소리로 부름니다. 여전히 대답이 없습니다. 이젠 고함치듯 크게 소리를 질러야 합니다. “소며엉~~~!” 그제서야 “어어…” 하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눈은 텔레비젼 화면에 꽃혀 있습니다. 만화영화를 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렇게 딸의 시선을 집중하기가 힘듭니다. 내가 텔레비전이 되어야 시선을 집중 받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잘 대접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미덕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을 가장 잘 대접해 주는 것 중에 하나는 그 사람의 말에 집중해 주는 것입니다. 속으로 딴생각하면서 겉으로 머리만 끄덕이면 오히려 기분이 상하지요. 예의상 듣는 척 하지만 실상은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있으면 결국 그것은 듣는 것이 아니지요.

텔레비전은 아이들의 집중을 얻어냅니다. 오락기도 그렇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스마트 폰이 가장 집중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애들이 이것에 빠져 있으면 남의 말을 잘 듣지 못하게 됩니다. 옛날에는 상대방이 있는데 휴대폰을 자꾸받으면 무척 거슬리고 결례가 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은 늘상 일어나는 일상이 되어 버려서 거슬리지도 않고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말을 들어 주지 않으면서 그렇게 하면 여전히 기분이 상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제자 일행들과 함께 마르다의 집에 초대되었습니다. 거기서 예수님은 무엇을 하셨을까요? 예수님은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도 말씀을 전하실 때 우리가 집중하기를 원하십니다. 구원의 메시지가 주어질 때 다른 것에 마음이 팔려 있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교회에 오시면 무엇에 마음을 쓰십니까? 교회에는 미리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배도 준비하고, 찬양도 준비하고, 친교도 준비하고, 사람들과 인사도 해야하고, 교회 사업도 짜야하고, 헌금도 계산해야 하고, 회의도 참석해야 하고… 실로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모두 중요한 일들입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우리가 본질을 보지 못하고 부수적인 것에만 마음을 빼앗기기 쉽습니다. 주객이 전도되는 셈이지요.

모든 하나님의 일은 신령한 하나님의 영을 가진 자라야 능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저들은 이 모든 일이 과연 무엇을 위한 일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일 자체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의 목적과 중심이 예수님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에 눈이 먼사람들도 있습니다. 주로 결혼식은 참석하지 않고 리셉션에만 마음을 주는 경우입니다. 예배에는 마음이 없고 예배 외적인 활동과 식사에만 마음이 쏠려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것에 마음을 쏟기 시작하면 결국 마르다와 같은 불평이 쏟아져 나오기 쉽습니다. 그는 마음이 분주해져서 예수께 나아가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하였습니다. (눅 11:40) 마르다의 분주한 마음을 결국 자신의 처지만을 고려하는 마음으로 귀결됩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마르다를 온유하게 타이르는 것이었습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눅 10:41-42) 말씀을 듣는다고 섬김을 무시해도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봉사하고 섬기는 것을 피하려는 핑계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모든 일에 중심에 오직 한가지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손님으로 오신 예수님입니다. 모든 사역이 예수님에게로 집중되어야 합니다. 마르다의 마음이 흐트러진 것은 예수님이 중심이 되지 않고 일이 중심이 되고 결국 자신이 중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가장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의 마음을 예수님께 집중하는것입니다. 거창하고 대단한 것을 주님은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은 이미 주님에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것은 이미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도 우리의 마음을 가지시진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다해 찬양하고 기도하고 예배할 때에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예배가 살아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러분은 교회의 문을 나서면서 어떤 느낌을 가지고 집으로 갑니까? 주님과 마음을 나눈 사람의 느낌을 가지고 돌아가십니까? 예수님은 오직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다고 하십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과 정성과 힘과 영혼을 다하여 드리는 우리의 예배입니다. 전심으로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찬양드리고 기도하는 것을 족하다 하십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드리는 교회가 되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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