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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시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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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시 23:1-6)


아프리카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캐나다에서 토양학 박사학위를 받은 필립 켈러(W. Phillip Keller) 박사는‘양과 목자’라는 저서에서 8년 동안 목장을 운영하면서 양을 쳤던 경험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목자는 여름동안에 양떼들을 멀리 방목장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곳은 고지대인데 양들은 거기서 지내면서 풍부한 목초를 뜯어 먹습니다. 그러다가 눈발이 날리게 되면 목자는 양떼를 이끌고 목장이 있는 낮은 지대로 돌아옵니다. 

이때 내려오는 과정에서 지나게 되는 곳이 골짜기입니다. 양들의 입장에서는‘목자가 겨울에 잘 지낼 수 있게 할 것이면 왜 골짜기로 이끌어 가는가’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골짜기는 산과 산 사이에 있는 계곡이라 위험한 곳이고 하루 중 햇볕도 얼마 들지 않는 음침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높은 절벽위에서 골짜기로 바위나 흙더미가 쏟아져 내릴 위험성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목자는 골짜기를 지날 때 더욱 양들에게 가까이 있으며 신경을 곤두세워 돌보게 됩니다. 

푸르고 넓은 초장에서 지낼 때는 목자가 양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골짜기를 지날 때는 양떼를 지켜주고 돌보아야 하는 때입니다. 그래서 자연히 양 떼와 목자가 가까워지는 때가 바로 골짜기를 지나는 순간입니다. 우리는 언제 하나님 아버지와 친밀한 교제를 나누게 됩니까?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즉 인생에서 가장 외롭고 두렵고 험하고 힘든 길을 걸어가고 있을 때입니다. 그 때 하나님을 더 가까이 모시게 됩니다. 평탄하고 형통한 길을 걸을 때는 결코 맛볼 수 없었던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즉 목자이신 여호와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편 23편은 시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시입니다. 3천여년을 두고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이 시편을 애송해 왔습니다. 몇 줄 안 되는 시편 23편이 인간에게 준 위로와 소망은 말로 다 형언할 수 없습니다. 외로운 사람들, 위태한 중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임종 직전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시편 23편은 놀라운 은혜를 끼쳤습니다. 이 아름다운 시편 때문에, 다윗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물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다윗은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조금도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았습니다. 골리앗 앞에서 이스라엘 군대가 벌벌 떨 때에도 소년 다윗은 그 상황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이 는 단 하나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바로‘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의 믿음이었습니다.

복음성가로 만들어진 시편 23편이 있습니다. 다같이 부릅니다. “1.여호와 나의 목자 내게 부족 없네 푸르른 초장 위에 나의 몸 누이시네 (후렴) 선한 목자 오 나의 목자여 생수가 넘치는 곳 날 인도 하시네 2.내 영혼 소생하며 자기 이름 위해 의의 길 인도하니 골짜기 두렴 없네 3.주님의 지팡이가 안위하네 나를 주께서 원수 앞에 상으로 베푸시네 4.기름을 머리 위에 바르시는 주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함 따르리니 (후렴) 선한 목자 오 나의 목자여 생수가 넘치는 곳 날 인도 하시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는 다윗과 하나님의 관계와 사이를 표현하는 구절입니다. 다윗과 하나님의 사이는 양과 목자의 사이입니다. 여기의 관계는 일방적이 아니라 쌍방적 관계입니다. 하나님의 목자 되심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을 때에 비로소 작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의 믿음은 과연 무엇을 의미합니까? 

첫째로 인도하시나이다

‘희망의 오페라’의 저자이며, 동양의 파바로티라고 불리는 성악가 조용갑 집사는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지의 술과 도박, 폭력으로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서울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 신문배달, 우유배달, 군고구마 장사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철공소에 취직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소망이 없는 그의 인생에 목자가 되시어 인도자가 되어주셨습니다. 

출석하던 교회의 담임목사 권유로 성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레슨 받을 돈이 없어서 성악가들의 음반 테이프를 들으면서 혼자 연습을 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14년간의 유학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20여 차례의 국제 콩쿠르에 입상하고, 300회가 넘는 유럽 오페라 무대의 주인공으로 발탁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고백합니다.“하나님은 거친 파도 앞에 선 저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어 주셨습니다. 드라마틱한 인생의 무대로 이끌어주셨습니다. 앞으로 저의 꿈은 희망을 잃은 채 절망 속에 주저앉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오페라를 전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도전하면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니 이루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본문 3절입니다.“내 영혼을 소생시키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우리가 드릴 가장 좋은 기도는‘저를 인도해 주십시오’입니다. 하나님께서 판단하시고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이 선하게 인도하여 주십니다. 목자는 양을 설득하지 않습니다. 양에게 무슨 설명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목자가 앞서 가면 양은 뒤를 따를 뿐입니다. 목적지도 목자가 알고 목표도 목자가 알고 방향도 목자가 알고 양을 인도합니다. 양들은 묵묵히 목자를 따라야 합니다. 

우리가 판단을 해서 인생길을 살아간다면 피곤합니다. 쉽게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항상 긴장하고 스트레스에 눌리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목자로 인정하고 인도를 받으면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하나님이 책임져 주지시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길을 찾으면 잘못 찾아 방황할 수밖에 없고 후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목자로 삼고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의의 길로 가게 됩니다. 안심할 수 있습니다. 최선의 길로만 가게 됩니다. " 

둘째로 안위하시나이다

바실레아 슐링크((M.Basilea Schlink)는‘사랑의 승리’라는 글에서 중국의 문화혁명 때 엄청난 핍박은 받은 기독교인들을 소개하였습니다. 지하 교회를 섬기던 장로가 끌려가서 죽도록 매를 맞고 풀려난 뒤에 간증한 내용입니다. 장로는 감옥에 끌려가 240대의 매를 맞았습니다. 살라고 때리는 게 아니라 죽으라고 때리는 것이라 죽도록 아팠습니다. 매일같이 맞고, 쉬었다가 또 맞고, 쉬었다가 또 맞고, 그렇게 계속해서 240대를 맞았는데, 맞던 중에 장로는 스데반을 생각했습니다.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천사의 얼굴 같았고 눈앞에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신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기에게도 예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멀리 계신 것이 아니라 가까이 오셔서 품에 안으시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안으시고 상처를 어루만져주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도 아프지가 않았습니다. 아무리 때려도 안 아프더랍니다. 그뿐 아니라 맞을 때마다 희열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위로입니다. 모진 고난과 십자가 형벌로 인해 상처로 뒤덮인 주께서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를 껴안으시는 것이 여호와의 안위하심입니다. 그러므로 사는 것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뜻하지 않은 사고나 질병이 고통스럽게 할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을 때, 바로 그때 안위하시는 목자이신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본문 4절입니다.“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여기‘안위’의 사전적인 의미는‘마음을 위로하고 몸을 편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영어성경은‘위로(comfort)’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목자 되신 하나님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자신과 함께 하셨으며 그 덕에 자신이 해를 받지 않을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보호는 지팡이와 막대기로 안위하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윗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순간이 하나님이 함께 하심과 지팡이와 막대기로 자신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만난 순간이었다고 고백합니다. 

혹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느라고 피곤하고 지친 삶은 아니십니까? 두렵고 막막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이 순간 하나님이 우리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함께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다윗의 목자이셨던 여호와가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축복하시나이다

경상남도 시골에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6.25때 군에 입대했고, 월남 전쟁에도 참전했습니다. 27살의 나이에 별을 달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다음에 어머니를 찾아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경찰서장을 대동하고 어머니 앞에 큰절을 올리고 별이 달린 모자를 그 앞에 놓고 “어머니, 어머니 곁을 떠났던 그 자식이 별을 달고 어머니를 찾아왔습니다.”그런데 어머니는 시큰둥해 하셨습니다.“그 별은 언젠가는 떨어질 똥별이다. 나는 네가 하늘의 별을 달기를 원한다. 

네가 어느 지역에 가서 어떤 위치에 있든지 거기서 복음 전하는 일, 성전세우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아니될 게야.”그는 그때부터 하나님을 향한 신앙으로 4성 장군이 되었고 국방부장관이 되었습니다. 바로 김성은((金聖恩) 장관입니다. 그는 가는 곳곳마다 복음을 전했고, 군부대에 수많은 예배당을 세웠습니다. 그가 전역한 다음에 하나님께서 주셨던 땅을 팔아서 교회를 세웠습니다. 예배당 사진을 찍어서 어머니 앞에 찾아갔습니다.“어머니 예배당을 지어서 하나님 앞에 봉헌했습니다.”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나는 네가 목사가 되기를 위해서 기도했다. 

그런데 네가 목사는 되지 못했지만 이제야 네가 하늘의 별을 달았구나. 그 예배당을 통하여 뭇 심령들이 하늘의 별이 되어 오르게 될 것이다. 이제야 네가 땅에서 썩고 떨어질 별이 아니라 하늘의 별을 달았구나”라며 기뻐하셨다고 합니다. 김성은 국방장관은 ‘나의 잔은 넘치나이다’라는 회고록을 통해 목자 되시는 하나님을 통해 영원히 빛나는 별의 축복을 얻었노라 간증하였습니다. 

본문 5절입니다.“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고대 중동지역의 풍습에 의하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군인들에게 왕이 잔치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포로들도 잔치에 함께 참석하여 승리한 군인들이 잔치상을 받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주께서 원수의 목전에서 다윗에게 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상을 베푸심을 기억하십시오. 축복을 예비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목자되신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세상 모든 것을 다 준다 해도 바꿀 수 없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축복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다윗이 부족함이 없으며 언제나 잔이 넘치는 축복의 삶을 살게 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여호와가 목자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는 여호와를 목자로 삼고 하나님만 따르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해가 되던 이해가 되지 않던 목자이신 하나님의 뜻을 고집하며 살았습니다. 

영국의 연극배우가 명예훈장을 받았습니다. 사회자가 그에게 청중들을 위해 대사를 암송해 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그는 쾌히 승낙하면서 무엇이든 신청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연로한 목사가 제의합니다.“시편 23편을 암송해 주시겠습니까?”“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마친 후 목사님께서도 읊어 주셔야 합니다.”이윽고 배우는 감정을 잡으면서 시편 23편을 암송했습니다. 넋을 잃고 듣던 청중들은 암송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잠시 후 나이드신 목사도 암송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는 숙연해져 갔고 암송이 끝났을 때 한 사람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배우가 일어나서 이렇게 말합니다.“저는 여러분의 귀를 울렸지만, 목사님은 여러분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저는 단지 시편 23편을 알고 있었지만, 목사님은 목자 되신 여호와 하나님을 알고 계셨습니다.” 

여호와가 목자이심을 아십니까? 목자이신 하나님만으로 부족함이 없어야 합니다. 목자를 따르는 양은 행복합니다. 가장 안전하고, 가장 배부르고, 가장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를 목자로 모시는 사람 또한 행복합니다. 부디 여호와를 목자로 삼아 좋은 곳으로 인도받으시기 바랍니다. 안위하심으로 평안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축복을 받음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언제나 잔이 넘치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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