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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십니다 (갈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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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십니다 (갈 2:20)


1. 사랑 받고 사랑 베풀며

지난 주일에 복음의 본질에 대한 말씀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십니다. 이것이 복음의 본질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부어주시는 사랑은 그 특성이 무조건적이고, 이타적이고, 영원합니다. 

얼마 전에 경찰대학교 교수를 지낸 범죄심리분석가인 표창원씨는 자신이 자라온 가정환경이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이랑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 한 명은 경찰이 되고, 다른 한명은 범죄자가 된다고 했습니다. 표창원씨는 "나도 어릴 때 친구들과 얘기하다가도 수 틀리면 주먹이 날아가는 싸움꾼이었고, 부모가 많이 싸워 가출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자신의 어린시절을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다른 인생이 되었을까요? 
“내게는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신창원에겐 그런 사람이 없었다. 결국 사랑이 큰 차이를 낳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베풀면, 우리사회는 한결 따뜻한 사회,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김용의 선교사의 강의를 들어보니, 그분도 어린시절에 부모님의 사랑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 서울 종로에서 고급술집인 요정을 운영하여 돈을 많이 벌기는 했는데, 매일 밤 12시가 되어 집에 들어오면, 어머니와 자녀들을 잠 한숨 재우지 않고, 폭행과 폭언을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도 아버지처럼, 자녀들에게 별의별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고... 

자라면서 한 번도 아버지,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아버지께서 중학교 때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고 가세는 기울고, 극도의 가난에 시달렸답니다. 정말 죽고 싶었는데 죽지도 못하고... 어느 날 교회에 갔는데 목사님 설교에서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 말씀을 듣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 합니다.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는데,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는 세상에 아무도 없었는데, 나는 살 소망도 의미도 없는 사람인데,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셨다고...’ 주일마다 예배에 참석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에 홀딱 미쳐버렸답니다. 그래서, 교회의 안수집사가 되고, 선교사가 되어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 너무나 외롭게, 우울하게, 슬프게 사는 사람, 그들에게 오늘도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이것이 복음입니다. 
이 복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계획하신대로 오늘도 우주를 운행하고 계시는 하나님, 
인류의 역사를 다스리시며, 오늘도 우리 개개인의 인생을 이끄시는 하나님, 
만유의 주재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을 받았던 다윗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편23편)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신 여러분, 우리도 그렇게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이 제 인생을 이끌어주시니 저는 만족합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2.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신다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위대하고 놀라운지... 
하나님께서 하늘의 모든 영광을 버리고 직접 우리에게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내주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사흘만에 우리를 위하여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세상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고 말씀하신 후,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영이신 성령 하나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3:20)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을 영접하면, 주님께서 우리 마음 속에 들어와 우리와 함께 먹고 우리와 함께 사십니다. 이것을 구약성경에서는 결혼의 이미지로 설명합니다. 우리와 하나님 사이는 결혼한 부부와 같다는 것입니다. 

바울사도께서는 이것을 오늘 본문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내 안에 예수님이 사신다- 이 얼마나 신비한 일입니까? 
나 같이 보잘 것 없는 사람, 누구 말 한 마디에 속상해 하고 마음 아파하는 사람, 나처럼 쉽게 유혹에 넘어지는 사람, 시샘이 많은 나, 욕심이 많은 나, 냄새나는 내 인생에 주님이 들어와 계신다니... 너무나 황송하고, 황홀하고, 신비로워 참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복음성가 <언제나 내 모습>
언제나 내 모습 너무나 부끄러워
무릎으로 주님께 기도로 가오니
나 홀로 서 있는 죽은 내 영 깨우사
주님만 나를 깨워 내 영 살게 하소서
주님 내 안에 주님 내 안에 내 안에 계시고
주님 내 안에 주님 내 안에 나를 세워주소서.

십대 소년 다윗은 조국이 적국 블레셋의 공격 앞에 벌벌 떨고 있을 때, 
블레셋의 장군 골리앗에게 나아가 말합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17:45)
다윗은 자기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가 골리앗을 죽였습니다. 자기의 힘으로가 아니라, 자기 안에 살아계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골리앗을 넘어뜨렸습니다. 

이스라엘을 애굽의 노예에서 해방시킨 지도자 모세의 손에 잡힌 지팡이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었습니다. 홍해 앞에 다다랐을 때, 뒤에는 애굽의 군대가 추격해오고 앞은 바다이고... 길이 없습니다. 바다에 빠져죽든지, 아니면 다시 애굽군대에 붙잡혀 노예로 돌아가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이 갈라지게 하라.”
말씀대로 지팡이를 바다 위로 내밀었을 때, 바다가 갈라져 육지같이 되었습니다. 

다윗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 모세의 지팡이를 통해 모세와 함께 계신 하나님, 
오늘 우리 안에 살아계심을 믿습니다. 

3. 믿음으로 삽시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시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바울사도께서는 예수님을 믿고 난 후에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믿음으로 산다.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산다.’ 

히브리서 11: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보이지 않아도 마치 보는 것처럼, 아직 이뤄지지 않아도 마치 이루어진 것처럼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성도들은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아들을 얻기도 하고, 다윗처럼 믿음으로 적군을 이기기도 하고, 모세처럼 믿음으로 기적을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게 우리의 믿음의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의 믿음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믿음으로 사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미국의 기독교 작가인 필립 얀시가 쓴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 란 책은 인간이 겪는 엄청난 고통에 대해 성경적인 해석을 해주는 탁월한 책입니다. 이 책에는 장애아를 낳은 어머니의 고통, 우울증에 시달리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 부모님의 이혼과 자신의 우울증으로 고통당하는 신학생의 이야기, 두 자녀를 불치병으로 잃은 어머니, 심지어 필립 얀시 자신의 이야기도 합니다. 그가 태어나 채 돌이 되기도 전에 아버지는 소아마비에 걸려 교인들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시면서 필립 얀시는 하나님께 대한 실망을 경험했습니다. 

이 모든 실제 이야기들은 믿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입니다. 믿음으로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닥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실망을 느끼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불공평, 하나님의 침묵, 하나님의 숨어계심입니다. 정말 하나님은 불공평하신가? 하나님은 침묵하시는가? 하나님은 숨어계시는가? 
적어도 우리가 느끼기에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를 도무지 알 수 없는 인간의 한계 때문에 그러하지, 실제 하나님은 결코 불공평하지 않으시고, 침묵하지 않으시고, 숨어계시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언젠가 공평하게, 드러나게, 분명하게 나타내실 날이 올 것입니다. 천국에서 말입니다. 

필립 얀시는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인간은 본능적으로, 보이는 세상이 ‘진짜’이고 보이지 않는 세상은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성경은 거의 이와 반대 주장을 한다. 믿음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세상이 점점 더 진짜 세상이 되어 가고, 이 보이는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길을 결정한다.”
(필립얀시,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 Ivp.p.315)

*믿음을 통해서 
① 보이지 않는 세상(천국)이 점점 진짜 세상이 되어 가고
② 보이지 않는 세상(천국)이 보이는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길을 결정한다. 
믿음이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세상, 보이는 사람이나 돈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란 존재를 추구하고, 목표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입니다. 잘 믿는 사람들은 보이는 세상에서의 입신양명보다 내 안에 살아계시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 그 분을 만나는 영적인 기쁨을 더 크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참으로 잘 믿는 성도님들은 이 땅의 보이는 물질, 건강, 가족, 직업, 지위 등을 보이지 않는 세상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존재인 하나님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을 가장 좋은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바울 사도를 통하여 주신 말씀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4:16-18)
믿음을 가진 성도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 곧 천국에서 누릴 영광입니다. 이것은 이 세상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실재합니다. 

4. 마무리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안에 예수님이 사십니다. 
이것은 사실이요, 진리입니다. 
이 진리를 믿고, 믿음으로 삽시다. 
내가 아무리 연약하여도, 내가 아무리 고통 중에 처해 있어도, 내가 아무리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여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내 주위에 아무도 없을지라도, 
내 안에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 살고 계십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4:7)

질그릇처럼 약하고, 깨지기 쉬운 것이 우리의 몸입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보배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십니다. 
우리는 약하고 초라할지라도, 우리 안에 계시는 예수님은 강하고 위대하십니다.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우리 안에 계시는 주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봅시다. 
그러면, 결국 우리 인생은 승리하게 될 줄 믿습니다. 
천국에서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을 누리게 될 줄 믿습니다.  
 
갈라디아서 2:20

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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