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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교회창립] 분별하는 신앙의 덕목 (롬 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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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하는 신앙의 덕목 (롬 12:1-13)

어느 노인이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 코끼리 한 마리를 끌고 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여러분, 이 코끼리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람에게는 $1,000를 드리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앞 다투어 온갖 얘기를 코끼리에게 들려 주었습니다. 하지만 코끼리는 눈만 껌벅거릴 뿐 도대체 눈물을 흘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때 나이 든 어느 중년 신사 한 분이 앞으로 나와 코끼리 귀에 대고 뭔가를 속삭입니다. 그랬더니 그 목석 같던 코끼리가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는 겁니다. 이 광경을 보던 사람들이 그 중년 신사에게 몰려와서는 도대체 무슨 얘기를 들려주었기에 코끼리가 저렇게 슬프게 눈물을 흘리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이민목회 얘기를 조금 해주었을 뿐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다음으로 주인은 코끼리로 하여금 앞다리를 쳐들게 하는 사람에게는 $10,000을 주겠노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온갖 기가 막힌 얘기를 해주었지만 이번에도 코끼리는 앞다리는커녕 꼬리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러자 마지막으로 코끼리를 울린 그 사람이 다시 나와 코끼리 귀에 대고 뭔가를 속삭였습니다. 

그러자 눈이 휘둥그래진 코끼리가 온 몸을 벌벌 떨면서 앞발을 번쩍 쳐드는 겁니다. 깜짝 놀란 사람들이 그에게 다가와 이번에는 또 무슨 얘기를 해주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코끼리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야, 너 이민 목회 한번 해볼래?”

이 이야기는 이민목회의 어려움을 풍자한 이야기입니다. 목사님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교회가 세워진 지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2009년 4월 12일, 새롭게 시작된 이 교회가 만 3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담임목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3년의 시간을 뒤돌아 보면 적지 않은 일들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들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목사님들 모임에서 늘 이야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 미국 이민목회가 선교다라는 것입니다. 선교지가 따로 없다. 여기가 선교지다라고 말입니다.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의사소통이 그리 되지 않는 현장이 이민사회입니다. 같은 문화이면서도 문화적 이질감 마저 느끼게 하는 곳이 이민사회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 미국땅을 선교지라 생각합니다. 

철없던 시절, 하나님께 호주땅을 내게 달라고, 호주 선교사가 되겠다고 기도했는데, 호주땅은 아니지만, 북미땅의 선교사로 파송시켜 주셨습니다. 그것도 아픈 아들을 통해서 이 미국땅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면서까지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미국땅의 이민자들을 참 사랑하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이민목회가 어렵다는 생각보다 제 기도를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이곳으로 보내시고, 자격도 없는 저를 세우셔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목회하게 하심이 하나님의 은혜이었습니다. 

방금 전 이 장로님께서 교회연혁을 소개하셨던 것처럼, 지난 4년간의 시간은 힘든 이민목회의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 교회를 사랑하신 은혜와 흔적이었음을 보게 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교회설립 4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교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동심리학에서 배우는 내용가운데, 아동인지발달능력에 대한 것이 있습니다. 쉽게 말씀을 드려서 아이들이 태어나서 성인이 되기까지 연령별로 아이들의 인지능력이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한 연구입니다. 이 아동인지발달연구에 따르면, 0~2세까지의 아이들은 감각적인 환경에 의해서 생각하고 활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배고픔이라는 감각에 의해서만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배고픈 아이가 자신의 배가 채워지면 더 이상 먹지 않습니다. 

근데 3~4세가 되면 배고프지 않아도 먹을 것이 보이면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탕이나 과자를 보면 먹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나이 때부터 생겨나는 것이 바로 자기 주관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대로 판단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요즘은 미운 7살이라 말하지 않고, 미운 4살이라는 말합니다. 그 이유가 여기서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한 4세부터 아이들은 무엇이 좋고 나쁨에 대한 선악분별과 옳고 그름에 대한 시비를 가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뭘 잘못했는지, 왜 잘못했는지를 4살 이후의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대로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에게 형성되는 것이 바로 분별력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저는 저와 여러분이 우리 교회가 설립 4주년을 맞이하면서 함께 고민해 볼 문제를 여기서 찾아보길 원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교회로써의 모습과 틀을 세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느 정도, 교회로써의 안정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예배가 정착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안의 직분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교회 조직이 다듬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다듬어져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허나 처음 시작할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목사님들과 모임을 갖습니다. 그러면서 목회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상담하고 나누게 되는데, 이민교회가 쉽게 정착하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저는 많은 교회들이 개척이 되고 정착시기를 지나면서 성장하기를 멈추게 되는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처음 시작한 이후 교회의 모습을 갖춘 후에, 성장을 멈추는 이유는 다음 단계의 진입을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교회의 성숙이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외부적인 모습과 틀을 갖추고 정착하게 되면, 그 후에 반드시 고민해 보아야 할 과제가 있는데, 바로 교회의 성숙에 대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성숙에 대한 고민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서 그 교회의 지속적인 성장이 있느냐 없느냐가 나눠지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교회도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새로 유입되는 성도들은 교회의 사역자들을 보고 정착하지 않습니다. 목사가 아무리 뛰어나고 목사의 설교가 아무리 뛰어나다 할지라도, 그 목사의 뛰어남과 목사의 설교의 뛰어남이 새로 유입되는 성도들을 정착시키지 않습니다. 또한 교회의 화려하고 잘 조직된 예배시스템이나 잘 준비된 교회학교가 있다고 해서 새로 유입되는 성도들을 정착시키지 못합니다. 

앞으로 유입되는 새로운 성도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은 그 교회의 성숙도, 즉 그 교회 성도들의 신앙 성숙도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얼마나 이 교회가 말씀 위에 제대로 서 있는지, 교회 직분자들의 리더십은 어떤지, 또한 기존 교인들의 생각하는 사고가 상식적인지 등등, 한 마디로 말씀을 드리면, 성숙한 성도로서의 안정된 모습이 앞으로 새로 유입될 성도들의 정착 이유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교회가 성숙된 교회인지, 우리 개인이 성숙한 성도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자기성찰을 해 볼 시기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성숙된 교회로, 우리 자신이 성숙된 성도로 자리잡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 보아야만 합니다. 

오늘 저는 로마서 12장 1~13절의 말씀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저와 여러분이 우리교회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첫 번째 답으로 분별력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바울 사도는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성숙한 성도, 성숙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분별력을 가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함께 1~2절을 보시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 안에서 크고 작은 소리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입니까? 분별력 없는 것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무엇을 위해서 소리를 높여야 하는지 잘 분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리를 높여야 하는 곳에서는 졸고 있다가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할 곳에서 언성을 높이게 되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 필요가 없는 것에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리를 높이게 되는 것입니다. 

유독 이상한 것은 교회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예배당의 바닥에 까는 카펫 색깔을 빨간색으로 해야 하나, 녹색으로 해야 하냐를 두고 갈라지게 됩니다. 그것도 신학적인 것을 들먹이면서 말입니다. 또한 피아노 위치를 오른쪽에 두어야 하나, 왼쪽에 두어야 하나를 가지고 갈등을 일으킵니다. 이게 웃을 일이 아닙니다. 교회만 그렇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예배당에 처음 나온 사람들은 예배당 바닥이 빨갛든 노랗든 상관 안 합니다. 그러나 유독 교회를 오래 다녔다고 하시는 분들이 이 예배당 바닥 카펫 색깔에 목숨 겁니다. 처음 예수를 믿고 교회에 나온 사람은 피아노 위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피아노 소리 나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근데, 유독 교회의 직분을 가졌다고 하는 분들이 피아노 위치가 어디여야 성경적이네 마네 라고 시비를 나눕니다. 

분별력 없는 신앙이 얼마나 교회를 어지럽게 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오늘 본문 2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성숙한 성도, 성숙한 교회는 어떤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예, 간단하게 말씀 드려서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라고 말합니다.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고 합니다. 이 믿음의 분량이라는 것은 교회에서 차지하는 역할만큼 지혜롭게 넓게 생각하라는 말입니다. 

교회의 리더십이라고 하면서 초신자보다도 못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에 목숨 걸 줄 아는 성숙한 성도가 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교회의 리더십이라면 더 겸손하게 낮아지고, 포용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숙한 성도, 성숙한 교회의 모습인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나와 네가 다름을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4절부터 8절까지 말씀을 보겠습니다. 

다 똑같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분량이 다릅니다. 갓난 아이에게 딱딱한 음식을 먹일 수가 없습니다. 또한 교회 안에는 각자가 가진 은사가 다릅니다. 다 기도 잘 할 수 없습니다. 다 봉사 잘 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욕해서는 안 됩니다. 봉사 잘 못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욕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 늦게 오는 사람을 보고 일찍 오는 사람이 욕을 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예배시간은 지키시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나처럼 믿음 생활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믿음 없다고 정죄하거나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를 판단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주님 한 분밖에 없습니다. 다 섬기는 일에 동참할 수 없습니다. 다 가르치는 일에 동참할 수 없습니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가진 은사를 가지고 열심히 섬기고 봉사하면 되는 것입니다. 절대로 내가 다른 사람 위에 서 있다고 교만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내 믿음의 기준으로 상대방의 믿음을 판단해서도 안 됩니다. 

나와 다르게 생각한다고 해서 상대방을 욕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이라면, 하나님께서 세우신 리더십이라면 그 리더십에 순종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선진국의 특징이 정해진 원칙과 법에 잘 따른다는 것입니다. 성숙한 성도와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리더십에 순종하고 따를 줄 아는 성도와 교회가 바로 성숙한 성도요 성숙한 교회인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 새로 유입된 성도들에게 보여질 때, 새로 유입된 성도들은 이 교회와 이 교회의 성도들을 신뢰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고집을 부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와 저 사람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성숙입니다. 

마지막으로 성숙한 성도, 성숙한 교회는 입만 살아 있는 성도와 교회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9~13절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입으로만 믿음 있다고 떠들지 말라고 말합니다. 행동하는 신앙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먼저 행동하고 부지런하고 열심을 품고, 섬기라고 말합니다. 입으로 떠들어대는 신앙보다 말없이 교회와 성도를 위해 섬기는 행동이 더 절실한 시기입니다. 앞에 나서는 모습보다 뒤에서 묵묵히 섬기는 모습이 더 많은 교회가 될 때, 새로 유입되는 성도들은 우리 교회의 성숙도를 보고 함께 믿음생활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설립 4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제 앞으로 우리교회가 어떤 생각을 하며 가야 할지를 깊이 생각해 보고 변화되는 성도들이 다 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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