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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나 혼인 잔치의 교훈 (요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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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혼인 잔치의 교훈 (요 2:1-11)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사시는 3년 동안 수많은 일들을 행하셨습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에 대해 기록을 하고는 요한복음을 마무리 하면서 21장 25절에서 ‘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사시면서 가르치신 말씀과 행하신 기적을 다 기록해서 보관하려면 이 세상이라도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많은 사건과 기적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도 요한은 그 많은 기적 가운데 요한복음에 여덟 개의 기적만 선택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다른 복음서에는 기록되지 않은 요한복음에만 나오는 기적이 다섯 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적을 기록하고 있는 내용과 사건의 나열도 다른 복음서와 조금 다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가나 혼인 잔치의 기적은 다른 복음서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가나 혼인 잔치 사건 뒤을 이어 예수님께서 성전을 숙청 하는 사건이 나옵니다. 

사도 요한은 이 사건을 요한복음 2장에 기록함으로써 예수님의 공생애 초반에 일어난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죽으시기 며칠 전에 행하신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마지막 시점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사도들 사이에 사건이 일어났던 때를 혼돈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사도 요한이 당시에 영지주의라는 이단이 일어나 초대교회를 혼란스럽게 만들 때 거기에 대처하면서 예수님을 증거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과 사건들을 재구성해서 요한복음을 썼다고 봅니다. 

요한복음은 변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1장 1절에서 보았듯이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셨다고 말씀합니다. 대단한 사건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모든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만물이 타락하여 멸망 받게 되었을 때 만물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물질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성육신 사건입니다. 변형이고, 변화입니다.

2장을 보면 본문 말씀에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변화입니다. 3장에는 예수님과 니고데모의 만남이 나오고 니고데모가 거듭남에 대해 묻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향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변형이고 변화입니다. 

4장에는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 변화되어 예수님의 증인이 되는 사건이 나옵니다. 변화입니다.  요한복음을 계속 읽어보십시오. 요한복음에서 강조하는 것은 바로 변화입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는 기적을 일으키셨는데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다는 결과에만 주목하면 안 됩니다. 이 기적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는가? 왜 이런 기적이 일어났는가? 에 주목해야 합니다. 

사도 요한이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사건을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기적 가운데 가장 먼저 기록한 것은 예수님을 제대로 만나면 물이 포도주로 변화되는 것처럼 변화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혼인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져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상황과 같은 우리 인생이 예수님의 말씀과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평안과 감사의 상황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예수님께서 갈릴리 가나 지역에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로 부른 나다나엘의 고향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자란 나사렛으로부터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그곳에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예수님, 그리고 제자들 모두가 초대를 받았습니다. 유대인들의 결혼식은 참으로 성대하게 합니다. 며칠 동안 잔치를 베풉니다. 그 잔치에는 포도주가 빠질 수가 없습니다. 양고기를 먹기 때문에, 그리고 물이 귀하고 석회석이 많은 물이라 그들은 포도주를 즐겨 마셨습니다. 

그런데 잔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포도주가 떨어진 것입니다. 아마 혼주가 예상했던 것 보다 많은 사람들이 왔던 것 같습니다. 결혼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진다는 것은 망신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혼주가 당황해 했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님께 와서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혼주가 당황하는구나’ 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예수님께 이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한 것입니다. 어머니인 마리아의 말을 들은 예수님은 ‘여자여 나와 이 문제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일단 거절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 집 하인들에게 ‘너희들은 예수가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하인들에게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고 했습니다. 하인들은 여섯 개의 돌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웠습니다.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그것을 떠다가 연회를 주관하는 책임자에게 갖다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인들은 항아리 물을 떠다가 연회장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연회장은 포도주 맛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신랑을 불러 일반적으로 혼인 잔치에서는 처음에는 좋은 포도주를 내 놓고 사람들이 어느 정도 술에 취하면 질이 떨어지는 포도주를 내 놓는데 당신 집은 어떻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포도주를 내 놓느냐고 칭찬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인들은 그것이 어떻게 된 일인지를 알았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어떤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이 변화의 기준이 되면 그 말씀을 믿는 믿음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믿음입니다. 혼인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위기를 예수님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믿음입니다.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예수가 너희에게 무엇을 말하든지 그대로 하라’고 명령합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이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사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했던 믿음의 여인입니다. 예수님께서 잉태하는 과정을 보면 마리아가 결혼하기 전에 성령으로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는 과정에서 아기 예수님을 성령으로 잉태하게 하는데 그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여인을 찾으시다가 마리아를 선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마리아는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응답하며 순종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으로, 그리고 세상의 상식으로 선을 그으며 수용여부를 결정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지식과 경험과 상식의 선을 넘지 못하는 것입니다. 내가 수용할 수 있고, 이해되는 범위 안에서만 하나님의 말씀이 나에게 말씀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결국은 내 생각과 주관을 따라 생활합니다. 그런 삶에는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생명의 변화는 하나님의 말씀이 삶의 전적인 기준이 될 때 그곳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마리아가 하인들에게 ‘예수가 하는 말을 그대로 하라’는 말은 말씀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난주에 알파를 할 때에 한 분이 했던 조크입니다. 한 사람이 등산을 하다가 실족하여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낭떠러지로 떨어지다가 다행히 나뭇가지를 하나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누구의 도움이 없이는 도저히 살길이 없었습니다. 그 사람은 나뭇가지를 붙잡고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오셔서 ‘네가 정말 나를 믿느냐? 그리고 네가 너를 살려 줄 것이라고 믿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 사람은 나뭇가지를 붙잡은 채 위를 바라보며 ‘내가 믿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그 사람에게 ‘그렇다면 그 나뭇가지를 놔라. 내가 너를 살려 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위를 행해서 이렇게 소리쳤다고 합니다. ‘그 위에 하나님 말고 다른 분 없습니까!’ 웃자고 만든 이야기지만 우리들의 자기중심적인 신앙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진정한 변화의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나에게 손해가 되는 것 같고, 더 힘든 일인 것 같고, 어리석어 보여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시니 그 말씀에 아멘으로 응답하며 따를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만들 수 있다면 예수님은 우리에게 전혀 필요가 없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예수님을 보내 주심은 그 분을 통해서만이 진정한 생명과 행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당신을 소개하시면서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생명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 그 분을 따라 살아가는 주의 백성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변화의 또 하나의 조건은 하인들의 순종입니다. 예수님께서 물을 항아리에 가득 채우라고 명령하셨을 때 그들은 여섯 개의 항아리에 물을 채웠습니다. 물이 귀한 곳에서 여섯 개의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인들이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할 때 대충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이 있습니다. 

7절입니다.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을 채우는데 아귀까지 채웠다고 했습니다. 아귀까지 채웠다는 것은 항아리 입구까지 찰랑찰랑하게 채웠다는 말입니다. 불순종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하인들이라면 대충해서 어느 정도까지만 채웠을 것입니다. 하인들이 아귀까지 채웠다는 것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순종했다는 말입니다. 

하인들은 물을 떠다가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는 말을 듣고 그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입니다. 하인들은 포도주가 떨어진 잔치 분위기와 이것을 관리하는 연회장과 주인의 마음이 어떤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포도주를 원하는 그들에게 물을 떠다 준다는 것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 것인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행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넘어선 명령이지만 말씀에 따라 정말 바보처럼 순종했습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일어난 축복된 변화는 하나님의 말씀에 어리석을 정도로 순종하는 사람들의 순종이 있을 때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는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일어났습니다. 

9절에 보면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 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받는 사람만이 압니다. 그런데 그 은혜를 받는 사람은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주시는 그 은혜는 받는 사람만이 압니다. 

영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보면 예수님이 헤롯왕 앞에 끌려갔을 때 헤롯이 기적을 보기를 원했기 때문에 물을 한잔 가지고 오라고 해서 예수님에게 그것을 포도주로 바꿔보라고 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이 당연히 그런 상황에서 들어주시지 않지요. 

그 헤롯왕은 미련한 인간입니다. 불신자의 전형적인 예입니다. 그는 단지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신 것은 표적 자체가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 안에 따라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표적을 당신의 삶을 통해서 보여주고 계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생명의 변화를 위해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촉구하시는 것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다른 사람의 변화를 요구하기보다 우리 스스로가 변화되어 복된 가정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또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삶이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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