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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축복의 통로 (골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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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축복의 통로 (골 3:2)

< 신비한 부모님의 목소리 > 

저는 사춘기 때 부모님 속을 많이 상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련 때문에 어머님은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저도 철이 들면서부터는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속 썩인 자녀가 나중에는 효자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자녀의 방황에 너무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어떤 시련도 선의 재료가 될 것입니다. 

1987년 2월 7일, 새벽 2시 30분에 불길한 전화 벨소리가 울렸습니다. 아버님 가게에 큰불이 났다는 전화였습니다. 그때 엄청난 재산피해를 보았습니다. 곧 아버님의 자동차 대리점은 부도가 났고, 아버님은 얼마 후 거의 빈털터리로 미국으로 떠나셨습니다. 그때 7명의 자녀는 모두 결혼했고 저만 남았는데, 저만 홀로 남겨두고 가시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지 어머님은 공항 개찰구를 나서면서 자꾸 뒤를 돌아보셨습니다. 

부모님이 떠난 지 얼마 후, 저는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체기가 깊어지면서 몇 달 동안 식사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때는 김밥 한 조각만 먹어도 배가 아팠습니다. 체기를 없애려고 여러 번 3일 금식, 5일 금식을 했지만 그 순간뿐이었고, 며칠 지나면 다시 배가 아파왔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8월 3일 위경련을 일으켰습니다. 그때 엄청난 고통에 죽는 줄 알았습니다. 3일 동안, 병원에 갈 힘도 없어서 배를 쥐어짜고 혼자 헉헉거리며 신음만 했습니다. 

바로 그때, 미국에서 몇 달 만에 어머니 전화가 왔습니다. 당시에는 지금 돈 가치로 1분 통화에 몇 천원이 넘었기 때문에 국제전화는 극히 드문 경우에만 했습니다. 어머님이 말했습니다. “얘야! 아무 일 없냐?” 어머님 걱정을 시켜드리지 않으려고 정신을 차리고 태연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네. 아무 일 없어요. 어떻게 전화하셨어요.” 그때 어머님이 말했습니다. “지난 며칠간 꿈속에서 네가 너무 아파하더구나! 그래서 내 몸도 아픈 것 같다. 정말 아무 일 없냐?” 

제가 대답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아무 일 없어요.” 그렇게 대답했지만 저는 그때 어머니의 사랑과 기도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강했으면 저의 고통이 그대로 어머니의 몸에 느껴지겠습니까? 그 생각을 하니까 왠지 힘이 솟았습니다. 또한 어머니의 기도가 나를 지켜준다는 사실에 든든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기도를 느끼며 다시 힘을 얻어서 “이제 체기를 끝장내자!”고 하고, 2주간 금식을 했습니다. 

2주 후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미음을 먹었습니다. 괜찮았습니다. 3일 후에 또 두렵고 떨이는 마음으로 약간의 식사를 했습니다. 괜찮았습니다. 2주 후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정식 식사를 했습니다. 괜찮았습니다. 완전히 치유된 것입니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건강합니다. 결국 어머니의 사랑의 전화 한 통이 저를 일으킨 것입니다. 신비하게도 부모님의 목소리는 듣기만 해도 힘이 납니다. 


< 어떻게 부모님께 효도할까요? > 

부모님은 과거에 우리를 낳은 생명의 통로이기도 하지만 지금 현재에도 모든 활기와 생기의 통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효도하면 잘 되고 장수한다고 성경은 약속하고 있습니다(엡 6:2-3) 그러므로 축복 받기를 원하면 부모님께 효도해야 합니다. 부모님께 효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철저히 순종해야 합니다. 

본문 20절 말씀을 보십시오.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부모가 자녀를 키울 때 가장 중시해야 할 이슈는 공평이지만 자녀가 부모를 대할 때 가장 중시해야 할 이슈는 공평이 아니라 순종입니다. 아무리 사악한 사람도 자식에게만은 바른 길을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면 부모님의 뜻에 철저히 순종해야 합니다. 그러면 인생에 결코 손해가 없습니다. 

부모는 우리를 낳은 분이기도 하지만 가장 고귀한 인생의 선배이기도 합니다. 많은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주는 지혜는 성공적인 인생을 위한 가장 위대한 노하우입니다. 사람은 50세쯤 되어야 진정으로 철이 들고, 그때쯤 되어야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못했는지 정리가 됩니다. 그래서 인생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이렇게 살았어야 하는데.”라는 것만은 압니다. 그 뼈아픈 인생경험을 통해 정리한 지혜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입니다. 

어느 날, 60도 안 된 사람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어린 3형제에게 유언을 남겼습니다. “얘들아! 나는 인생에서 실패했다. 이렇게 실패한 이유는 너희들 할아버지의 유언 한 마디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할아버지의 유언 한 마디는 “술 먹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한 마디 유언을 지키지 못해서 결국 일찍 죽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유언을 남깁니다. “얘들아! 술은 절대로 입에도 대지 말거라. 아빠의 이 마지막 부탁을 지켜다오.” 

그 아버지의 말 한 마디가 얼마나 값비싼 교훈입니까? 그 아버지의 말을 듣고 “아버지! 제가 직접 경험해보고, 정말 나쁜지 스스로 판단할게요.”라고 하면 안 됩니다. 직접적인 체험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지나가면서 하는 “얘야! 공부해라!”라고 하는 교훈도 보통 교훈이 아닙니다. 공부를 안 했기 때문에 평생 동안 너무 억울한 일은 많이 당해보고 나서 너는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님이 하는 “얘야! 주일성수 해라.”라고 하는 교훈도 보통 교훈이 아닙니다. 그런 가슴 맺힌 말 한 마디가 좋은 책 한 권의 교훈보다 더욱 소중한 교훈입니다. 그 한 마디를 최선을 다해 지키려고 하는 것이 축복이고 지혜입니다. 거의 모든 부모는 자녀를 지극히 사랑합니다. 그런 부모가 자녀만은 바르게살기를 원해서 가슴에 맺힌 한 마디 말을 할 때 그 말을 듣고 실천하는 자녀가 진정으로 복된 자녀입니다. 

순종이 없으면 참된 자유도 없습니다. 참된 자유를 위해서는 법도 필요합니다. 신호등이 없으면 안전하고 자유로운 운전을 할 수 없습니다. 법은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지켜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법을 잘 지켜야 합니다. 그 법을 잘 지키는 삶은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만약 부모가 순종을 가르치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찰이나 판사나 간수가 순종을 가르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나 순종이 중요합니까? 

이제 모든 일에 부모님께 순종하십시오. 성경은 “자녀들아! 부모가 네 뜻에 응해줄 때만 순종하라.”고 하지 않고 모든 일에 순종하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온전한 순종을 원하십니다. 부모님의 뜻이 자신에게 동의될 때만 순종하는 것은 너무 쉽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순종은 순종하기 힘들고 부모님의 뜻이 내 뜻에 맞지 않아도 순종하는 것입니다. 

부분적인 순종은 사실상 순종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주님이 “하나님! 십자가만 빼고 다 순종하겠습니다.”라고 했다면 인류의 구원은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온전한 순종을 기뻐하십니다. 신앙이 좋다는 말은 결국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이 좋은 것을 나타내는 결정적인 지표는 부모님께 순종하는 삶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께 순종하지 않고 좋은 신앙인이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 부모님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부모님께 순종하는 것이 부모님께 아무 요구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도 부모님께 어떤 것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순종과는 별개입니다. 자녀들은 부모님의 말과 행동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부모님께 자신의 요구를 지혜롭고 겸손하게 말씀드릴 필요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반복된 잘못과 실수로 가정에 큰 어려움이 생기는 것을 그냥 지켜보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자녀가 얼마나 사랑스런 존재입니까? 그러나 자녀도 죄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엄하게 훈계해야 합니다. 반대로 부모님은 얼마나 존경을 받아야 하는 존재입니까? 그러나 부모님도 역시 죄인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께 최대한 겸손하고 마음 상하지 않게 하면서 바른 길과 바른 실상을 알려드릴 필요는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께 모든 일에 순종하면서도 때로는 지혜로운 언행으로 부모님께 어떤 부탁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자식 집에 와서 담배를 피우면 부모님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아버님! 베란다에서 피워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도 그런 얘기를 들으면 마음부터 상하지 말고 당연히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말을 자녀가 얼마나 어렵게 했겠습니까? 

부모님도 인간이기에 잘못할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녀는 최대한 존경하면서도 부모님을 가르치려는 말이 아닌 현재의 실상과 문화와 추세를 지혜롭게 알려드리는 센스가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효는 “부모님이면 무조건 옳다!”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자녀가 옳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자녀에 대한 존중이 지혜롭게 어우러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그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해드려야 합니다. 어버이날은 “부모님은 절대 옳다!”는 것을 새롭게 부추기는 날이 아닙니다. 어버이날은 하나님께 부모님을 위해 기도할 것을 새롭게 다짐하는 날입니다. 그처럼 부모님을 위해 매일 기도하는 것은 무엇보다 위대한 효도입니다. 


3. 부모님께 마음을 드려야 합니다. 

일전에 이런 신문기사가 있었습니다. 어버이날에 홀로 된 어머니에게 아들이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오래 사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혼자 두고 아이들만 데리고 자기들끼리 놀러갔는데, 그 일로 어머니가 상심해서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처럼 나이가 들면 소외감도 커지기 때문에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부모님에게 관심을 드려야 합니다. 

요즘 어른들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기를 쓰고 재산을 모읍니다. 물려 줄 재산이라도 있어야 효도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녀는 재산을 물려받으려는 생각이 없어야 하고, 부모들도 재산을 물려주려는 생각이 없어야 합니다. 자신이 모은 재산은 자신이 천국에 가기 전에 플랜을 잘 세워서 좋은 일에 많이 쓰고, 죽을 때는 좋은 곳에 기부하고 기쁘게 떠나야 하고, 자녀들도 그것을 기쁘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녀들이 부모의 재산에 관심이 있으면 진짜 사람이 되기 힘듭니다. 그런 자식에게는 재산을 다 주면 고맙다고 하기보다는 나중에 부모를 버립니다. 효도는 받은 은혜에 감사해서 보상을 생각하지 말고 저절로 나와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가 진심으로 감사해서 효도하는지, 아니면 다른 목적 때문에 효도하는지 그 마음을 읽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께 마음을 드리십시오. 큰 것을 주지 못해도 마음을 드리면 그것이 효도입니다. 

이제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부모님이 힘과 물질이 없어도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느끼게 하고, 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하고 절대 부모님을 소외시키지 마십시오. 참된 효도란 부모의 자녀 됨을 긍지로 삼고, 부모의 마음의 소원을 알고, 그 뜻을 기리고 따르는 것입니다. 그처럼 항상 부모님에게 초점을 맞추며 살 때 하나님은 그 모습을 무엇보다 기뻐하실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살아 있을 때는 효도하지 않고 죽은 다음에 본격적으로 효도합니다. 그래서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제사상을 차립니다. 그렇게 하는 데는 좋지 못한 심리도 있습니다. 즉 나이 많고 병든 부모는 자신에게 해줄 것이 없어 귀찮기만 합니다. 그러나 돌아가셔서 귀신이 되면 다시 힘과 능력이 생기고 자신에게 복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심리가 있습니다. 얼마나 불행한 마음입니까?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살아 있을 때 효도하는 것입니다. 


4. 자주 찾아뵈어야 합니다. 

1년 중에 가장 식당이 잘 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어버이날 전후입니다. 부모님에게 식사를 사 드리기 때문입니다. 1년 중에 전화통이 가장 불날 때도 어버이날 때입니다. 그때는 부모님을 찾아뵈기 때문에 교통 체증도 심해집니다. 그러나 어버이날만 그러지 말고 1년 365일을 그런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자주 전화하고 자주 찾아뵈십시오. 더 나아가 안마도 해드리고 스킨십을 많이 가지면 부모들이 크게 기뻐할 것입니다. 

옛날에 어떤 효자는 허리가 굽은 노모로부터 매일 집 마당에서 등멱을 받았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 효자를 불효자라고 했지만 사실상 노모가 하루 종일 밭에서 일하고 들어온 자신을 시원한 물로 등멱 시켜 주시는 일을 가장 기뻐하셔서 그렇게 등멱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처럼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있으려고 하고, 접촉하는 시간도 많이 가지십시오. 접근보다 접촉은 더욱 좋습니다. 

저도 가끔 피곤한 상태에서 집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말합니다. “아빠! 잠재워주세요! 안마해주세요!” 피곤해서 파김치가 되어 들어온 아빠에게 안마까지 해달라고 하니까 얼마나 불효자입니까? 그러나 피곤해도 아이들을 손과 발을 만지면 마음이 행복해지고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듭니다. 모든 부모의 마음이 다 똑같습니다. 그러므로 자녀는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해야 합니다. 

백유읍장이란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옛날에 백유라는 효자가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백유가 어른이 되었어도 종종 종아리를 때리며 교훈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종아리를 맞아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기력이 쇠약해진 것입니다. 백유는 그 사실을 알고 부모님이 쓰시던 매를 들고 하루 종일 울어서 백유읍장이란 고사성어가 생겼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나이가 드시면서 권위가 조금씩 약해집니다. 자녀는 그 틈을 이용해서 부모님 위에 올라서려고 하지 말고 부모님이 약해지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면서 더 섬겨드리려고 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주름살진 얼굴을 자기 자녀의 얼굴보다 더 아름답게 생각하고, 더 늦기 전에 효도하려고 하는 자녀가 복된 자녀입니다. 

저는 힘들 때 가끔 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합니다. 그러면 천국에서 환하게 미소 짓는 영상이 생각이 나면서 살아갈 용기가 생깁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천국에서 환하게 미소 짓는 것을 보고 힘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 살아계실 때에 부모님을 자주 찾아뵈면서 힘을 얻는 체험을 해야 합니다. 성경은 부모님을 잘 모실 때 하나님은 지상 최고의 축복을 약속하고 계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님은 복 단지이고, 지상 최고의 복의 통로입니다. 


< 부모 공경의 축복 > 

어떤 사람은 과거에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만 생각하고 효도할 줄 모릅니다. 그러나 받은 상처보다 받은 은혜가 훨씬 큽니다. 이 세상에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상처의 기억이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님도 연약한 인간입니다. 그리고 상처를 준 것은 부모님의 본심이 아닙니다. 또한 부모님이 사랑하는 자녀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을 정도로 부모님이 어려운 환경에 있었다는 뜻도 됩니다. 

그처럼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하고 상처를 주어야 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키워주신 부모님을 진정으로 축복하십시오. 그것이 없으면 진정한 축복은 다가오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부모님을 귀하게 여기는 자를 귀하게 여기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을 원하시지만 하나님도 우리의 송축을 원하십니다. 그처럼 부모도 자녀를 축복해야 하지만 자녀도 부모님을 축복해드려야 합니다. 그래야 삶에 축복의 단비가 내릴 것입니다. 

십계명을 보면 1-4계명은 하나님과 관련된 계명이고, 5-10계명은 인간과 관련된 계명입니다. 그런데 인간관계의 계명의 첫 번째 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다섯 번째 계명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란 말은 효에 대해 언급한 다섯째 계명까지 나옵니다. 왜 효에 대한 계명에 하나님이란 말을 포함시켰을까요? 그것은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처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부모에게 대한 불효를 하나님께 대한 불경처럼 보셨습니다. 신명기 27장 15-26절 말씀을 보면 12가지 저주받을 행위들이 나옵니다. 그 중에 첫째가 우상숭배에 대한 저주이고, 둘째가 불효에 대한 저주입니다. 그 말을 거꾸로 하면 최고의 축복 원리는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고, 두 번째 축복의 원리는 부모님을 섬기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에게 축복의 문을 활짝 열어주십니다. 

저에게 한 조카가 있습니다. 개성이 강해서 학생 때는 아무도 그 조카를 통제하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이 150대의 매를 때려도 통제가 되지 않고 항상 자기가 원하는 일만 했습니다. 이 조카가 대학교 들어가더니 철이 들어 부모님 말씀을 잘 들었습니다. 군대 갔다 와서는 더욱 철이 들어서 친척 어른들에게까지 예의 바르게 행동했습니다. 그때부터 공부도 잘해서 금년에 평점 4.5 만점에 4.44로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취직하려고 여기저기 원서를 냈습니다. 학교도 좋고 학점도 좋으니까 취직이 잘 될 줄 알았는데 보는 곳마다 다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한 대기업 계열사에서 5명을 뽑는데 2500명이 지원했습니다. 그 정도 되면 실력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취직할 수 있습니다. 조카도 언어에 탁월하지만 조카만큼 탁월한 청년이 많이 응시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면접 전 날, 탁구장에서 우연히 탁구를 치다가 모르는 목사님들과 함께 탁구를 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이 물었습니다. “자네. 뭐하나?” 조카가 말했습니다. “여차여차해서 직장에 수없이 떨어지고 내일 면접인데 긴장 풀려고 나왔습니다.” 목사님들이 말했습니다. “자네. 우리가 기도해줄 테니까 시험에 붙으면 교회에 꼭 다닐 텐가?” 

다른 때 같으면 그냥 웃으며 지나갔겠지만 여러 시험에 떨어진 조카가 그날따라 진지하게 대답했습니다. “예! 이번에 취직하면 열심히 교회를 다니겠습니다. 기도해주세요.” 그 얘기를 듣고 탁구를 치던 목사님 3명이 탁구를 잠깐 그치고 조카의 몸에 손을 대고 간절히 기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조카가 면접을 봤는데 정말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요새 조카가 주일학교 이후에 처음으로 열심히 교회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대학생이 된 이후에 부모님 말씀을 잘 들었던 조카의 삶을 보면 조카의 축복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적절하게 몇 번 떨어뜨리시고, 하나님을 찾은 후에 합격하게 해주셨으니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하나님은 부모님께 예쁘게 행동하고, 친척 어른들에게 예쁘게 행동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예쁘게 행동하는 사람에게 큰 축복을 내려주십니다. 더 나아가 어떤 관계에서든지 받기보다 드리고 나누고 베푸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을 축복해주십니다. 

자녀들은 철이 없을 때 무조건 받을 생각부터 합니다. 그래서 더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 원망도 많이 하고, 반항도 합니다. 그러다가 결혼하고 자녀를 낳으면서 비로소 부모님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자신이 과거의 부모님이 처한 상황에 처하면 더 못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더 드리고 효도하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 부모는 자식 키운 보람을 느끼게 되고 더 주고 싶어 합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처음 믿을 때는 무엇인가를 받거나 받기를 바라고 믿습니다. 그러다가 뜻대로 받지 못하고 고난이 있으면 믿음에 회의를 품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성숙해지면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선한 손길과 사랑이 있음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더 드릴까를 생각합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은 더욱 큰 축복으로 함께 하십니다. 항상 하나님과 부모님을 잘 섬기고, 더 많이 드리고 나누고 베푸는 삶을 통해 축복 받는 분들이 되길 바랍니다. (이한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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