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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정예배 365-5월 24일]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바라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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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큰 물결이 설레는 어둔 바다’ 432장(통 46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욥기 6장 22∼30절

말씀 : 여기서 욥은 친구들에게 묻습니다. 진정 자신이 “나에게 (양식을) 달라, 너희의 재물에서 나에게 선물을 해라, 핍박하는 자의 손으로부터 나를 구하라, 압제자의 손에서 나를 구속하라”고 요구했냐고 묻습니다.(22∼23절) 대답은 물론 “아니다”입니다. 이 물음을 통해 친구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밝혔습니다. 그것은 헤세드(인애) 곧 자신의 처지에 공감하며 자기 형편을 이해하는 우정(14절), 벗의 아픔과 시련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성찰하는 태도(15절), 환난당하는 벗을 향한 바른 태도(의로움)였습니다.(29절)

이 부분은 주로 ‘말’에 관해 다룹니다. “나를 가르쳐 보라. 그러면 내가 입을 다물리라. 그리고 나로 하여금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게 하라.”(24절 직역) 욥은 고통당하는 자의 입장에서 그들이 옳은 말이라고 생각하며 한 것들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를 밝힙니다.

그것은 책망(25∼26절)과 거짓이었을 뿐 아니라(26절) 불의한 것(27절)이었습니다.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25절 앞부분) 사실 정직한 말은 들을 때 고통스럽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사람은 회개와 갱신을 통해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역설적인 표현입니다.

친구들은 자기 스스로 옳은 말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맞는 것도 있었습니다. 다만 그것들이 욥의 때와 자리에 맞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처와 아픔만 안겨줬습니다. 그들의 말은 옳은 말이라기보다는 책망하는 말이었습니다.(25절 뒷부분) 그들은 또한 욥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졌습니다. 26절은 25절에 이어지는 의문문입니다. “너희는 책망하기 위한 말들을 생각해내느냐? 희망 잃은 자의 말을 바람과 같이 (여기려느냐?)”(26절 직역) 그의 말을 바람과 같이 여기는 것은 그 말에 담긴 괴로운 심정을 이해하기보다는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가치 없고 허무한 것으로 치부하는 것입니다.

친구들은 절망한 자의 속에서 터져나오는 탄원을 들으면서도 그 사정을 헤아리는 대신에 말꼬리를 잡고 비난했습니다. 그들을 보며 가슴이 터질 듯 답답한 욥은 두 가지 비유를 들었습니다. “참으로 너희는 고아를 놓고 제비 뽑는구나. 너희 친구를 놓고 흥정하는구나.”(27절 직역) 기대했던 우정이 무너지자 욥은 이렇게 아파했습니다.

욥의 탄원을 들으며 우리는 환난을 당한 자, 재난을 겪으며 절망하는 자의 심경을 헤아리는 사람인가를 스스로 돌아봅니다.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많습니다. 상한 마음과 좌절감을 어루만지는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말을 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그의 얼굴을, 그리고 그의 눈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그 가슴속에서 일어나는 폭풍우를 봐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주의 심장을 가지고 그를 대할 수 있습니다.

기도 : 하나님, “지혜로운 자의 마음은 그의 입을 슬기롭게 하고 또 그의 입술에 지식을 더하느니라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잠 16:23∼24)는 말씀처럼 지혜로운 영혼으로 사는 저희가 되게 기름 부어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현진 목사(서울 수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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