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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은혜가 머무는 교회 (빌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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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가 머무는 교회 (빌 1:-11) 

1. 교회는 물 댄 동산같이, 은혜가 항상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1) 옛날 시골 농촌에서는 가뭄이 들면 저수지를 열어서 논에 물을 댑니다. 물이 도랑을 가득히 채우면서 흘러서 논과 밭에 들어가면, 말랐던 곡식들이 싱싱하게 살아났습니다. 논에 물이 말라서 바닥이 갈라지는 걸 보면, 농부의 마음도 타 들어 가지만, 논에 물이 넉넉하게 있으면, 그걸 보는 농부의 마음도 넉넉해 집니다. 

2) 마치 논과 밭에 물이 흘러 들어가서 곡식들이 살아나듯이, 은혜가 흐르는 곳마다 심령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야 합니다. 받은 은혜가 실천되어지고, 은혜가 삶속에서 구체화되고, 삶의 열매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은혜가 머무는 교회입니다.
 

< 은혜가 머무는 교회가 되려면 > 

I. 먼저, 은혜가 머무는 교회는 서로에 대해서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3-5절). 

1. 바울은 먼저, 만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3절 말씀에서,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한다"  

1) 바울이 빌립보 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던 날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 교제에 대한 한마디의 소감을 곧, 하나님께 감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빌립보 교인들에게 감사한다,,라고 하지 않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빌립보 교인을 만나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2) 여기서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말과 기뻐한다는 말은, 2절에 나오는 은혜와 평강에 상응하는 말입니다. 2절에서,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에 대한 응답이 감사이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평강에 대한 응답이 기쁨입니다. 감사(gratitude/eu-charisto)라는 단어는 은혜 (grace/charis)라는 단어와 같은 어원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면 은혜이고, 사람에게서 위로 올라가면 감사입니다.
 

2.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귀한 선물이 있다면, 그것은  좋은 만남일 것입니다. 

1) 축복송 중에, 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만남을 통해서 열매 맺는다는 찬양이 있습니다만, 명절에 우리가 서로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사랑을 표현하고 나누듯이, 만세전에 이미 우리를 아시고, 택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만남을 주셔서,, 우리를 복 주신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만남속에 하나님이 숨겨두신 귀한 보물이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지금 우리 곁을 수많은 만남의 기회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만남들이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요 선물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그냥 지나가 버리고 말 것입니다. 지금 하나님이 주신 모든 관계는 다 우리에게 필요한 만남들이고,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복입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와 부부간의 관계, 교우로서의 만남과, 특히, 구역식구로서의 만남은 모두 하나님이 주신 복입니다.
 

3.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책 제목도 있습니다만,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인디언 명언에서 이 책의 제목을 가져왔다고 하는데요, 

1) 먼 길을 가면 많은 일들을 만나게 됩니다. 슬프고 힘든 일, 아프고 어려운 일을 만나지만, 누군가와 함께 동행한다면, 그 모든 고난을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힘든 인생길을 잘 버티고 있는 것은, 지금 누군가와 함께 동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동행해 주는 그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2) 우리가 고통 당할 때에 힘든 것은, 고통 그 자체보다는 고통과 함께 오는 소외감입니다. 사람이 왜 고통을 싫어하는지 아십니까? 고통은 견딜 수 있지만, 그 고난에 흔히 동반되는 소외가 싫은 것입니다. 사업이 망했을 때에, 병들었을 때에, 늙었을 때에, 시험에 떨어졌을 때에, 힘든 것은 소외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고난과 괴로움이 있을 때에도, 사랑이 함께 있고, 위로와 격려가 넘친다면,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고,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3) 바울은 지금 로마 감옥에 갇혀서 이 빌립보서를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육신적으로 너무 힘든 의심과 절망과 괴로움으로 가득 찬 감옥의 생활에서도, 바울은 오히려 기뻐하고 감사하고 있는 것은, 그저 바울이 신앙이 좋아서, 예수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만 아니라, 성도들과 함께 나누는 사랑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4) 우리의 인생길은 멀고도 험한 길입니다. 특히 내 마음대로 살 수 없고 믿음의 바른 길을 걸어가야 하기에 더 외로울 수 있고,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여러 믿음의 친구들을 붙여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만남이 하나님이 우리의 순례의 길에 동행하도록 보내주신 귀한 선물임을 생각하고, 우리도 바울처럼 서로를 생각할 때마다 감사하고, 기도할 때마다 기쁨으로 기도하는 은혜가 머무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II. 두번째로, 은혜가 머무는 교회는 사랑이 넘치는 교회입니다. 

1. 바울은 7절에서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 라고 했습니다. 

1) 내가 누군가의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You are always in my prayer"라는 말을 잘 쓰는데요, "당신을 위해서 항상 기도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인데, 참 듣기 좋은 말입니다. 이것이 곧, "당신이 내 마음에 있습니다"하는 말과 같습니다. 

2) 바울은 7절에서, "내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이와같이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와같이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면 앞에서 했던 말들,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감사하고, 기도할 때마다 기쁨으로 간구하고,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주님이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것을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고 옳은데, 그것은, “너희가 항상 내 마음에 있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3)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여”..이것은 부모님들이 자식에 대한 마음이 그렇고, 또한 하나님이 우리를 향한 마음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이 우리를 함께 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고 졸지도 아니하시면서 우리를 지키시고, 우리가 침 삼킬 동안에도 우리를 놓지 아니하시고,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신바 될 정도로 우리의 모든 형편과 심사를 살피시고 계시는 그 하나님께서, 늘 우리를 하나님의 마음 안에 두고 계십니다. 우리가 늘 그 하나님의 마음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4) 하나님과 우리 사이뿐 아니라,  우리 교우들끼리도, 이런 마음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서로를 위해서 기도할 때가, 마음에 있는 그 사람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어려운 일을 당한 성도를 위해서 중보기도 할 때에, 그 사람을 마음에 두고 기도하면 기도에 힘이 있고, 능력과 역사가 있습니다. 이것이  은혜가 머무는 교회입니다.
 

2. 또 한가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랑한다"는 표현입니다.  

1) 8절에,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내가 너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증인이시라.” 제가 다녔던 청년부의 표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였습니다.  그리고 청년부의 로고가, 십자가와 함께, 그리스도의 심장을 양손으로 바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2)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랑한다는 말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최상의 언어입니다. 바울은 그것이 과장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라"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랑한다는 것이 도대체 얼마나 큰 사랑이겠습니까? 온 인류의 죄를 품었던, 그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의 크기가 도대체 어느 정도이겠습니까? 

3) 사실 우리가 이런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지고 사랑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셔야 하고, 우리에게 주님의 마음을 주셔야 가능한 것입니다. 

4)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서로를 사랑하려면, 날마다 예수의 피로 새롭게 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싫은 사람을 사랑할만한 그런 사랑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의 힘으로 사랑하려고 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랑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사랑한다면 예수님처럼>이라는 책 제목이 있습니다만, 우리가 "예수님의 심장으로" 서로 사랑하기를 원한다면, 그 사랑이 서로의 부족함을 다 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앓고 있는 병은 "사랑결핍증"입니다. 이 질병의 치료약은 오직 한가지 - 사랑입니다. 세상 모두 사랑없이 아파하고 있는데,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지고 서로에게 다가간다면, 정말 여기저기서 살아나는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이런 은혜가 머무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III. 그리고 은혜가 머무는 교회가 되려면, 복음을 위해서 서로 동역하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1.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을 항상 마음에 두고 그리워 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 하면,  은혜에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1)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할 때마다 기쁨으로 간구하는 것은 5절에 있듯이,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7절에서, "나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예한 자가 됨이라" 그래서 복음을 위한 일과 은혜에 참여하는 것이 서로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 바울은 자신의 복음전도 사역을 선교라고 말하지 않고, "은혜"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로마서에서도 자신의 사역을 "은혜의 직분"이라 하기도 했습니다 (롬 1:5). 그래서 "은혜 받았다"는 말이, 마음에 감동을 받는 것만이 아니라, 복음을 위해서 죽을 고생을 하면서, 때로 두들겨 맞고, 감옥에 갇히고,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것을 은혜라고 말하고, 바울과 빌립보 교회가 이런 은혜사역에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3) 빌립보 교인들이 바울에게 헌금을 한 것을 함께 복음사역에 동역했다고 말하는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고, 또, 1장 30절에 나오듯이, “너희에게도 같은 싸움이 있으니, 너희가 내 안에서 본 바요 이제도 내 안에서 듣는 바니라” 한 말씀처럼, 빌립보 교인들도 실제로 바울처럼 복음 때문에 고난을 당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함께 복음을 위해서 동역했던 동역자였기 때문에 그렇게 깊고 뜨거운 사랑의 교제를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4) 따라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되는 것은 단순히 같은 교회 교인이기 때문에만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함께 복음을 위해서 동역할 때 그렇게 됩니다.  

5) 그래서 우리가 정말 건강하고 좋은 교회가 되려면, 하나님께서 교회에게 맡기신 복음전도의 일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우리가 복음을 위한 일에 동고동락 할 때에, 주님께서 당신의 심장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시고, 주님의 마음을 우리에게 심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도간의 사랑도 훨씬 깊어지고, 튼튼해 집니다.  복음을 위해서 함께 수고하면서, 은혜를 나누는 우리교회와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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