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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사순절을 맞으며 (사 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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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을 맞으며 (사 53:1-9)

오늘은 사순절 첫째주일입니다. 본문은 한번 읽고 지나가겠습니다. 너무나 분명히 수난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사순절에 대해서 집중하여 말씀드리고 이번 사순절을 의미있고 은혜로운 기간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사 순 절 

이 사순절은 언제나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시작이 되는데 부활절까지의 40일 동안을 말합니다. 금년도에는 2월 13일이 바로 성회 수요일이었고 이날부터 주일을 빼고 40일째 되는 날(3월 31일)이 부활절입니다. 원래 1세기에서는 이 사순절이 단 40시간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주님께서 40시간 동안 무덤 속에 계셨던 것과 일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3세기에는 6일간이었다가, 다시 일년 365일의 십일조인 36일간으로 결정되었고, 그러다가 731년 로마 샤를대제Charlemagne 때에 4일을 첨가하여 40일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40이란 수의 성서적인 의미는 바로 「준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모세도 40일 동안 금식한 후에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고, 엘리야도 40일 동안 사막을 횡단하여 호렙산에 이르렀으며, 이스라엘 백성들도 40년간 광야에서 훈련받고서야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우리 주님께서도 40일 동안 금식하신 후에 거룩한 구원의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40일 동안 철저히 준비하여 부활절을 맞아야겠습니다. 그러면 이번 사순절의 고난주간에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고난의 행적을 살펴보십시다.

고난주간에 집중해서 말씀드립니다. 먼저 최후의 만찬을 가지셨습니다. 우리 주님의 일생은 탄생 때부터 시작하여 계속해서 십자가의 고난을 향한 삶이었습니다. 때문에 우리 주님께서는 자신에게 십자가의 때가 이르자 그 동안 따르던 제자들을 불러놓고 최후의 만찬을 베푸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랑하는 제자로부터 배반당하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식사를 나누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친히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떠 와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수건으로 닦아 주신 다음 식탁에 앉게 하시고 그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나누어 주시면서 "이것은 내 몸이요 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바로 예수님 자신의 죽음이 단순한 형벌의 대가가 아닌 인류를 위한 자발적인 희생이심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겸손히 섬김의 본을 보이시면서 자신을 희생하신 우리 주님을 본받아야겠습니다. 

또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최후의 만찬을 마치신 주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셔서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 22:42)라고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같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의 뜻을 완전히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였으며 자신의 진액을 다 쏟아놓은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 어느 누구도 함께 하지 않는 외로운 기도였습니다. 그렇게 사랑했던 베드로, 요한, 야고보도 함께 하지 못하고 잠자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 주님께서 친히 보이신 올바른 기도의 모습이요 외로운 사명자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가룟 유다의 배신으로 은 30에 팔리신 주님께 가야바의 재판에서부터 본격적인 고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의 공회는 불법이었고 재판도 받기 전에 이미 죽이기로 작정된 상태였습니다. 때문에 우리 주님에 대한 무죄함을 알고 있는 빌라도도 군중들의 요구에 의해 할 수 없이 사형선고를 내렸습니다(눅 23:23-24). 그리하여 우리 주님께서는 그 아픈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대한 순종이요 인류의 죄에 대한 대속의 십자가입니다. 이 십자가는 우리들로 하여금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는 십자가요, 하나님과 우리 인간을 화목하게 하는 십자가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십자가가 바로 교회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십자가는 우리들에게 죄와 하나님의 사랑을 가르쳐 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이번 사순절에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행적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고 묵상하는 기회를 삼으십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다 우리들의 질고와 슬픔, 죄악들을 담당하시기 위해 받으신 고난이라는 사실을 마음 속 깊이 되새기고 그 은혜에 만에 하나라도 보답하고자 하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2. 참회의 기회로 삼으십시다.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잊었던 것을 회개하십시다.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더러운 죄와 저주, 사망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다 담당시키시고 참된 자유와 구원을 주셨으며, 버림받을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을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천국의 백성이 되게 해주셨으며, 하나님의 거룩하신 사역에 쓰임받게 해주셨습니다. 참으로 유한한 우리 인간으로서는 무엇이라고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복을 받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은망덕한 우리 인간들은 그러한 모든 은혜를 다 잊어버리고 제 잘난 맛에 살았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 모두 이번 사순절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살았던 죄악들을 철저하게 회개하는 기회로 삼아야겠습니다. 또한 자신을 잘 관리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십시다. 우리 모두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인하여 그 더럽고 추한 죄와 저주, 사망에서 건짐받은 자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몸과 마음, 의식구조와 언행심사, 삶의 자세는 거룩하고 아름답게 가꾸지 못하고 늘 순간적인 기분과 감정, 육신적인 욕구에 의해 살아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악인들의 꾀에 넘어가기도 하고 죄인의 길에 서서 오만불손하게 살아왔습니다. 더 나아가 영적인 것보다는 육적인 것을, 영원한 것보다는 순간적인 것을, 하늘의 것보다는 세속적인 것에 이끌려 살았습니다. 

이러한 모든 죄악들을 이번 사순절과 고난주간에 우리 모두 철저히 회개하십시다. 그리고 사명에 충성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십시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은혜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맡기신 일은 참으로 귀하고 값진 일들입니다. 죄인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죽을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병든 사람을 고치는 일입니다. 

낙심된 자를 일으키는 일입니다. 절망하는 자에게 희망을 주는 일입니다. 파괴된 가정을 하나되게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답고 귀한 사명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더 충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우리 인생의 주인이 되시며 관리자시요 생사화복을 친히 주장하시는 하나님께 철저히 회개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회복의 기회로 삼아야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모두 이번 사순절과 고난주간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새롭게 절감하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본연의 자세를 찾으며 맡은 바 사명에 대하여 새로운 인식을 가지고 정신을 차려 죽도록 충성하는 사역자들이 되는 기회로 삼으십시다. 


3. 훈련과 교육의 기간이 되어야겠습니다.

먼저 신앙생활에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기도와 말씀, 삶으로 본을 보이시고 훈련시키셔서 사용하셨습니다. 모세도 40년간 목장에서 훈련시키셔서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삼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광야에서 40년간 훈련시키신 다음에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여보내셨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성도들을 독수리같이 훈련시키시고 보호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신 2:10-12). 그렇습니다. 우리는 십자가 군병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군대답게 강하게 훈련받고 교육받아 참으로 능력있는 십자가의 정병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번 고난주간에 열심히 훈련받고 교육받아 기드온의 300명 용사와 같은 일꾼들이 되십시다. 또한 주님의 고난받는 자세를 배우십시다. 사랑하는 제자에게 배신 당하셨으나 그를 미워하거나 원망하시지 않았습니다. 

흠도 없고 점도 없으신 거룩하신 분이 더럽고 추한 인간들의 죄악을 대신 지시고 갖은 멸시와 천대,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셨지만 조금도 거부하지 않으시고 달게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 53:8)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복음을 전함으로 인하여 받은 고난이 있다고 하면 우리 주님이 고난받으시는 자세를 보고 그대로 배워야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삶을 본받으십시다. 무엇보다도 그분의 겸손입니다. 만왕의 왕이심에도 불구하고 죄인의 형상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셔서 죄인들과 병자들, 가난하고 버림받은 자들, 세리와 창기들을 위해 사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차별이 없이 사랑하시고 결국은 그들의 죄와 저주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뜻에 대한 철저한 순종과 인류를 위한 그분의 아낌없는 희생은 우리가 영원히 본받아야 할 삶의 자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모두 이번 사순절에 신앙인으로서 갖추어야할 능력을 구비하기 위해 골방기도로, 금식으로, 복음전파로, 심방으로, 태신자를 위해 섬김으로 철저히 훈련하십시다.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 고난받으시는 모습과 삶의 자세를 본받아 그대로 실천해 가는 성도들이 되십시다. 저도 마지막 주간에 기도원에 다녀 올 예정입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새롭게 지초를 쌓아 나아가십시다. 할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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