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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이한규의 사랑칼럼) 꽃향기를 날리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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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14 (제 42호)    꽃향기를 날리는 인생

  인생은 짧습니다. 어제만 해도 태아였는데 오늘은 뻣뻣한 시체가 됩니다. 반면에 인생은 깁니다. 수많은 시련 중에도 삶의 불꽃은 쉽게 꺼지지 않고, 숭고한 이상을 한번쯤은 멋있게 펼칠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육체의 삶만이 삶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목표는 무덤이 아닙니다. 모든 영혼은 무덤을 지나 영원을 사모합니다.

  인생은 한낱 공허한 ‘한여름 밤의 꿈’이 아닙니다. 돌과 강철로 만들어진 높은 마천루가 언젠가는 무너질 날이 오고, 구름 위에 우뚝 선 높은 산이 언젠가는 조각이 될지라도 인생의 잔영들은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인생의 영원성은 영원한 신비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끔 묻습니다. “인생이 무엇인가?”

  니체는 말했습니다. “인생은 배우다.” 때로는 웃다가, 때로는 울다가 끝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인생을 장난처럼 보았습니다.

  쇼펜하우어는 말했습니다. “인생이란 무의미하다. 그러므로 나는 빨리 죽는 것이 낫다.” 항상 회의 속에 살았던 그는 인생을 가치 있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톨스토이는 ‘부활’에서 써내려갑니다. “인생은 강과 같다. 물 자체는 같지만 때로는 빠르고 때로는 느리며, 때로는 넓고 때로는 좁으며, 때로는 맑고 때로는 흐리며,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차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인생을 변화무쌍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말합니다. “사형선고를 받아 사슬에 묶인 사람들이 있는데, 그중 몇 명이 매일 그들 보는 데서 처형되고, 남은 자는 자신의 운명이 그들과 같으리라고 여기고, 슬픔에 잠겨 희망도 없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그는 절대자를 모르는 인생의 비참과 맹목을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인생은 정의할수록 불안이란 이름의 불개미 떼들이 의식의 붉은 바위 그늘 밑을 점령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인 하이네는 바닷가에서 “‘바다야! 인생이 무엇이냐!’고 외쳤더니 파도만 철썩철썩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인생은 정의가 필요 없다는 말입니다.

  어느 날, 한 여성이 영국 문호 칼라일에게 편지했습니다. “인생이 무엇인가요?” 칼라일이 대답했습니다. “젊은 자매여, 광대하고 복잡한 문제로 뛰어들지 말고 간단하고 정결한 삶에서 지족을 배우시고 매일 일과에 충실하세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정의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인생길이 아름답게 펼쳐지도록 노력할 필요만 있습니다. 인생이 고통의 황무지라면 우리는 그 황무지에 샤론의 장미꽃을 피우며 살아가면 됩니다. 샤론의 꽃이 우리 마음에 피어나서 우리의 영혼이 영원의 꽃향기를 날리는 인생이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 이한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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