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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이한규의 사랑칼럼) 부모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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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11 (제 50호)     부모들에게 보내는 편지

  자녀를 끔직이 사랑해서 자녀의 기분을 잘 맞춰주는 어떤 부모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녀는 “바꿔!”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에게 한번 야단맞았다고 유치원을 바꾸고, 학원에서 한번 친구와 싸웠다고 학원을 바꾸고, 교회에서 한번 섭섭했다고 교회를 바꿉니다. 잘 바꾸는 삶이 기분은 살려주지만 인격은 저하시킵니다 진정한 사랑은 ‘기분을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중심을 잡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구호는 “좀더 재미있는 곳으로!”입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구호는 “좀더 가치 있는 곳으로!”입니다. ‘마음에 드는 곳만 찾아다니는 것’은 인격의 질을 떨어뜨리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곳에서도 자리를 지킬 줄 아는 것’은 인격의 질을 높입니다. 변화는 필요한 것이지만 지나친 ‘바꿔주의!’는 무익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력(力)’보다 ‘격(格)’이 더 중요합니다. 순발력보다 성격이 중요하고 실력보다 인격이 중요합니다. ‘격’이 없는 ‘력’은 불행의 전조입니다.

  어느 날, 자녀가 선생님한테 야단맞고 집에 와서 엄마에게 일러바쳤습니다. 그 얘기를 들으면 감정은 “왜 내 아이 기를 죽여!” 하고 불평하는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반면에 지혜는 “내가 꾸중해야 될 부분을 선생님께서 대신 해주셨구나!” 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중요한 것은 ‘기를 살리는 것’보다 ‘인격과 인생을 살리는 것’입니다.

  어떤 사건으로 생긴 자녀의 아픈 감정은 감싸 안아 주되, 그 사건 이후의 조치는 자녀들의 구미에 맞지 않아도 지혜롭게 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구미에 맞지 않는 일도 하게 하고, 재미없어 하는 자리에도 가게 하는 존재입니다. 어렸을 때 구미와 재미를 따르기만 하면 커가면서 진짜 참 재미를 못 누리는 인생이 됩니다. 부모는 재미없고 힘든 상황을 잘 회피하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잘 극복하게 하는 존재입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사명을 일깨우는 일입니다. 사명은 과거를 승화시키는 불굴의 의지를 주고, 현재의 땀을 가장 보람 있게 만들고, 더 좋은 미래를 향해 도전하게 합니다. 실패가 있어도 사명이 분명하면 실패는 행복의 디딤돌이 됩니다. 사람은 사명을 의식하는 만큼 강건해지고, 넉넉해지고, 행복해집니다.

  어리석은 부모들은 ‘고기 잡은 것’을 남겨주고, 상식이 있는 부모들은 ‘고기 잡는 법’을 남겨주고, 지혜로운 부모들은 ‘고기 잡는 사명’을 남겨줍니다. 인생은 폭풍 없이는 항해할 수 없는 것이기에 절망을 이기게 하고, 방향을 잡게 하는 ‘사명이라는 마음과 생각의 북극성’은 무엇보다 소중한 것입니다.

ⓒ 이한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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