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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이한규의 사랑칼럼) 행복한 결혼생활의 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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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27 (제 55호)   행복한 결혼생활의 암호

  결혼은 두개의 인격이 합쳐 하나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하나가 되는 삶’에는 많은 것을 얻는 기쁨도 있지만 ‘하나가 되려는 삶’에는 많은 것을 포기하는 아픔도 있습니다.

  자기를 주장하려는 인간의 본성은 불행을 예고하지만 자기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의지는 행복을 예고합니다. 문제는 의지에서 본성으로 가는 시간은 극히 짧지만 본성에서 의지로 가는 시간은 매우 길다는 것입니다. 행복에서 불행으로 가는 시간은 극히 짧지만 불행에서 행복으로 가는 시간은 매우 깁니다.

  이제 잉꼬부부로 소문난 부부의 이혼은 흔한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존경을 등한시하면 불행은 한 순간에 찾아올 수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차를 출발시켰거든 끝까지 핸들을 놓아서도 안 되고, 바깥 경치에 한눈을 팔아서도 안 됩니다. ‘우주’를 소홀히 할지언정 ‘우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행복한 부부관계는 철학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행복한 부부는 철학도 없이 사랑하고, 이유도 없이 사랑합니다. 이유와 원인을 따지면 부부관계는 점차 흐려지고, 이유와 원인을 등지면 흐린 날에도 한 뼘의 푸른 하늘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부부관계의 성패는 윈윈게임(win-win game)을 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에 달려있습니다. 부부란 링에서 타이틀 매치를 벌이는 선수가 아닙니다. 사랑 관계에는 승패의 우열이 필요 없습니다.

  누군가 노래했습니다. “결혼이라는 사랑의 컵에서/ 사랑이 넘치게 하려면/ 잘못했을 때는 시인하고/ 잘했을 때는 침묵하라.” 사람은 잘못하면 변명에 익숙하고 잘하면 자랑에 익숙합니다. 그러나 사랑 관계에서는 잘못을 시인하는 용기와 잘한 것에 침묵하는 겸손만이 필요합니다. 사랑에는 높고 낮음이 없습니다. 너의 높은 산이 깎이고 나의 낮은 골짜기가 메워져 평탄한 대로를 함께 걷는 존재가 부부입니다.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음양 관계는 서로 정반대로 달려가는 모순관계가 아닙니다. 음과 양은 서로의 차이를 인식하지만 서로를 배척하지는 않습니다. 음은 양의 존립기반이 되고 양은 음의 존립기반이 됩니다. 음양 관계는 서로를 예속화시켜야 하는 모순관계가 아니고 서로를 인정하며 아름답게 맞물려 있는 관계입니다. 부부가 서로를 예속화하려고 하면 행복에 이상 신호가 발생합니다. 아내의 아픔 위에 행복이 이루어질 수 없고, 남편의 아픔 위에 행복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부부는 서로 비난하는 게임을 멈춰야 합니다. 부부는 서로의 약점을 너무 잘 알기에 이기려고 맘먹고 쏜 비난의 화살은 백발백중 상대방의 가슴에 명중합니다. 그때 순간적인 승리감은 있어도, 결국 그것이 가정의 행복을 죽입니다. 가정은 ‘싸우는 링’이 아니라 ‘함께 하는 우리’입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암호는 ‘우리(we) 함께(with)’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

ⓒ 이한규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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