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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관계의 축복 (잠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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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축복 (잠 17:17) 
 
 
❚축복된 만남, 불행한 만남

오래 전 노래지만 가수 노사연 씨가 부른 <만남>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가사가 이렇지요.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잊기엔 너무한 나의운명 이었기에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돌아보지 말아 후회하지 말아 아 바보 같은 눈물 보이지 말아
사랑해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노래방 선곡 1위를 늘 차지하던 이 노래가 비록 대중가요지만 노사연 씨가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아마 기독교적인 정신이 들어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그렇습니다. 이 가사처럼 우리의 모든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돌아보지 말고 후회하지도 말고 그저 사랑만 하자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 가사처럼 만남에 대해 후회해 본 적이 있습니까? “내가 왜 이 남자와 만나 결혼을 했을까? 내가 왜 이 여자하고 결혼했을까?” 설마 이런 후회는 안 하시겠지요? 가족실태조사를 하면서 이런 질문을 부부들에게 던져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다시 태어나도 현재의 배우자와 결혼하겠습니까?” 그런데 남성의 50.6%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에 여성은 남성의 절반 정도인 30.5%만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흥미로운 결과이기도 하지만 우리 남편들을 상당히 불안하게 만드는 조사결과인 것 같습니다. 부부뿐 아니라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수없이 많은 만남을 갖게 됩니다. 부부가 그렇고 부모 자식도 그렇습니다. 형제나 친구, 직장동료들, 이웃들, 그리고 무엇보다 같은 교회에서 만난 목회자와 성도들... 등등 정말 수도 없이 많고 많은 만남 속에 지금도 살아가고 있지요.

그런데 그 수많은 만남을 아주 단순하게 분류하면 딱 두 가지 종류라는 것입니다. 하나는 불행한 만남이고 또 하나는 축복된 만남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내가 왜 이 사람을 만났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후회되고 눈물 나고 돌이킬 수만 있다면 절대로 안 만나고 싶은 그런 불행한 만남이고, 반대로 “내가 이 사람을 만나서 얼마나 다행이냐?” 생각하면 할수록 귀하고 감사한 그런 만남, 다시 태어나도 꼭 다시 만나고 싶은 그런 축복된 만남입니다. 물론 우리가 후회할만한 만남은 안 가지면 됩니다. 그런 사람 아예 안 만나면 되고, 누구를 만나도 “이 사람 만나면 후회되겠다, 내가 불행하겠다” 싶으면 안 만나면 됩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되던가요? 아니잖아요? 세상의 모든 만남을 내 뜻대로 선택하고 마음대로 만나기도, 버리기도 할 수 있나요? 이게 안 되니까 문제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는 생각을 좀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의 만남에 대한 태도나 생각에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늘 잘못된 만남, 후회스러운 만남 때문에 고통과 아픔을 안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관계의 축복>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관계의 축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후회되고 불행한 만남이 아니라 축복되고 감사한 만남 속에 살아갈 수 있을까? 말씀을 통해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두 가지 만남

만남의 종류 그 첫 번째가 ‘불행한 만남’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만남이 불행한 만남일까요? 만남으로 인해 행복하고 기쁨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아픔과 상처가 될 때 불행한 만남일 것입니다. 더욱이 나하고 거리가 먼 사람, 잘 모르는 사람보다 가장 가까운 사람 때문에 불행하고 상처 받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어쩌다 한 번 만나는 사람이나 잘 모르는 사람은 우리에게 아픔과 상처를 줄 일이 별로 없습니다. 주더라도 안 보면 그만, 안 만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내 남편이나 아내, 내 부모 형제나 자식처럼 가장 가까운 가족이 아픔을 주고 상처를 주면 그보다 힘든 일이 없습니다. 

안 만날 수도 없습니다. 요즘은 부부가 서로 힘들면 금세 헤어지고 말아서 이혼율이 급증합니다만 힘들다고 상처 받는다고 다 헤어진다면 세상에 남아날 부부가 몇 없을 것입니다. 힘들고 아파도 참고 사는 거지요. 나를 아프게 한다고 부모 자식 인연 끊겠다고 말은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또 아주 가까운 친구나 특히 같은 교회 다니는 성도 중에 나를 힘들고 아프게 하면 그것도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시편 55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12 나를 책망하는 자는 원수가 아니라 원수일진대 내가 참았으리라 나를 대하여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나를 미워하는 자가 아니라 미워하는 자일진대 내가 그를 피하여 숨었으리라 13 그는 곧 너로다 나의 동료, 나의 친구요 나의 가까운 친우로다 14 우리가 같이 재미있게 의논하며 무리와 함께 하여 하나님의 집 안에서 다녔도다

이렇게 가장 가까운 친구나 내 사랑하는 가족이 나를 책망하고 상처 주면 참 아픈 일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는 이런 가장 가까운 만남이 불행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성도 여러분의 가정이 화평하길 축복합니다. 부부 간의 관계가 아름답고 행복하기를 축복합니다. 부모 자녀의 관계가 복되기를 축원합니다. 형제들과 친척 사이가 원만하기를 축복합니다. 무엇보다 가까운 친구와 한 교회를 섬기는 우리 효자교회 성도들끼리 서로 상처 주고 아픔 주는 불행한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격려하고 품어주고 기쁨도 슬픔도 친형제 자매처럼 함께 나누는 사랑의 만남의 되기를 축원합니다.

둘째가 ‘축복된 만남’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만남이 축복된 관계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무엇보다 가족과의 만남이 축복되어야 합니다. 가까운 친구와 동료와 이웃, 특히 내가 다니는 교회 성도들과의 만남의 축복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마음대로 되나요? 그러고 싶어도 잘 안 될 때가 많지요? 한 가지 중요한 원리를 알려 드리지요. 의외로 인간관계의 키(key)는 나 자신이 쥐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내가 잘 하려 해도 저 사람 때문에 안 된다? 아니요. 실제로는 내 하기에 따라 관계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내가 어떤 자세를 갖느냐, 어떤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 모든 만남과 인간관계가 정말 많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라고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록 부족하고 나를 가끔 아프게 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저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이 내게 주신 소중한 선물이라 생각하며 품고 사랑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과의 만남이 중요하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축복된 만남 첫 번째는 누가 뭐라도 ‘하나님과의 만남’인줄 믿습니다. 여러분이 세상에서 만난 분 중에 가장 소중하고 귀한 분은 하나님인 줄 믿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분 만난 것을 나 혼자만 누리면 되겠습니까? 내 사랑하는 사람들, 내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소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본문 말씀을 다시 한 번 봅시다.

친구는 사랑이 끊어지지 아니하고 형제는 위급한 때를 위하여 났느니라(잠 17:17)

친구는 왜 있는 거라고요? 친구의 사랑이 끊어지지 아니한다고 했습니다. 변치 않는 사랑을 뜻합니다. 친구가 잘 나갈 때 편안할 때 함께 할 뿐 아니라(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친구가 위급(고통, 고난이라는 뜻)할 때, 힘들 때, 뭔가 간절히 필요할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것입니다. 이런 친구가 진짜 친구고, 이게 진짜 사랑이고, 이런 관계가 진짜 축복된 관계입니다. 그렇다면 내 친구가, 내 사랑하는 사람이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일까요? 그에게 가장 급한 일, 그가 반드시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이것을 우리가 알아야 도울 것 아닙니까?

❚부활절 감사

지난 주 부활주일은 제 생애에 가장 기쁘고 감사한 주일이었습니다.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보내고 맞는 부활절 자체가 너무나 기쁘고 행복한 날이지만 무엇보다 부활주일에 전교인 총동원주일로 지켜보니 성인(청년 포함)만 870명이 출석했습니다. 이 숫자는 효자교회 역사 상 최대 인원입니다. 그래서 제가 늘 기도하는대로 올해 900명 출석이 충분히 가능하겠구나, 내년에는 성인만 1000명 출석하는 교회가 되겠구나 하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제 방에 돌아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제가 무엇이관대 이렇게 귀한 은혜를 받게 하십니까? 기독교가 정체되고 점점 쇠하고 있다고 위기의 시대라고 한탄하고 있는 이 때 이렇게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는 은혜를 입는 목사가 과연 몇 사람이나 되겠습니까?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지난 부활주일에 4월 28일 있을 새생명 잔치를 위한 관계전도를 작정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저와 교역자들이 믿음이 적나 봅니다. 저희는 교구 당 100명씩 300명 정도 작정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이 예상을 보기 좋게 깨고 현재 700명이 넘는 숫자를 작정하셨습니다. 할렐루야! 그러니 어찌 감사와 찬양이 안 나오겠습니까? 700명이라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우리 교회 성도들이 전도에 대한 열정이 생기고 전도에 불이 붙었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그래, 나도 올해 꼭 전도해야겠구나.” 하고 결심하신 자체가 더 귀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또한 제가 개인적으로 더욱 감사한 것은 이 모든 은혜가, 이 모든 교회의 성장과 부흥이 다 제가 목회 잘해서가 아니라 효자교회라는 좋은 교회 만나고 여러분 같은 좋은 성도 만났기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목사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은 교회 잘 만나는 것입니다. 좋은 장로님 당회원들 만나고 좋은 성도들 만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목회하고 생명을 바쳐 노력을 해도 절대 목회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목회자들이 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목회하지만 다 행복하게 목회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목사가 좋은 교회, 좋은 성도 만나는 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이런 만남의 복이 있어야 목회도 행복하고 교회도 하나님 은혜로 부흥하고 성장하는 것인 줄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늘 이 만남의 축복, 이 관계의 축복에 감사하며 삽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도 저처럼 만남의 축복, 관계의 축복에 감사하며 살기 바랍니다. 이번 새생명 잔치에 특별히 ‘관계전도’라는 개념을 도입한 까닭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노방전도를 나가고 생판 모르는 분들에게 전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전도의 열매는 내가 아는 분들에게 더 잘 맺히거든요. 그러니 가족이나 친척, 친구나 이웃, 하다못해 내가 잘 가는 슈퍼마켓 주인아저씨, 미용실 원장님 등 내가 아는 사람들을 전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데 이 관계전도가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알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관계전도가 성공하려면 반드시 먼저 그 사람과의 관계가 축복되어야 합니다. 

가족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아름다워야 전도가 가능합니다. 가족들에게 인정 못 받고 신뢰 못 받으면 오히려 교회 가자고 하면 “너나 잘 믿어라” 하고 핀잔이나 듣지 않겠습니까? 평상시에 내가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 살 때 괜히 물건 값이나 터무니없이 깎고 까탈스럽게 굴던 손님이라면 관계전도는 결코 성공 못 합니다. 적어도 인상이 괜찮은 고객일 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관계전도가 더 힘들고 그 사람과의 관계가 아름답고 축복될 때 가능한 게 관계전도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이 모든 사람과의 관계가, 이 모든 사람들이 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라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왜 그 사람들을 하나님이 내게 주셨고 보내셨는지 기억하십시오.

친구는 사랑이 끊어지지 아니하고 형제는 위급한 때를 위하여 났느니라(잠 17:17)

그 사람을 끊임없이 사랑하고 그 영혼을 끝까지 사랑해서 그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해주는 것이 그를 위해 가장 좋은지 알고 도우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답이 뭐겠습니까? 그 영혼을 전도해 주님을 소개하고 하나님 앞에 데리고 나오는 일입니다. 그 영혼을 구원하는 일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사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미 여러분 가슴에 품은 전도 대상자들, 계속 가슴에 꼭 품고 기도하세요. “하나님, 제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나님이 그 마음을 열어주세요.” 간절히 기도하고 만나세요. 내 손에 과일 몇 개라도, 작은 선물이라도 들고 찾아가세요. 너무 급하게 굴지 말고 서서히 조금씩 그 마음 문을 열고 내가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 보세요. 그러면 하나님이 그 마음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그 분 속에 들어가게 되면 그 마음속에 예수님을 심어주세요. 정말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때론 실패도 하고 매몰차게 거절도 당하겠지만 이렇게 힘이 들어도 결국 그 마음 열려 주님을 만날 수 있다면 그 분과 나의 관계가 가장 축복된 관계가 되는 길인 줄 믿습니다. 이 진정한 관계의 축복을 저와 여러분 모두가 체험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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