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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삶과 쉼의 은혜 (막 6:30-31, 창 1: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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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 쉼의 계절

  지난 주일은 퍽 더웠습니다만 공교롭게도 우리교회 냉동기 2대 중 한대가 고장이 나서 무척 덥게 예배드리게 되었습니다. 30여년전 강단에 선풍기 하나만 놓고 땀을 뻘뻘 흘리며 설교하고 예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아주 시원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으니 더욱 감사하게 됩니다. 

  얼마전 역사편찬 위원회에서 제가 부임할 당시의 설교문을 부탁하기에 1967년 7월 30일이었던 창립 60주년 설교문을 전해 드렸습니다. 마태복음 11:25-30을 본문으로 ‘마음의 피서지’라는 제목의 설교였는데, 쭉 훑어보니 38년전의 피서법과 지금의 피서법이 많이 다름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구미 선진국처럼 해외여행으로 피서를 보내지는 못하지만 여유있는 분들은 강릉 경포대, 부산해운대, 제주도로 가족과 친지들과 함께 피서지를 보내며, 젊은이들은 인천의 송도, 대천, 만리포 해수욕장이나 동해바다로 떼지어 가고, 노인들과 부녀자들은 정릉 골짜기 또는 우이동 골짜기에서 하루씩 피서를 다녔으며, 어린이들은 개울가나 한강변에 나가 발장구치며 피서를 즐겼다고 기록되었습니다. 여기에 비해 요즘은 유명 해외 관광지로 피서를 가고. 동해, 서해, 남해바다 쪽으로 승용차를 이용해 가족과 친지들이 모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때만 되면 고속도로 정체로 심한 교통난을 겪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다녀오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후딱 한 두 달이 지나고 어느새 피서를 떠올리는 이때에 우리는 육신의 편안함, 마음의 안정, 영적 깊이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삶과 쉼의 은혜’라고 제목으로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몸과 마음과 영혼이 모두 참다운 의미의 쉼을 맞이하며 보낼 수 있기를 원합니다.




(二) 삶과 쉼의 은혜

  ① 안식일 (창1:24-2:3)

  안식일과 관련하여 성경속에서 세가지를 찾아 볼수 있습니다. 첫째로, 창세기에 안식이란 말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말씀으로 창조하신 후 일곱째날에 모든 천지창조의 과업을 마치시고 안식하셨습니다. 이 날은 하나님께서 먼저 안식하신 날입니다. 그리고 이 날을 복주시고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도 안식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키시고 그들에게 참다운 안식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신약에 이르러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종살이 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인류가 죄와 사탄의 권세에 사로잡혀 안식을 얻지 못하고 있을때 예수님께서 구속하심으로 말미암아 참다운 평안과 안식을 얻는 것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셋째로 40년 동안 광야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주시면서 육일 동안은 힘써 일하고 제칠일은 일하지 말고 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신 5:12-15)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와 질서에 해당되는 중요한 말씀인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유대인들은 제 7일을 안식일로 지켰는데 신약에 와서 안식후 첫날인 주님이 부활하신 날인 주일이 기독교인들에게는 안식일로 바뀌게 되었는데 주후 4세기경 콘스탄틴 황제가 교회를 공인하면서부터 일요일을 주일로 제정해서 오늘까지 온 세계가 주님의 날인 일요일은 휴식하고 예배드리는게 된 것입니다.

  ② 한적한 곳으로(막6:30-31)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택하시고 둘씩 짝을 지어 마을로 보내어 사역하게 하셨습니다. 이때 세례요한이 헤롯왕에게 죽임을 당하였고 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슬프고 허전 하였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찾아왔기 때문에 성경에 보면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아 제자들이 음식먹을 겨를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 (막6:31)”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곳이 한적한 곳일까요? 시원한 산이나 넓은 바다, 때로는 기도원이나 휴식처 또는 해외 명승지일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생각하면서 한적한 곳을 찾아 기도도 하고 사색도 하며 여가도 즐기면서 가족과 친구, 교우와 함께 휴식의 계절을 보내게 됩니다.

③ 삶과 쉼의 은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과 쉼의 은혜는 창조의 질서요 섭리입니다.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은 “휴식은 회복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일제때 거창교회를 담임하시면서 신사참배를 반대했다가 순교하신 주남선목사님도 “쉬는 것도 일하는 것으로 알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위를 팽팽히 당기기도 하고 때로 늦추기도 하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활동하는 것과 쉬는 것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하루에 낮과 밤이 있듯이 우리들 삶에 있어서 삶과 쉼은 하나이며, 우리에게 주신 생의 본질이고 근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 날을 복을 주신다고 하셨고 거룩하게 하신 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에게 주신 진정한 의미의 휴식과 안식은 잠을 자도록 하신 것입니다. 인간은 하루 24시간 중에서 3/1인 평균 8시간을 자게 됩니다. 가난하거나 부하거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나 낮고 비천하다고 할지라도 잠은 온 인류에게 주신 공통의 선물이요 축복이요 은혜입니다. 잠을 잘 잘때 건강해지고 마음이 평안한 것입니다. 잠은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축들을 포함해서 모든 동물들과 물고기들, 새들과 식물들, 풀, 나무들 마저도 잠을 잡니다. 그렇기 때문에 쉼과 삶은 하나인 것입니다. 생명이 있는 동안 하나입니다.

(三) 맺는 말

  진정한 쉼은 피곤한 몸을 쉬는 것이나 편치 않는 맘을 가다듬고 회복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바로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이지 않도록 나가는 것입니다. 병든 사람에게는 건강의 문제가, 실직한 사람에게는 취직의 문제가, 죄지은 사람에게는 양심의 문제가, 파탄을 당하고 어려움을 당한 사람에게는 인격의 문제가, 타락하고 낙심한 자에게는 신앙의 문제가 있는데 이러한 모든 문제들을 바르게 정리할 수 있는 길은 우리를 창조해 주신 하나님, 우리의 삶과 쉼을 주장해주시는 하나님 앞에 바로 설 때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위대한 초청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성어거스틴은 주님앞에 나가서야 비로소 자신의 마음에 참다운 평화를 얻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세상의 모든 학식과 명예와 물질이 아닌 마음의 참다운 평안은 주님 앞에서만 얻을수 있는 것입니다.

  올 여름에 육신의 피곤함을 편히 쉬는 휴식이 있기 바랍니다. 그러나 더욱 간절히 소망하는 것은 마음의 많은 문제들을 주님앞에 내려놓고 해결받는 평안이 있으시기 바랍니다. 혼탁한 우리의 영혼이 참다운 쉼을 주시는 하나님 앞에서 삶과 쉼의 은혜를 받고 새로워지는 역사가 이 여름에 여러분에게 있기를 원합니다. 육신의 회복, 마음의 평안 획득, 영혼의 진정한 안식이 있는 쉼의 은혜가 이번 여름철을 보내면서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축원합니다.
(박 춘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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