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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일어나 버릴 것을 버려라 (수 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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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이수영 목사

  우리는 모세를 따라 약속의 땅 가나안이 건너편에 보이는 요단강 동쪽까지 행진해온 이스라엘이 새 지도자 여호수아의 영도 아래 요단강을 건너고 가나안 진입의 첫 관문인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놀라운 역사를 살펴본 바 있습니다.  여리고성 공략에서의 기적 같은 승리를 맛본 이스라엘은 그 다음 공략지를 "벧엘 동쪽 벧아웬 곁에 있는 아이"(수7:2)로 잡았습니다.  여호수아가 아이로 보냈던 정탐꾼들은 여호수아에게 돌아와 말하기를 "백성을 다 올라가게 하지 말고 이삼천 명만 올라가서 아이를 치게 하소서. 그들은 소수이니 모든 백성을 그리로 보내어 수고롭게 하지 마소서"(수7:3) 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 중 삼천 명쯤만 아이로 싸우러 갔는데 뜻밖에도 이스라엘이 아이 사람에게 패하여 도망쳐 왔으며 삼십육 명의 전사자를 내고 말았습니다(수7:4-5).  이것은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손실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나 작은 성 아이였기에 손쉬운 승리와 점령을 기대했던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게는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수7:5에 보면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 같이 된지라" 했습니다.  수2:11에 보면 이스라엘의 행군소식을 듣고는 가나안사람 스스로 말하기를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로 말미암아 사람이 정신을 잃었다" 했었고, 수5:1에서는 "요단 서쪽의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들과 해변의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들이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말리시고 우리를 건너게 하셨음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자손들 때문에 정신을 잃었다"고 했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어 아이성 사람들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 같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의 역전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순종의 결과였습니다.  출애굽기 23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시기를 "네가 그의 목소리를 잘 청종하고 내 모든 말대로 행하면 내가 네 원수에게 원수가 되고 네 대적에게 대적이 될지라"(22절), "내가 내 위엄을 네 앞서 보내어 네가 이를 곳의 모든 백성을 물리치고 네 모든 원수들이 네게 등을 돌려 도망하게 할 것이라"(27절) 하셨습니다.  따라서 이와 반대되는 상황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여호수아는 그것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습니다.

  뜻밖의 참담한 패배를 당하자 여호수아는 옷을 찢고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함께 하나님의 궤 앞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뒤집어쓰고 해가 저물도록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수7:6).  수7:7-9절을 봅니다: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 백성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게 하시고 우리를 아모리 사람의 손에 넘겨 멸망시키려 하셨나이까? 우리가 요단 저쪽을 만족하게 여겨 거주하였더면 좋을 뻔하였나이다. 주여 이스라엘이 그의 원수들 앞에서 돌아섰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가나안 사람과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듣고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 이름을 세상에서 끊으리니 주의 크신 이름을 위하여 어떻게 하시려 하나이까?"  여호수아의 이 울부짖음은 하나님에게 따지고 원망하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진 지도자였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이 없었다면 "어찌하여?"라는 의문사를 토해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주여 이스라엘이 그의 원수들 앞에서 돌아섰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한 것도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이스라엘 앞에서 그의 원수들이 돌아서 도망치게 해주실 분이신데 그 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이유를 알 수가 없어 던진 물음일 것입니다.  할 말을 잃고 있었거나, 정확하게는 몰라도 일단 뭔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여기며 하나님 앞에서 죄스러운 마음으로 "내가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했으리라 보아야 할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패배의 참담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질 것을 염려하고 있었음을 우리는 봅니다.  9절을 다시 봅니다: "가나안 사람과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듣고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 이름을 세상에서 끊으리니 주의 크신 이름을 위하여 어떻게 하시려 하나이까?"  이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거론함으로써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위해서라도 상황을 반전시켜주시도록 하나님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어찌하여?" 한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이스라엘 백성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이름이 능욕을 당하는 일을 염려한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슬퍼하며 울부짖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직접 이스라엘의 실패의 원인을 밝히시고 문제해결의 길을 제시하시는 말씀이 바로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시기를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10절) 하셨습니다.  엎드려 한탄만 하고 있지 말고 일어나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패배를 불러온 범죄가 무엇인지를 지적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느니라"(11절).  이스라엘의 범죄는 본질적으로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긴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여리고성에 들어갈 때 발생할 전리품으로서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진 물건을 도둑질했고, 그 사실을 숨기려 했으며, 하나님의 소유를 사유화하여 개인적인 탐욕을 충족시키려 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범죄사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오늘 본문에 앞선 6:18-19의 말씀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여리고성 공략 직전에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령하시고 경고하신 말씀입니다: "너희는 온전히 바치고 그 바친 것 중에서 어떤 것이든지 취하여 너희가 이스라엘 진영으로 바치는 것이 되게 하여 고통을 당하게 되지 아니하도록 오직 너희는 그 바친 물건에 손대지 말라. 은금과 동철 기구들은 다 여호와께 구별될 것이니 그것을 여호와의 곳간에 들일지니라."

  이스라엘이 당한 패배는 이렇게 이미 경고된 바 있는 일임을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상기시켜주셨습니다.  12절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들의 원수 앞에 능히 맞서지 못하고 그 앞에서 돌아섰나니 이는 그들도 온전히 바친 것이 됨이라. 그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중에서 멸하지 아니하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중에서 멸하지 아니하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하신 것은 빨리 이스라엘 가운데서 멸할 것을 멸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다시 이스라엘과 함께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 이미 바쳐졌어야 할 것을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음으로써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지 않으시면 그들에게는 늘 패배밖에는 있을 수 없음을 다시 경고하셨습니다.  13절입니다: "너는 일어나서 백성을 거룩하게 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내일을 위하여 스스로 거룩하게 하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아 너희 가운데에 온전히 바친 물건이 있나니 너희가 그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가운데에서 제하기까지는 네 원수들 앞에 능히 맞서지 못하리라."  이스라엘 백성이 아이 사람들에게 제대로 맞서지도 못하고 패퇴한 이유를 다시 한 번 명확하게 밝히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이스라엘 가운데서 제해야 할 것을 제하기 위한 절차를 구체적으로 지시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을 뒤따르는 14절입니다: "너희는 아침에 너희의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라 여호와께 뽑히는 그 지파는 그 족속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요 여호와께 뽑히는 족속은 그 가족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요 여호와께 뽑히는 그 가족은 그 남자들이 가까이 나아올 것이라" 하신 것입니다.  제비뽑기로 죄를 범한 자를 가려내시겠다는 것입니다.  제비뽑기는 하나님께서 친히 그 일을 관장하시리라는 이스라엘 백성의 믿음을 전제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또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이시며 그에게는 틀리는 일이 없으며 그들은 지금 그 하나님 앞에 서있음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제비뽑기로 가려질 범죄자를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도 알려주셨습니다.  15절입니다: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진 자로 뽑힌 자를 불사르되 그와 그의 모든 소유를 그리하라. 이는 여호와의 언약을 어기고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망령된 일을 행하였음이라."

  여호수아는 아침 일찍이 일어나서 하나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행했습니다.  그 결과 유다 지파 가운데 세라 족속의 자손인 아간이 뽑혔습니다(수7:16-18).  아간이 최종적으로 뽑히기까지 단계적으로 제비뽑는 절차를 진행한 것은 아간으로 하여금 스스로 죄인임을 자백할 기회를 최대한 준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에 자기가 뽑히는 순간까지 스스로 먼저 자복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제비로 자기가 지목되고 여호수아로부터 "내 아들아 청하노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가 행한 일을 내게 알게 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는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자기의 범죄사실을 인정했습니다(수7:19).  여호수아가 "내 아들아 청하노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가 행한 일을 내게 알게 하라" 한 것은 제비뽑기의 결과가 사실 그대로임을 인정함으로써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 정확함을 천하로 알게 하라는 것입니다.  아간이 사실을 부인하면 그것은 하나님을 거짓말쟁이, 오류를 범하는 이, 따라서 믿을 수 없는 신으로 만들어 그의 영광을 크게 훼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아간이 마지막 판에 자백한 것은 모두가 사실임이 즉각적인 확인작업을 통해 밝혀졌고(수7:20-23), 아간과 그 온 식구들은 온 이스라엘로부터 돌을 맞아 죽었으며 그가 훔친 물건들은 불살라졌고 사람들은 그 위에 돌무더기를 크게 쌓았으며(수7:25-26), 그곳은 아골 골짜기 즉 괴로움의 골짜기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괴로움을 가져온 자가 처형된 곳임을 표하는 이름입니다.

  여호수아 7장은 그 서두에서 아간이 죄를 범했음을 말하면서도 그것을 한 개인의 범죄가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의 범죄라고 선언하며 그래서 하나님의 진노도 이스라엘 전체에게 임하였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1절을 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으니 이는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졌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시니라."  아간의 죄의 본질은 하나님과의 언약의 파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에게 당신과 맺은 언약에 성실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언약에 성실할 때에 이스라엘에게는 성공과 번영이 약속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약에 불성실할 때의 대가는 패배와 고난일 것임을 이미 경고하신 바 있었습니다.

  여리고 전투에서의 아간의 범죄로 인한 아이성 전투에서의 이스라엘의 패배는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이긴 것도 아니면서 승리에 도취되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과의 약속을 성실하게 지킬 도리를 망각하기 쉬운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였습니다.  이 역사 속에서 우리는 오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를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한국교회는 공히 하나님의 은혜와 그 인도 아래 오늘날의 놀라운 성장과 발전의 행진을 계속해왔습니다.  그러나 교만하고 나태하며 부정하여 많은 일탈과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드높이기도 했지만 또한 더럽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엎드려 통회하는 일도 수없이 반복해 왔습니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국가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사회적 어려움이 찾아올 때마다 교회가 먼저 회개해야 한다며 기도회를 갖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기도회는 종종 일회성 행사로 끝났지 진정하고 지속적인 회개의 실천과 열매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하신 말씀을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회개의 기도만이 아니라 회개의 열매를 원하십니다.  회개하는 기도뿐 아니라 버릴 것을 버리는 실천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우리 것이 아닌 것, 하나님께 속한 것, 마땅히 하나님께 드리고 우리에게서는 아예 포기해야 할 것을 깨끗하게 포기하는 결단을 촉구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과 한국교회가 스스로를 향해 준엄한 질문을 던지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만 돌려야 할 영광을 도둑질하려 하지는 않았는지? 불태워 없애야할 세상적 탐욕을 감추고 있지는 않는지?"  한 목회자의 명예욕과 물욕과 권력욕 때문에 한국교회 전체가 욕을 먹고 하나님의 이름이 능욕을 당함을 알아야 합니다.  소수 장로들의 거짓과 횡포가 공동체 전체에게 고통을 주고 교회성장을 가로막는 것을 보아야 합니다.  일부 교인들의 비신앙적이고 불의한 삶이 기독교전체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한 사람이 행하는 망령된 일이 나라전체의 패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냐?" 한 말이 오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을 치는 말로 들려져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하신 말씀대로 엎드려만 있지 말고 일어나 우리에게서 마땅히 버려야 할 것을 버리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셔야만 우리는 살 수 있으며 우리 앞에 놓인 모든 장애를 극복하며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너희는 내가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기고 나에게 온전히 바쳐진 것을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너희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느니라. 일어나 너희의 것이 아닌 것, 나를 위하여 온전히 버릴 것을 버려라"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우리 모두가 듣고 실행에 옮기는 이번 사순절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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