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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밀알 한 알의 힘 (사 54:7~10, 빌 1:15~21, 요 12: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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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빅종화 목사

구약의 말씀: 이사야서 54:7 ~ 10
  내가 잠시 너를 버렸으나, 큰 긍휼로 너를 다시 불러들이겠다. 분노가 북받쳐서 나의 얼굴을 너에게서 잠시 가렸으나 나의 영원한 사랑으로 너에게 긍휼을 베풀겠다. 너의 속량자인 나 주의 말이다. 노아 때에, 다시는 땅을 홍수로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내가 약속하였다. 이제, 나는 너에게 노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너를 꾸짖거나 벌하지 않겠다. 비록 산들이 옮겨지고 언덕이 흔들린다 하여도, 나의 은총이 너에게서 떠나지 않으며, 평화의 언약을 파기하지 않겠다." 너를 가엾게 여기는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이다.

서신서의 말씀: 빌립보서 1:15 ~ 21
  어떤 사람들은 시기하고 다투면서 그리스도를 전하고, 어떤 사람들은 좋은 뜻으로 전합니다. 좋은 뜻으로 전하는 사람들은 내가 복음을 변호하기 위하여 세우심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서 사랑으로 그리스도를 전하지만, 시기하고 다투면서 하는 사람들은 경쟁심으로 곧 불순한 동기에서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그들은 나의 감옥 생활에 괴로움을 더하게 하려는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습니까? 거짓된 마음으로 하든지 참된 마음으로 하든지, 어떤 식으로 하든지 결국 그리스도가 전해지는 것입니다. 나는 그것을 기뻐합니다. 앞으로도 또한 기뻐할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의 기도와 예수 그리스도의 영의 도우심으로 내가 풀려나리라는 것을 압니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희망은, 내가 아무 일에도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온전히 담대해져서, 살든지 죽든지, 전과 같이 지금도, 내 몸에서 그리스도께서 존귀함을 받으시리라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사는 것이 그리스도이시니, 죽는 것도 유익합니다.

복음서의 말씀: 요한복음서 12:20 ~ 26
  명절에 예배하러 올라온 사람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이 몇 있었는데, 그들은 갈릴리 벳새다 출신 빌립에게로 가서 청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예수를 뵙고 싶습니다." 빌립은 안드레에게로 가서 말하고, 안드레와 빌립은 예수께 그 말을 전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인자가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자기의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생에 이르도록 그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 나를 섬기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나와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높여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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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이 반드시 땅에 들어가서 썩어야 수많은 열매를 맺듯이 인간도 고난을 받아야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수많은 축복의 열매를 맺는 행복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제가 얼마 전에 음식점의 간판들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음식점 이름 중에 착한 일을 해서 박이 터졌던 흥부집은 찾기가 힘든데 나쁜 일을 하다가 저주를 받은 놀부집은 참 많아서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걸 보다가 요즘 시대에 박이 터지는 흥부와 놀부 이야기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소위 대박이 터진다는 로또가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로또는 우리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전 세계가 로또나 토토의 열풍에 휩싸였습니다. 로또의 규모가 큰 미국에서나 그보다는 작은 우리나라에서나 신문에 대박을 터뜨린 사람의 이야기들이 종종 나옵니다. 그러나 막상 보도를 읽어보면 대박을 터뜨린 사람이 행복하게 살았다거나 재산을 증식했다거나 수많은 열매를 맺었다 하는 기사는 없습니다. 오히려 대박을 터뜨리고 나중에 자살했다거나 건강을 잃었거나 집을 잃고 직업을 잃는 등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왜 실패를 하게 될까요. 고난과 수난 없는 로또를 통해서는 영원한 기쁨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스타인 벡이라는 사람이 로또가 만연한 세태를 풍자하는 책을 썼습니다. “진주”라는 제목의 소설입니다. 소설 속에는 키노와 조안나라는 가난한 부부가 있습니다. 그들은 근근히 고기를 잡아서 살아가는 어부였습니다. 하루는 그들이 바다 속에서 우연히 값진 진주를 건져 올렸습니다. 이제 운명이 바뀌는가 보다 하고 기뻐했는데 이 소문이 동네에 쫙 퍼지게 됩니다. 사람들이 진주를 보려고 찾아옵니다. 병에 걸리자 오지도 않던 의사들이 계속해서 찾아옵니다. 다른 사람들도 친절하게 찾아와서 문안 인사를 전합니다. 또 한 편에서는 진주를 파는 상인들이 폭력배를 동원해서 협박을 하러 옵니다. 밤에는 강도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결국 배를 타고 나가서 진주를 바다에 던졌습니다. 그 날부터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부부는 행복했습니다. 이것이 혹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닐런지요.

사람들은 기왕이면 고통과 좌절과 죽음 없이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 길은 진정한 생명의 길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생명의 기적을 알게 하시려고 자기 아들인 예수님을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도 예외 없이 골고다 언덕이라는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는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고난의 골고다 언덕을 통해서 우리한테 부활의 생명을 약속하셨습니다. 이 때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나는 여러분을 구하기 위한, 하나님께 영광 드리기 위한 한 알의 밀알입니다. 저는 썩어야 합니다. 죽어야 합니다. 그러나 썩고 죽으면 반드시 되살아나서 엄청난 과실을 맺고 여러분에게 생명의 양식을 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 혹시 기적을 바라시지는 않으십니까. 혹시 하나님이 대박을 터뜨려서 구원을 주시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로또식 신앙은 안 됩니다. 차라리 열심히 일하고 땀을 흘려서 적더라도 값지게 벌어들이는 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고난이 없이는 십자가의 영광이 없듯이, 사순절이 없이는 부활절이 보장되지 않듯이, 신앙은 고난의 길을 걸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난을 체험하여 부활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것이 사순절에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질문입니다.

주기철 목사님의 이야기를 쓴 “사랑의 원자탄”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을 때 제가 아는 분께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사람이 만든 폭탄도 터지면 엄청난 파급 효과를 내는데, 알알이 들어찬 사람 자체가 터진다면 수류탄이나 핵무기보다도 엄청난 위력을 발할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예수께서 가신 길을 향해서 터진다면 나 자신만이 아니라 온 천하를 휘감은 영광으로 터지게 될 것입니다.

그럼 오늘날 우리가 터뜨릴 수 있는 폭탄은 무엇입니까. 첫 번째로 우리의 언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엄청난 밀알입니다. 제가 언어를 어떻게 터뜨리느냐에 다라서 수많은 사람이 은혜를 받으실 수도 있고 좌절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살려 낼 수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하는 행실이 있습니다. 작은 행실인 것 같은데 그것이 많은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습니다. 군대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장교가 수류탄이 터질 때 자기 부하들을 위해서 스스로 수류탄을 안고 죽습니다. 자기는 죽었으나 부하들을 살리고 수많은 사람에게는 귀감이 될 이야기를 남깁니다. 누구나 의미있게 죽으면 수많은 사람을 살리고 그 폭발음을 널리 알리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의 죄를 끌어안고 골고다 언덕에서 죽임을 당했더니 온 세상에 파급이 되어 오늘 우리에게까지 구원의 복음이 전해졌습니다. 사도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라고 하는 인간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이 터졌습니다. 그렇게 하늘이 터지자 세상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도바울이 내 속에 사는 사람은 하나님이십니다 라고 고백하였듯이 여러분은 모두 하나님이라고 하는 폭탄을 끌어안고 살아가고 계십니다. 여러분이 고난을 받아도 그 속에 하나님이 계시다면 하나님께서 엄청난 열매를 맺게 해 주십니다. 무한한 생명의 길을 여러분에게 주십니다. 이제 로또의 기적 대신에 하루하루의 삶 속에 있는 작고 큰 고난들을 끌어안고 살아갑시다. 수난 뒤의 부활을 믿고 함께 고난의 길을 걸어갑시다. 

대장간을 생각해봅시다. 쇠붙이는 불에 녹아야만 칼이든지 창이든지 씀씀이가 있는 물건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쇠는 불에 들어가서 죽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효용가치가 있는 물건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쇳덩이도 연단의 과정을 거치는데 인간들은 왜 연단 받으려 하지 않습니까. 우리에게 주는 고난과 아픔과 슬픔은 부활을 주기 위한 연단입니다. 사순절을 그렇게 지내십시다. 우리와 이 시대의 아픔은 부활을 잉태하는 길이요,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의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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