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추수감사주일] 감사의 이유 (시 138:1-5)

  • 잡초 잡초
  • 240
  • 0

첨부 1


- 설교 : 임대식 목사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세 가지가 없다고 하여, 삼무의 시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첫째는 무감동입니다. 감각 기능이 마비된 사람처럼 현대인은 웬만한 일에 감동을 잃고 살아갑니다.

둘째는 무책임입니다. 자기에게 맡겨진 일에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고 복지부동의 자세로 지내는 것입니다. 셋째는 무관심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이나 세상의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고, 오직 자기 일에만 이기적으로 열심을 기울입니다.

여기에 어떤 이는 한 가지를 더하여 무감사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감사를 모르면서 살아가는 삭막한 생활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살면서 감사하며 산다는 것, 쉽지 않습니다. 감사보다는 불평과 불만과 원망이 더 많습니다. 진정 감사할 줄 아는 사람,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성숙한 사람입니다. 고귀한 인격의 소유자입니다. 아름다운 신앙 안에 사는 사람입니다.

일찍이 한 선교사가 아프리카 오지에 들어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어느 날 식인종에게 잡혀 죽게 되었습니다. 나를 꼭 잡아먹어야 되겠느냐는 질문에, 추장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떡입니다. 그러자 선교사는, 나는 맛이 없어서 못 먹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추장은 아무리 맛이 없더라도 너를 잡아먹겠다 하고 달려듭니다.

그러나 선교사는 칼을 뽑아 자신의 종아리 살을 베어 주었습니다. 추장은 한 입 물어  뜯더니, 정말 맛이 없다고 뱉어 버리는 것입니다. 선교사는 이후로 맛이 없어서 못 먹는 사람으로 인정되어 평생을 자유롭게 그들 속에서 선교할 수 있었고, 그들을 복음화하는데 큰  일을 감당했다고 합니다.

이 선교사가 추장에게 잘라준 종아리 살은 사실은 고무다리였다고 합니다. 선교사는 일찍이 교통사고로 다리 하나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원망하지 않고, 낙심하지 않고, 늘 감사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해서 선교사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바로 그 잘못된 고무다리 때문에 오히려 죽을 생명도 살아날 수 있었고, 선교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실의와 좌절 속에서 지내던 나날 속에서, 어찌 훗날 되어질 일을 예상하면서 감사할 수 있었겠습니까?

당장 오늘 되어질 일들 밖에 모르는 우리 인생은 오묘한 하나님의 섭리와 뜻을 참으로 감사하며 살기가 힘듭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몰라 안타까와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몰라 방황하며 삽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몰라 불안해하고 염려하며 살고 내일에 대한 염려 근심을 안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믿기로는, 결국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고, 우리에게 차고 넘치는 감사로 채워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이 하나님이 선하심을 믿을진대,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특별히 11월은 추수감사의 달입니다. 1년 중 12월, 한 달을 남겨 둔 시점으로,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미진한 부분을 다듬어 나가며 감사함으로 결산하는 시간입니다. 마라톤으로 말하자면, 마지막 스퍼트를 할 때가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 감사의 시편으로 알려진 오늘 찬양은 내가 왜 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는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말씀을 통해 내 마음 속에 감동이 있었던 감사의 이유를 찾아보면서, 내 속에 더욱 감사가 넘치고 감사에 더욱 민감할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첫째로 나에게 주의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기에 우리는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2절을 보면 “내가 주의 성전을 향하여 경배하며”라고 노래합니다.

모든 사람이나 동물에게는 귀소본능이 있습니다. 비록 내가 지금은 먼 곳에 있을지라도, 반드시 내 자신의 보금자리인 집이나 둥지로 돌아가려는 본능을 말합니다.

그것은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바로 보금자리가 온갖 삶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에 위로와 안식과 기쁨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쁘고 힘든 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언제나 가정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 신앙인의 보금자리는 어디입니까? 바로 성전, 이 교회당입니다. 성전이야말로 우리 성도들에게 참된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보금자리입니다. 그래서 시편 84편을 보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더 좋다고 했습니다.

이 주의 성전에는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길을 인도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리고 참된 영혼의 위로와 안식이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이 성전에서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니,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이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 진정 우리는 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둘째, 하나님의 인자하시고 성실하신 말씀 때문에 우리는 감사합니다. 2절 후반절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인하여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 이는 주께서 주의 말씀을 모든 이름 위에 높게 하셨음이라.”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말에 있습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나, 사람을 살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영존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내 영혼이 내 속에서 한없이 불안해하고 낙망할 때가 많습니다. 이 넓은 세상에 오직 나 만이라는 고독에 몸부림치고,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 가운데 절망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내 모든 죄를 사하시고 내 속에서 새로운 영으로 채워 주십니다. 좋은 것으로 내 소원을 만족하게 하시며, 나를 독수리같이 새롭게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귀한 말씀으로 다시금 나를 일으켜 세워 주시는 하나님께 진정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별히 우리 하나님은 한번 하신 약속의 말씀은 언제나 그대로 이루어 주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이 약속의 말씀을 내가 그대로 믿을진대, 주님은 말씀대로 꼭 이루어 주시는 줄 믿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얼마나 귀한 말씀입니까? 얼마나 우리에게 힘이 되고, 얼마나 나에게 능력이 되는, 나를 일으켜 세우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입니까? 바로 이 말씀의 약속에 내 영혼을 소성시키는 힘과 능력이 담겨 있으니, 우리는 이로 인해서 감사합니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귀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믿는 이들의 감사의 제목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나의 간구에 응답하시기에 우리는 감사합니다. 3절 말씀을 보니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을 장려하여 감하게 하셨나이다”라고 찬양합니다.

이 세상에는 기도가 필요 없으리만큼 위대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기도가 필요 없으리만큼 평온한 때도 없었습니다. 우리 삶의 모든 순간순간에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감사하게도 우리의 기도는 헛되이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성도의 간절한 마음과 뜨거운 기도를 꼭 기억해 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정한 때에 하나님의 선하신 방법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인간됨의 축복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기도할 수 있는 특권과 기쁨 속에 살아갈뿐더러 하나님의 응답을 확신하니 우리는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요즈음같이 어려운 세태 속에 살아간다 할찌라도 기도할 수 있고, 응답받을 수 있으니 진정 어려워도 감사합니다.

“일을 행하는 여호와, 그것을 지어 성취하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네게 이르노라. 너는 나에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우리는 이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기도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는, 기도의 용사들 모두 되어야 하겠습니다.

넷째, 내 영혼을 소성케 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감사합니다. 이 138편 7절을 보면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소성케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내 원수들의 노를 막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하시리이다”고 노래합니다.

실로 이 시편 말씀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다윗의 일생은 어떠했습니까? 그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왕이요, 오늘날에도 기림을 받는 위대한 왕입니다.

하지만 그의 생애의 많은 때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니며 지냈습니다. 사울 왕의 박해 속에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숨어 살았습니다. 박해가 끝나자 이방 민족들과의 전쟁으로 편안한 날이 없었습니다. 이를 진압했을 때 가정이 뒤흔들려 생의 근본이 요동하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때마다, 삶의 고비 고비마다 하나님은 다윗을 소성케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능력의 오른손을 펴사 보호해 주시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다윗은 이 하나님의 은혜, 은총을 결코 잊지 않고 감사했습니다.

공동번역에 의하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힘을 한껏 북돋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육체적인 힘뿐만 아니라, 우리 영혼을 강하게 붙들어 주십니다. 우리 영혼이 쇠약하거나 병들지 않고 든든히 설 수 있는 강한 힘을 주십니다.

사실 우리 인생의 모든 문제의 근원은 이 영혼의 문제입니다. 육체의 질병, 경제적인 질곡, 다른 이들과의 갈등, 마음의 고통과 상처의 깊이에는 바로 내 영혼의 문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내 마음만 든든하고, 내 영혼만 강건하다면 이 세상의 많은 문제와 어려움은 사실 얼마든지 이겨 나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내 자신, 내 영혼의 문제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 영혼을 소성케 하십니다. 내 영혼을 다시금 불러 일으켜 생명을 불어 넣어 주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나와 관계된 것을 완전케 하심으로 인해 우리는 감사합니다. 8절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관계된 것을 완전케 하실지라.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오니,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

우리 참 좋으신 하나님께서 나와 관계된 것을 온전케 하신다니, 얼마나 복된 말씀입니까? 사도 바울은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고 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내 모든 것, 내 모든 앞날을 완전케 하실 것입니다.

나의 약한 믿음, 인격, 가족, 친구, 비전, 계획, 나아가서 나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나와 관계된 모든 것을 완전케 하신다니, 우리는 두 손을 들어 찬양하며 감사합니다.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주가 되시는 줄 믿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분명히 확신하기는, 이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한 것을 예비하시고 그곳으로 인도하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완전케 하시는 분이시니, 우리는 이 하나님을 바라보며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듯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감사는 구체적인 감사입니다. 막연하게 ‘감사합니다’하는 식의 감사는 정성이 없고 마음의 고백이 없는 감사입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감사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고백에 의한 감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중심을 보시기에 그런 구체적인 감사를 기뻐하십니다.

아버지가 좋은 신발을 하나 사다 주셨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아버지에게 그냥 “아버지, 감사합니다”해도 감사하긴 하는 겁니다. 그러나 “아버지, 구두를 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발에 너무 잘 맞구요, 정말 발도 편해요. 정말 제가 갖고 싶었던 구두였어요. 정말 정말 감사해요” 한다면 이것은 앞에 감사해요 라는 말고는 의미가 다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께 이렇게 구체적으로 고백하는 감사를 원하시는 줄 믿습니다. 뭉뚱그려서 적당히 감사합니다 하는 식이 아니라, 하나하나에 자기 고백이 들어있는 진실된 감사를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는 줄 믿습니다.

진정 2004년 이 한 해를 돌아보시고, 이모저모로 감사의 제목을 찾아보면서, 구체적으로 감사를 고백하는 시간을 갖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풍요롭게 하시는 축복을 다시 한 번 확인하시는 우리 성도님들 모두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