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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때 타올을 안 가져와서...<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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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의 집'엔 독거노인, 며느리가 가출한 할머니, 빈곤가정의 할머니 모
임인 '느티나무학교'가 있다.

이 모임의 최고령이신 82세의 김예중할머니가 계시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치매 증상이 있으신 할머니이시다.
자식이 있지만 노모를 모시지 않아 홀로 사신다.

매월 용돈과 음식은 섬나의 집을 통해서 제공을 받으시고,
약간의 생활비는 아들처럼 돌봄을 받던 시동생이 조금씩 대 주신다.

한번은 할머니께서 바가지를 남비라고 생각하셔서
가스렌지에 올려서 불이 날 뻔 했다.
그 후로는 아예 가스렌지를 사용할 수 없게 시동생이 벨브를 닫았다.

할머니집에서 5분만 걸어도 집을 못 찾을 정도이고,
교회의 신발장에서 할머니의 신발을 못 찾아 매번 다른사람이 찾아주고,
날짜와 요일을 기억하지 못해서 시도 때도 없이 교회에 오신다.


'느티나무학교'는 매주 금요일마다 모임을 한다.
다음주에는 유성에서 온천욕을 한 뒤 공동식사를 한다고 광고를 했었다.
오늘은 11시 주일예배를 드리러 오신 시간이 오전 9시이시다.
예배전에 찬양을 하는데 할머니께서 갑자기 일어나시더니
맨발로 나가시는 것이 아닌가?

"할머니 어디 가세요?"
"내가 때 타올을 안 가져와서.... 집에 갔다 오려구.."
"할머니 오늘은 주일 예배 드리는 날이예요. 목욕은 다음주 금요일에 가요"
할머니를 다시 자리에 앉게 해 드렸다.

할머니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의 30-4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갑자기 서글퍼진다.

요즘은 자신감과 자신없음이 수시로 교차한다.
이것이 바로 나이를 먹는 증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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