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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예수의 우울증 치료법<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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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가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을 때 일이다. 의협심이 강하고 고민도 많던 청년 베드로는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승을 만났다. 그래서 그는 직업은 물론 가족까지 버리고 스승 예수를 따라 나섰다. 이 삶의 대전환은 그에게 있어서 큰 모험이었다. 그것은 무척 고통스러운 결단이기도 했지만, 자신이나 민족을 위해 사나이로서 한번 해봄직한 일이었다.

  스승과의 생활은 한마디로 신나는 나날이었다. 스승의 가르침도 좋았지만 그분은 가끔씩 기적도 일으키는 분이었다. 베드로는 스승과 함께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온 민족이 오래도록 기다리던 그 때가 드디어 왔다고 생각했다. 또 그는 많은 제자들 중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수제자로서 스승의 총애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렇게 의지하고 믿었던 스승에게 문제가 생겼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도 군인들에게 잡혀가 버리고 말았다. 청년 베드로의 실망은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항 한번 해보지도 않고 잡혀가는 예수의 모습은 지금까지 자기가 믿고 따르던 그분과는 너무 달랐다. 수많은 군중들에게 설교하실 때의 위엄은 물론 내노라 하던 율법학자나 종교 지도자들과 토론하실 때의 그렇게 당당하시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을 따라다닌 자신의 처지가 암담하기만 했다. 또 그렇게 믿었던 스승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스승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자신이 더욱 미웠다. 설상가상으로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서  누가 "예수가 한 패가 아니냐"고 묻는 바람에 엉겁결에 "아니다"라고 했다가 계속 다그쳐 묻는 바람에 스승을 저주까지 해 버렸다. 그는 다시 만날지도 모르는 스승이나 동료들을 대할 면목이 없었다. 자신의 성격이 급해 가끔 실수도 해가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러나 자신이 이렇게까지 못난 사람일 줄은 몰랐다. 혹시나 했지만 결국 스승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말았다. 자신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있다면 예수와 같이 다녔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화가 미칠지 모른다는 불안감 과 앞날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런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동안 스승 예수는 부활했다. 또 그는 부활한 예수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베드로의 마음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방황하던 그는 예전에 하던 고기잡이 생활로 돌아갔다. 의욕을 상실한 상태여서 고기잡이 일이 손에 잡힐 리가 없었다. 별 소득 없이 밤새 그물만 던지고 있던 그에게 예수 님이 다시 찾아오셨다. 그러나 이때도 베드로는 금방 스승을 알아보지 못했다. 이 때의 베드로의 행동이나 심경은 현대의학의 우울증으로 보여진다. 베드로의 이 우울증은 예수와의 만남을 통해 멋지게 치료되어진다. 예수의 치유 방법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우리들의 것과 너무나 달랐다. 과연 예수는 참의원이셨다. 상심한 베드로가 도움을 구하기 위하여 스승을 찾아 간 것이 아니다. 예수 님께서 먼저 베드로를 찾아 오셨다. 예수 님은 그 동안 자신이 애써 가르친 보람도 없이 옛 모습으로 돌아가 버린 제자를 원망도 꾸중도 않으셨다. 오히려 그가 하고 있는 고기잡이 일을 도와주셨다. 그리고 베드로가 자신을 알아보고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 주셨다.

  베드로는 옆에서 누가 선생님이라고 가르쳐 준 뒤에야 겨우 스승을 알아보고 예수께 나오게 되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스승과 제자가 다시 만나게 되면 먼저 "왜 그랬느냐, 용서하네, 이해하네, 앞으로는 잘 해라"이런 이야기가 나올 법한데 예수 님은 그렇지 않았다. 예수님은 엉뚱하게도 "이리 와서 아침을 먹어라"고 하셨다. 상심한 베드로에게 필요한 것은 훈계나 충고가 아니라 음식을 먹여 기운을 차리게 하는 것이었다. 우울증은 자신이 해야하는 일을 해야만 극복된다. 그날 자신의 할 일을 제대로 하려면 가장 먼저 아침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인 뒤 예수 님은 그 동안의 과정이나 지난 일에 대해서는 한번도 묻지 않으셨다. 예수 님의 관심사는 오직 베드로의 현재 마음뿐이었다. 베드로가 근심할 정도로 여러 번  되풀이해서 "지금 네가 날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셨다.
  치유란 삶의 태도가 바뀌는 것이다. 이 변화는 과거 상황이나 과정이 어떠했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현재 마음 상태에 달려 있다. 예수 님은 베드로에게 현재 자신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점검하게 하신 것이다. 그런 뒤에 그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알려 주셨다. 이렇게 자신을 배신한 베드로에게 직접 찾아오셔서 보여주신 예수 님의 모습은 제자의 상한 마음이 치유되기에 충분한 사랑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 사랑은 베드로의 상한 마음을 치유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를 더욱 성장하게 만들었다.

  우울증은 우리를 퇴보시키며 더욱 비참하게 만들지만 그것도 예수와 함께라면 성장과 축복의 기회가 된다. 예수는 참의원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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