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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어린이 찬송가 책을 들고간 이유<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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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3월 16일)의 일이었습니다.
퇴근 후에 곧 바로 부산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정할머니를 모시고 다시 언양으로 와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다경이도 따라 갔지요.
그때는 저도 아내도 눈여겨 보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었는데 나중에 보니 집에서 조그만 초록색 표지의 책 한권을 들고 나왔더라구요.
바로 어린이 찬송가였습니다.

다경이는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뒤적거리며 아는 찬송을 몇곡 불렀습니다.
유치부에서 2년, 그리고 이제 유년부에 올라와서 석달을 성가대에 있더니 아는 찬송도 꽤 되더군요.
그렇게 부산에 갔습니다.

가자마자 아내와 다경이는 아정할머니가 사시는 아파트로 모시러 올라갔습니다.
저는 곧바로 출발할 것이기 때문에 그냥 입구에 차를 대어놓고 기다리고 있었지요.
한 15분에서 20분 정도 기다렸나 봅니다.
이윽고 아정할머니, 아내, 그리고 다경이가 나오더군요.

근데 아정할머니와 아내가 웃고 야단입니다.
다경이는 심각한 표정으로 계속 어린이 찬송가 책을 펴서 보고 있더니 차에 타서 덮더군요.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아정할머니 집의 문을 열자마자 다경이는 어린이 찬송가를 펴놓고 계속 찬송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만만치 않은 아정할머니가 온갖 말씀을 해도 못들은 척하고는 계속 노래만 부르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빨리 아정할머니도 부처님 믿지 말고 하나님 믿으라는 말이었지요.
하여튼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서서 부터 내려와 차에 탈 때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찬송을 해 대더라는 것입니다.
처음 울산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일부러 어린이 찬송가를 들고 나올 때 이미 단단히 작정을 했던 모양입니다.
이제 8살 된 딸이 아빠, 엄마보다 훨씬 낫습니다.

- 2002. 3. 17. 다경, 다은이네(제72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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