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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아이디어 뱅크인 울 남편!!<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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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제 남편의 글을 올려서 쑥스럽긴 한데요~
기발하고도, 세상을 살리는 좋은글이어서 여러분에서 소개합니당 **^_^**

  

              

                                   나무화장은 어떨까요?



    요즈음 황사현상이 심해지고, 물부족 현상과 산림훼손이 심각한 상황에서

그 대책은 산에 나무심기밖에 없다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의 금수강산을 묘지강산으로 만들어 오던 지금까지의 장묘문

화를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꾸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장차 화장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전체의 60%정도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편 공동묘지 대신 나름대

로 멋진 납골당이 여기저기 세워지고 있음을 본다. 그러나 납골당의 내부를 보

면 일부 여유 있게 잘 만들어진 가족형 납골당을 제외하고는 유골함이 마치 도

서관의 책처럼 겹겹이 층층이 쌓여 있어서, 좋다는 생각보다는 마치 생전에도

콘크리트 아파트 숲에서 답답하게 살던 사람이 죽어서도 고층아파트에 사는 것

처럼 참으로 답답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유골을 보관하느니 재

를 차라리 바다나 강물에 흘려보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나, 사

람에게 남은 공간이나 흔적이 없으면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져버린다는 것이 아

쉬운 점이 많았다. 그런데 요즈음 중국에서는 화장한 유골가루를 생화와 함께

날리는 꽃화장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의식이 다소 우아하다는 생각

이 들지만 소중한 기억이 사라지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한편 최근 동남아시아를 돌아보면서 방문하면서 묘지가 우리처럼 멀리 있

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집안이나 집 근처에, 심지어는 죽은 사람들의 마을이 사

랑 있는 사람 마을 한 복판에 있는 것을 보고 느끼는 점이 많았다.



    그래서 떠오른 영감인데 그것이 바로 나무화장이다. 화장한 유골을 납골당

에 보관하고 평소에 잊고 살거나, 물위나 산에 뿌리기보다는 미리 준비된 산이

나 들, 자기 집 정원, 혹은 교회나 절의 마당에 흙을 파고 유골을 묻은 후 그 위

에 생전에 좋아하던 꽃나무나 과일나무를 심고, 조그만 묘비명을 붙이거나 세

워놓으면 어떨까요?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도 있고, 자

신의 몸을 자연에 돌리고, 영양분이 되어 나무에 스며든다면, 그 나무를 통해

고인의 기억과 사랑이 전해 질 뿐만 아니라, 온 몸을 하나님께 드리는 번제의

의미나, 살아 있는 동안 자연의 혜택과 희생 위에 살았던 자기의 몸을 숲 속에

버려서 동물과 미생물의 먹이가 되고, 그리고 나무의 영양분이 되어 자신의 마

지막 희생을 이룬다는 티베트의 장례정신이 깃든 아름다운 의식이 될 것 같다.



   교회나 사찰, 그리고 공동묘지를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 혹은 사설업체 등

도 역시 공동묘지를 만들되 나무화장을 하게 하면 분묘 대신 산에 기념나무를

심어서 공동묘지와 같은 효과도 있으면서 그 산이 훼손되기보다는 더욱 푸르러

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원이 되어 그 산이 더욱 사랑스러워지지 않을

까 생각된다. 그리고 만약 집집마다 조그만 정원을 만들고, 땅에 유골을 묻고

그곳에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기념나무를 심는다면 나무에 대한 사랑도 깊어지

고, 돌아가신 분과 바로 곁에서 함께 지켜보면서 사는 듯한 정겨움이 있을 것이

다. 한편 요즈음 컴퓨터문화가 발달하여 고인에 대한 기록들을 시디로 만들어

가족이나 묘지관리소에서 영구보관하게 하고 추모제 때마다 대형 스크린에 올

려 온가족이 보면서 고인에 대한 추모의 정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나무를 심고 사랑하는 것이 지구와 인류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면 나무를

심는 일을 보다 기쁘게, 그리고 의미 있게 하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고 아름다

운 일이다. 자녀가 태어날 때마다 어린 나무 한 그루를 심어 사랑으로 가꾸고,

결혼을 할 때 부부가 함께 나무를 심고 가꾸며, 그 사람이 죽으면 화장을 한 후

유골을 묻고 그 위에 나무를 심는다면 우리의 인생의 시작과 끝, 그리고 전과정

이 나무를 심는 삶이 되고 녹색세상을 이루고 세상을 살리는 일이 될 것이다.



                                 김규복(빈들교회목사, 대전충남 녹색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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