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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거창한 구호, 빈약한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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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가시고기"의 저자인 조창인씨의 장편소설인 등대지기를 읽으면서 많은 도전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전작 가시고기가 부성애를 그린 소설이라면 등대지기는 반항아 기질을 가진 둘째 아들이 뒤늦게 어머니의 사랑의 깊이와 크기를 깨닫게 되는 모성애가 녹아있는 내용입니다.

32살의 청순에 홀로된 한 여인이 부잣집의 식모살이를 하면서 어렵게 삼남매를 키우게 됩니다.
그 와중에 똑똑하고 명석한 큰 아들에 밀려난 둘째 아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하다가 원망과 미움으로 변하여 결국 집을 뛰쳐나가,

남도의 항구 도시인 영산에서 꼬박 3시간 난바다를 헤쳐 나가야 닿을 수 있는 무인도인 구명도의 등대지기로  세상과 등을 지면서 살아갑니다.
그렇게 8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날 형으로부터의 전화 한통이 그의 삶을 바꾸어 놓은데,
알츠 하이머, 즉 치매라는 병을 앓고 있는 병든 노모를 모시기 싫어 캐나다로
이민을 결심한 형이 차마 어머니를 요양원에 맡길 수는 없으니까 동생에게 강제로 모시도록 어머니를 구명도까지 모셔옵니다.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어머니를 노총각의 몸으로 외딴섬 관사에서 몇달간 모시던 둘째 아들 재우는 도저히 더이상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겠다며 전임 등대지기  소장이었던 정 소장에게 하소연하며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겠다 말을 하게 됩니다.

그때 정소장이 재우에게 던지는 답변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모친을 요양원같은 곳에 간단히 보낼 수 있다면,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이번 기회에 등대 생활도 정리하는게 좋겠네.
등대는 가슴이 얼어붙은 사람한테는 어울리지 않아.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등대를 어찌 차가운 마음으로 지켜낼 수 있겠는가?"
(등대지기, 조창인 지음, 밝은세상, 185쪽)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간과하기 쉬운것 가운데 하나가 구호는 크게 외치면서 그 외침의 소리만큼 우리의 삶이 수반되지 않을때가 많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치 죄악이 관영한 세상을 향해서 회개해야 할 죄인임을 선포하고 정죄하면서도 정작 죄성을 지닌 자신의 모습과 자신의 죄악은 인정치 않으려는 이중성은 우리안에 있지는 않는지요?

한국 사회를 향해, 한국교회를 향하여 큰 목소리로 정의와 사랑을 외치면서 정작 내 삶의 현장에서 실천해야 할 내 몫의 나눔과 섬김은 외면하고 있지는 않는지 곰곰히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너희는, 남에게 보이려고 의로운 일을 사람들 앞에서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네 앞에서 나팔을 불지 말아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다 받았다.
너는 자선을 베풀 때에는, 네 오른손이 무엇을 하는지를 네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 "(마태복음 6:1-3, 새번역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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