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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회 공동체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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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갑진(서울신대 교수)

교회라는 말이 복음서에서는 마태복음 16장에서 처음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더불어 나타난다. 그 고백의 장소는 가이사랴 빌립보다. 갈릴리에서 북쪽으로 약 45분쯤 자동차를 타고 올라가면 헐몬산 기슭의 바니아스라는 곳에 이른다. 헐몬산 자락에서 나오는 이곳의 풍부한 물은 시내를 이뤄 갈릴리 호수로 흘러 들어간다.

거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가이샤랴 빌립보란 곳에 이르게 된다. 본래 이곳 주민들은 풍요와 다산의 신인 바알신을,헬라계 거주민들은 산림과 야수의 신인 판신을 섬겼다. 당시 헤롯왕은 로마정권에 아부하기 위해 로마황제 숭배 신당을 세워두었다고 한다. 이것은 이 장소가 당시 우상의 땅이었음을 시사한다.

왜 예수님은 제자들을 이곳까지 오게 했을까. 3년간의 제자훈련이 거의 마감돼 가는 시점에서 주님은 제자들을 이 의미있는 장소로 데리고 오셔서 졸업종합고사를 치르게 하셨다. 그때 출제하신 문제 중 하나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는 것이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이같은 베드로의 대답에 대해 예수님은 “복이 있다”는 칭찬과 더불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알게 하신 것”이라 하셨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이 신앙고백을 통해서 예수님은 자신의 교회를 세울 것임을 보이셨다. 이것을 위해서 주님은 이 땅에 오셨던 것이다. 베드로의 고백을 통해서 예수님이 바알신과 판신, 그리고 로마황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하나님의 아들이심과 더불어 이 신앙을 고백하는 교회공동체는 신들과 로마황제와 비교되지 않는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선포하시려는 의도가 계셨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주님의 교회는 주님의 승리를 경축하는 공동체요,자유케 하는 열쇠꾸러미가 맡겨진 공동체인 것이다. 이 공동체는 사도행전 2장에서 발견된다. 예수의 수난과 십자가의 죽으심,부활, 그리고 승천후에 성령의 강림으로 역사에 출현된 공동체다. 그리고 주님의 교회는 음부의 권세를 이기고 묶여있는 영혼들을 풀어내어 자유케 하는 교회, 즉 주님의 사역을 재현하는 교회였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이끌고 오셔서 시험을 치르신 장소, 그리고 장차 세우시고자 하시는 교회에 대한 설계도를 발표하신 장소가 바로 가이샤라 빌립보다. 오늘의 교회들이여! 때때로 그 자리로 나아가자. 그리고 주님께서 발표하신 교회에 대한 그 음성을 다시 듣자. 그리고 설계도를 살펴보자. 우리가 바로 그 주님의 교회인지를 말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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