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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현장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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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얼마 전 <신념의 CEO 링컨-비전을 전파하라>는 책을 읽었다. 링컨이 왜 훌륭한 대통령이었는지를 일깨워 준 좋은 책이었다. 그는 현장을 중시하고 현장을 사랑한 대통령이었다. 그는 4년의 재임 기간 대부분을 병사들을 만나는 데 보냈다. 그는 전선에서 싸우는 병사들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국가적 대업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전선을 수시로 방문해 장군들과 병사들을 만났다. 그래서 중요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었고, 얻은 정보를 토대로 현장의 지휘관들에게 신속하고도 시의적절한 지시를 내렸다. 남북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그는 정말 현장주의자였다. 일리노이 주의 스프링필드에서 변호사 생활을 할 때 그는 순회법정을 따라 여러 마을을 방문해서 언제 수임하게 될지 모르는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찾아다녔다. 다른 변호사들과는 달리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에서 활동했던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그는 변호사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장에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을 ‘여론 목욕(public opinion baths)’이라 부르면서,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현장에 돌렸다.

또 한 사람을 들자면 전설적인 사진기자인 카파다. 그는 현장을 사랑하고, 현장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늘 선두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현장에서의 생생한 사진을 얻기 위해서 낙하산을 한 번도 타본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1943년 미군 수송기를 타고 공수부대원들과 함께 이탈리아 전선에 떨어진 적이 있었고,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는 수많은 총알이 쏟아지는 해변가에서 셔터를 눌렀다. 종군사진기자로는 그가 유일하였다. 당시 절박했던 상황을 보여 주는 그의 노르망디 사진은 제2차 세계대전의 보도사진 중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너무 멀리서 찍었기 때문이다”라는 그의 말은 마음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리 민족 역시 현장에 강한 민족이다. 우리나라가 6•25의 황폐함을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현장을 가까이 했기 때문이다. 땀과 눈물이 요구되는 산업 현장과 중동 열사의 현장에서 아낌없이 자신의 젊음을 불태웠기에 오늘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다. 기독교가 단기간에 이렇게 부흥한 것이나 세계 2위의 선교 대국이 된 것도 다 현장 중심의 신앙생활 때문에 가능했다. 기자들의 특종이나 과학자들의 대발견이나 예술가들의 뛰어난 작품, 기업의 성공, 범죄 해결의 실마리도 다 현장에서 나온다. 미래의 청사진도 현장에서 출발한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실천적 삶을 통해 새로운 역사가 창조되는 것이다.

현장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성경말씀이 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말씀이다. 그렇다. 실천 의지가 없는 머릿속의 생각이나 지식은 죽은 것에 불과할 뿐이다. 예수님께서도 골방에서 제자들을 가르치시거나 산속에서 수도생활을 하지 않으셨다. 늘 군중들이 있는 현장을 찾아 다니셨다. 사람들의 아픔과 상처가 있는 현장에서 그들의 고통에 직접 동참하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셨다. 그렇지 않으셨다면 예수님은 단지 고매한 인격을 가진 위인은 될 수 있었을지 몰라도 인류의 구세주는 될 수 없으셨다. 그런데 최근 한국교회에 현장을 중시하는 실천적 신앙이 부와 성공과 육신의 안락함을 좇는 세상 풍조에 밀려 약화되어 가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이 그지없다. 내 영혼이 살고 한국교회가 살고 이 민족이 살기 위해서는 현장을 중시하는 실천적 신앙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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