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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역 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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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철(방송작가)

제가 요즘 쓰는 방송 프로그램엔 대역 연기자들이 많이 출연합니다. 일반인들이 겪은 특이하고 기구한 삶의 이야기를 먼저 취재한 다음 그 이야기를 대본으로 써서 대역 연기자들이 재연하는 것이죠. 그들은 그 배역 속에서 자기의 이름은 없습니다. 자기의 성격도 없고 철학도 없습니다. 대충 자기의 캐릭터와 나이에 맞게 연기하는 일반 연기자와 달리 재연 연기자는 좀 과장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머리에 흰 가발을 쓰고 얼굴에 주름을 그려서 본인의 나이보다 훨씬 늙게 보일 때도 있고 사악한 음모를 꾸미는 사기꾼으로, 때로는 순박한 시골청년으로 연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대본을 받아들면서 “오늘은 또 어떤 캐릭터야? 시골사람이야? 도시사람이야? 사기꾼이야? 사기당한 사람이야?” 이런 질문을 합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어떤 면에서는 일반 연기자보다 대역 연기자가 훨씬 더 연기를 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꿈은 다른 데 있습니다. 대역 연기자로 인지도를 높이기보다 일반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하고 싶은 것이죠. 남의 인생을 대역하는 것이 아닌 진짜 자기 배역을 받아 연기하고 싶은 꿈, 물론 작가가 써주는 대본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배역 속에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나의 성격과 내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대신한다는 것보다는 자기 인생을 자기가 꾸며 간다는 것이 훨씬 더 연기자로서 매력이 있는 작업이기 때문이죠.

혹시 여러분도 대역 연기자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하나님이 그려주신 캐릭터,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생이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뜻을 알지 못하고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하나님은 여러분에게도 대역 연기자로 살아가기보다 하나님이 원하시고 하나님이 디자인하시는 인생을 살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남은 생애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악한 일을 하면서 보내지 말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들을 하며 살아가십시오”(벧전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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