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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정하는 자가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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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요즘 정치권은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열람, 주민등록초본 유출, 각종 X파일 문제 등으로 어수선하다.
또 어느 전직 조선업체의 한 간부가 자기 회사의 선박 설계기술을 중국에 유출해 1000억원대의 피해를 입히는 일도 있었다. 이런 것들이 성숙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사례들이다.

그런 면에서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 전략가였던 제임스 카벨 부부의 이야기는 감동을 준다. 남편 제임스 카벨은 여론을 조성하고 민주당의 분위기를 띄우는 세계 최고의 컨설턴트였다.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이 터져 불리한 형국으로 치닫고 있을 때도 그는 치밀한 전략으로 클린턴의 역전 승리를 이끌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그의 아내인 멜리언 카벨은 상대편 공화당 밥 돌 후보 선거캠프의 전략가였다. 그러나 그는 매일 아내와 한 침실을 사용하는 ‘적과의 동침’(?) 상태에서도 클린턴에 관한 그 어떤 정보도 유출하지 않았다. 남편과 아내가 깊은 사랑을 나누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당당하게 승부를 한 것이다. 결과는 클린턴의 대통령 당선. 그때 아내가 먼저 남편에게 꽃 한송이를 들고 다가가 “당신이 정말 존경스럽다”며 칭찬을 했다. 그러자 그는 아내를 지그시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아니오, 진정한 승자는 내가 아니라 당신이오.”

그렇다. 상대를 인정할 줄 아는 자가 진정한 승자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교회나 교계 안에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비방하는 풍토가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배운 것인지 몰라도 상대방 의견이 논리적으로 옳아도 선입견이나 감정이 안 맞으면 무조건 반대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신앙의 성숙과 교계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서로를 인정할 때 교회 안에 창조적 역동성이 생기며, 교계 안에 사회적 공공성이 세워지고, 시너지 효과도 나타난다. 물론 한국교회가 사안에 따라서는 각개전투도 필요하겠지만, 거대한 세상의 악마적 유혹과 싸워 이기려면 먼저 서로를 인정하며 하나의 연합을 이루어야 한다. 그럴 때 보이지 않는 거룩한 영적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효율적 사역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이제 본질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상대의 개성이나 특수성을 인정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자. 그럴 때 한국교회가 사회에 위대한 영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야 교계가 살고 사회의 부정부패도 막으면서 역사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인정하는 자가 진정한 승자요, 더 큰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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