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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죽음의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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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철(방송작가)

일본의 어느 시골마을 논길 한가운데 있는 도로는 직선이라서 평소 과속하는 자동차가 많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사고도 많이 일어나 평소 죽음의 도로로 알려질 정도였답니다.

그런데 이 마을에 한 가족이 이사를 왔다가 그만 그 집 아이가 도로에서 사고를 당해 숨졌습니다. 슬픔에 잠긴 아이의 아버지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어쩌다가 이곳엘 이사 와서 귀한 아이까지 숨지게 했으니 그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러다가 그 아버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저 죽음의 도로에서 더 이상 사고가 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던 아버지는 어느 건물의 지하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내려가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과속으로 달릴 수밖에 없던 그 죽음의 도로에 시속 60㎞로만 달리면 도로바닥에서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려나오게 했던 것입니다. 그게 가능한 일일까요. 이 소식은 일본 전국에 알려졌고 사람들은 그 신기한 음악소리를 듣기 위해 시속 60㎞로 달려왔습니다. 이제 그 도로에선 더 이상 과속하는 자동차가 없어졌습니다. 모두들 제한속도를 지키며 달렸습니다. 그리고 늘 이 도로에선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덩달아 이 마을은 관광수입도 꽤 늘어났고 유명한 장소로 바뀌었습니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던 죽음의 도로가 아름다운 도로로 바뀐 것이죠. 과연 어떻게 한 것일까요. 이 아버지는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바닥 부분에 미끄러지지 말라고 파 놓은 홈을 지날 때 드르륵 소리가 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 홈을 도로 전체에 간격을 달리해서 파놓았더니 마치 레코드 판의 홈위를 지나는 바늘처럼 도로 바닥과 바퀴 사이에서 아름다운 멜로디가 나오게 된 것이죠.

혹시 위기에 직면한 분이 있습니까. 절망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시기 위해 허락하신 또 하나의 기회입니다.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롬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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