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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이들 자존감 키우기 “자녀는 내 아이 이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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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관 선교사(필리핀)

열 세살 이동훈군. 육군 중령 출신의 무뚝뚝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이군은 말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군은 아버지와 살갑게 대화한 적이 없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말수가 더 적어졌다. 아버지는 아이와 뒤늦게 대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고민하던 아버지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필리핀 선교사가 여는 영어영성캠프에 아들을 보내기로 했다. 어학연수도 시킬 겸 타국에서 친구들과 함께 신앙으로 훈련받으면 뭔가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

다행히 영어를 좋아했던 이군은 부모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지난해 겨울 필리핀에서 한달동안 열리는 영어영성캠프에 참가했다. 이군은 처음에는 낯선 환경, 낯선 음식 등에 잘 적응하지 못했지만 점차 변했다. 웃음을 되찾았고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이군이 원해 6개월을 더 그곳에서 더 공부하면서 나중에 영성캠프에 온 친구들의 공부를 도와주고 현지 적응을 도와주는 등 적극적인 아이로 변했다. 특히 이군은 기도하는 아이로 변화돼 영성캠프 참여자들을 신앙으로 이끌었다. 이군의 변화는 영성프로그램 한달 동안에 일어났다.

함께 손잡고 대화하고 기도하고 칭찬해주기, “너는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야”라고 격려해주기, “너는 할 수 있어”라고 용기 불어넣어주기….

영어영성캠프를 통해 아이들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온 필리핀 성동관(53) 선교사가 강조한 말이다.

“낮에는 미국의 교재로 영어를 가르치고, 저녁에는 마음껏 찬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말씀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했지요. 틈틈이 개별 상담시간을 갖고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캠프기간 동안 힘들게 생활하는 필리핀 원주민 아이들을 목격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들이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성 선교사는 아이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먼저 내가 낳은 자식이라도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매사에 인정하라고 말한다. 즉, 부모의 뜻대로 자녀의 의지를 꺾지말고 충분히 자아를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참으라는 것. “자녀가 실수하더라도 절대 나무라지 말고 오히려 용기를 불어넣어 주어야 합니다.”

또 자녀를 강압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아이가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진정으로 원하는지, 습관적인지, 욕구충족 때문인지를 잘 살펴보고, 자녀가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주라고 말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녀와의 쌓인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의 연령대로 낮아져야 한다는 것. 성 선교사는 “주님은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사랑을 베푸셨다”며 “자식을 위해 부모가 먼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라”고 말했다. 눈높이 방법으로 성 선교사는 인터넷 채팅, 이메일 교환, 블로그에 댓글 달기 등을 예로 들었다.

1988년 예장 대신 총회에서 필리핀으로 파송된 성 선교사가 사역지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회복 사역에 나선 것은 2002년부터다. 1999년 국내 한 선교단체의 초청으로 한국에서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처음 영어캠프를 열었던 그는 이듬해부터 필리핀에서 미국인 선교사들과 함께 영어캠프를 개최했다.

그에게 영어는 아이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는 선교의 도구였다. 그는 캠프에 참여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학교 성적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부모에게 억눌린 감정들을 갖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영어공부에 앞서 아이들의 자존감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안티폴로시 테레사산 근처에서 원주민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성 선교사는 원주민 교회 3개를 설립했다. 사역 초기 풍토병에 걸리고 독벌레한테 물려 쓰러지기를 몇 차례. 그는 이같은 고초를 겪은 뒤에야 원주민과 비로소 어울릴 수 있었다고 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원주민 어린이들을 돌보는 데 나섰다. 3페소(90원)가 없어 학교에 못다니는 98%의 원주민 아이들을 위해 그는 유치원을 차렸고 현재는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시설을 갖춘 하베스트 크리스천 아카데미를 세워 필리핀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그는 서울 행연초·광희중학교와 자매결연 협의를 위해 필리핀 국회의원 앙헤리토 가틀라바얀 부부와 함께 지난달 귀국해 간증집회, 세미나 등을 인도했다.

노희경 기자 [email protected]


◇ 우리 아이 자존감 회복시키기

1. 부모의 뜻대로 자녀의 의지를 꺾지말라.

2. 자녀가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라.

3. 격려와 칭찬을 통해 긍정의 힘을 갖게 하라.

4.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도록 하라.

5. 자녀의 눈높이에 맞춰 비전을 나눠라.

6. 하루에 세번은 꼭 함께 웃어라.

7. 일주일에 한번, 자녀에게 편지(이메일)를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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