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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눔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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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달익 목사(서문교회)

감사의 계절이 찾아왔다. 전통적으로 한국 교회는 11월 세 번째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킨다. 추수감사절의 근대적 기원은 미국에서 유래한다. 미국인들은 11월 말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요리를 먹는 것이 오랜 전통이 되어 있다. 약 4500만마리의 칠면조가 식탁에 오른다. 칠면조 요리를 먹는 유래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으나 가장 설득력을 지닌 이야기는 추수감사절 잔치에 그들의 정착에 도움을 주었던 원주민들을 초대했고 초대되었던 원주민이 칠면조를 선물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다. 감사와 나눔이 표현되고 공존과 평화를 꿈꾸었던 것이 첫 추수감사절을 지켰던 옛 신앙인들의 모습이었다.

감사절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다. 그러나 동시에 이웃과 감사를 나누는 절기다. 옛 이스라엘은 수장절이라는 이름의 감사절을 지켰다. 이 절기를 명하면서 하나님은 가난한 사람들, 고아와 과부들, 그리고 그 땅의 나그네 되었던 이방인들을 잊지 말도록 당부하셨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네 집에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너는 레위인과 너희 가운데에 거류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할지니라’고 하셨다. 나눔이 감사의 근본이며 핵심 요소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감사와 나눔은 교양의 척도이기도 하고 신앙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감사와 나눔은 스스로의 신앙과 품위 있는 삶을 고양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요한계시록 2, 3장에 등장하는 일곱 교회 가운데 사데와 라오디게아 교회는 다른 교회에 비해 큰 시련이나 박해가 없었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교회였다. 하지만 아무런 칭찬도 받지 못한 채 책망의 말씀만 들었다. 이유는 감사와 나눔이 없었던, 나태하고 이기적인 모습 때문이다. 당시의 교회들은 대부분 가난했다. 심지어 예루살렘 교회도 구제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 두 교회는 나눔과 섬김에서 거리가 있었고 결국 그것이 스스로의 약화와 몰락을 초래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오늘의 세계 교회는 우리의 나눔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교회가 시공을 초월해 한 몸임을 믿고 있다. 박해로 신음하는 교회들과 지독한 가난 때문에 고통당하는 교회들, 그리고 신학의 변질로 약화일로를 걷고 있는 교회들, 이 모두가 우리의 지체들이며 우리의 섬김을 기다리는 형제들이다. 세상과 우리 사이가 평화롭지 못한 것도 나눔과 섬김의 부족이 원인임을 마음 아프게 인정해야 할 때가 되었다.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를 감사하는 절기에 연약한 이웃를 기억하고 나눔이 있는 섬김을 실천하는 계절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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