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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힘없는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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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구약 열왕기상에 보면 악한 우상숭배자 이세벨이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이세벨이 사신을 엘리야에게 보내어 이르되 내가 내일 이맘 때에는 반드시 네 생명을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과 같게 하리라”(19:2)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엘리야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온 것처럼 보인다. 당시 최고 권력자의 ‘암살 예고’였으니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그 상황을 살펴본다면 이세벨의 협박 속에는 엘리야를 함부로 죽일 수 없는 무기력함이 내포돼 있음을 눈치챌 수 있다.

정말 엘리야를 죽일 생각이었다면 그런 친절한 ‘암살 예고’는 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이세벨은 엘리야를 죽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백성들은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상대해 싸우던 엘리야를 지켜보았다. 뿐만 아니라 3년 6개월 간의 가뭄을 기도로 종식시킨 후에 빗속을 달리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던 엘리야의 모습도 지켜보았던 백성들이다. 그 일련의 사건들로 백성들의 마음은 이미 엘리야에게로 돌아서 있는 상황이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이세벨이었다. 그러므로 이제 이세벨은 함부로 엘리야를 죽일 처지가 못 됨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녀가 엘리야에게 할 수 있는 유일은 공격은 오직 ‘과장된 협박’뿐이었다.

필자는 이 모습에서 큰 감격을 맛보았다. 왜냐하면 우리를 향한 원수 마귀의 상황이 꼭 이와 같기 때문이다.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원수의 머리는 부서졌다. 십자가 사건 이후로 마귀는 우리를 저주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능력을 상실했다. 그들이 우리에게 행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협박’뿐이다. 이세벨이 엘리야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그런데 놀랍게도 엘리야는 한 순간에 이세벨의 협박에 무너졌다. 그 순간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길길이 날뛰는 이세벨만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위협을 느껴 목숨을 부지하려고 먼 광야로 도망쳤다. 로뎀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살 충동을 느끼며 신세한탄하고 있는 엘리야의 모습은 처량하기 짝이 없다.

오늘 이것이 우리의 모습 아닌가. 허풍쟁이 마귀의 협박에 마음이 무너져내려 좌절하는 크리스천들이 얼마나 많은 현실인가. 눈을 똑바로 떠서 현실을 직시하자. 마귀는 우리를 저주의 구렁텅이로 몰고갈 힘과 능력을 상실한 존재다. 마귀는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라고 성경은 말씀하신다(요 8:44).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어떤 협박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 믿음에 의지해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겠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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