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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자도 가젤도 뛰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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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 목사(삼일교회)

일전에 ‘동물의 왕국’을 보았다. 사슴처럼 생긴 아프리카 가젤에 관한 것이었다. 가젤은 약한 동물이다. 그래서 깨어나자마자 달려야 한다. 그러잖으면 죽는다. 눈을 뜨자마자 달려야만 하는 약한 동물의 슬픈 운명이었다. 그런데 해설자의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약한 가젤뿐 아니라 가젤을 사냥하는 사자도 열심히 달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자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지 않으면 가젤 사냥은 불가능하다. 가젤은 생명을 걸고 뛰기 때문에 사자에게 쉽게 잡히지 않는다. 사냥에 계속 실패하면 굶어 쓰러지는 사자가 나온다고 한다. 약해진 사자는 종종 하이에나의 먹잇감이 되곤 한다. 마지막 결론은 이랬다. 사자든 가젤이든 열심히 뛰어야 한다. 뛰지 않는 자는 죽는다. 사자는 굶어 죽고 가젤은 잡혀 죽는다.

최근 들어 열심히 뛰자는 이야기가 사라지고 있다. 오히려 열심히 뛰는 것이 범죄인양 말하는 경우도 있다. 사자든 가젤이든 열심히 뛰어야 한다. 교회나 성도를 크기로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충분히 커져 있으니까 열심을 내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안주하다가 커다란 덩치들이 무너지는 것을 많이 보았다. 사자의 죽음인 것이다. 내적 근육을 기르고, 속도를 기르고, 날렵함을 유지하지 못하면 덩치만 큰 공룡이라도 마지막을 맞게 된다. 사자도 뛰어야 산다.

작은 것은 도움이 없거나 환경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당 부분 근거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생존을 위해서는 핑계가 필요한 게 아니라 실력이다. 가젤은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약하니까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삼일교회 초창기에는 100명도 안되는 성도가 모였다. 조금 양육하면 떠나가고, 아이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떠나갔다. 가젤의 심정이었다. 그때 살아남는 길은 더 많은 헌신과 더 많은 은혜, 더 많은 기도 외에는 없었다. 가젤의 절박함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했다. 만약 그때 더 뛰지 않았으면 죽었다. 가젤의 죽음인 것이다.

늑대가 사냥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가을이라고 한다. 먹잇감들이 살이 많이 쪄서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먹을 것이 많은 여름에 많이 먹고 살 찌는 것은 일종의 축복이다. 그러나 그 축복이 오히려 자신을 죽음으로 내모는 장애가 될 수 있다. 축복이 독이 되지 않도록 안주해서는 안된다. 속도가 줄어드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다. 최적의 속도는 적당히 먹고 일하는 것이다. 축복을 사명으로 여기고 나누고 섬기는 것이다. 사자도 뛰고 가젤도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야 산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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